손 권은 유비의 강력한 공격으로 위기를 느끼자 계략 중 하나로 위나라
조비에게 투항을 하기로 합니다. 손 권은 뛰어난 인재를 보내서 조비를
설득시키고 싸움 없이 무사히 투항을 하게 됩니다.조비는 손 권의 투항
서를 거두고 오나라 왕에 봉하면서 자신의 수하로 두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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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는 유비와 손 권이 싸우는걸 보고는 부득이하게 손 권이 투항했다는
말을 해요. 그리고 유비가 이기든 손 권이 이기든 마지막 승자는 조비라고
말합니다. 유비는 손 권이 조비에게 투항을 한 것을 알고는 결맹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손 권을 치러 가야 한다고 합니다. 황충이 선봉에 선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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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연로한 황충을 말렸지만 황충의 소원이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자
허락합니다. 손 권은 이룽성이 유비 공격에 당한걸 알자 신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0만 대군으로 유비와 맞서기로 합니다. 도독이 다시 되고 싶어
하는 육손은 임명이 없자 그냥 방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투옥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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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대군은 황충 장군이 손 권 군대를 유인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황충은 손 권의 군대가 자신의 유인책에 따라 오는듯하다가 의심을 하고는
더 이상 추격 해오지 않자 황충 장군이 직접 전면에 나섰다가 여러 발의
화살을 맞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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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충은 220년에 세상을 떠났으며, 이는 유비가 손오 정벌을 시작하기 일
년 전입니다. 따라서 연의에서처럼 황충은 손오 정벌에 참여한 바가 없고
그의 아들 황서가 일찍 죽어 후사는 없습니다. 황충의 사망은 관우의 전사,
장비의 급작스러운 암살, 마초의 요절과 함께 유비에게 있어서는 뼈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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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였습니다. 홀로 형주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다가 전사한 관우를 제외한
나머지 넷은 익주 쪽에 있었는데 관우가 전사한 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1년 단위마다 황충, 장비, 마초 순서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들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살아있었다면 유비 혼자 이릉대전에서 전선을 감당하는 부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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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수 있었을 텐데 하필 이릉대전이 벌어질 무렵에 순차적으로 사망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릉대전에서 황충을 데려온 것은, 혹은 유비의 황충 운용은
일생일대의 실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릉대전 자체가 실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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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삼국지를 읽어봄에 느낌은, 잘만 하면 동오를 쓸어버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운하게 장비마저 떠나 남은 오호상장이
몇 안 되는 상황에서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공명과 조운도 참전했다면
어떠했을까?
2022.12.15.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