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 여행5 - 겐지이야기 박물관에서 세계최초 여류 소설가 무라사키 시키부를 만나다!
2019년 4월 9일 교토 키요미즈고조역 에서 케이한혼센 전철로 9번째역 주소지마 中書島
(중서도) 에서 우지센으로 환승해 7번째 케이한 우지역 (京阪 宇治駅) 에 도착
해서는 646년 우지강(宇治江)에 만들었다는 우지바시 宇治橋 다리를 건너서 세계
최초의 여류 소설 인 “겐지 이야기” 의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 (紫式部) 의 석상을 봅니다.
일본 화폐 10엔 짜리 동전 에 나오는 뵤도인 平等院(평등원) 절을 구경한 후 인포메이션
센타 에 들러 윤동주 시비 위치를 지도에 표시한 다음 강을 따라 30여분을 걸어서
나무다리 천게빈교 (天ケ瀕橋) 로 강을 건너 아래쪽 댐 못미쳐 백홍교(白虹橋) 다리
아래쪽에서 일본인들이 6,358명의 서명 을 받아 모금해서 세운 윤동주 시비 에 참배합니다.
그러고는 우지강 을 끼고 한적하기 그지없는 흙길을 걸어서 동선원(東禪院) 절을 지나
조무교(朝霧橋) 다리 아래에서 지은지 400년이나 되었다는 아사히야끼 (朝日燒)
에 들러 도자기 가마를 본 후... 우지 진자 宇治神社(우지신사) 를 보고는 다시
옆 길로 해서 언덕을 걸어 올라 우지가미진자 宇治上神社(우지상신사) 를 구경합니다.
이 신사의 본당 은 뵤도인과 동시대인 1060년대 에 지어졌다니 현존하는 신사 건물 로는
일본 최초의 건축물 이니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었다고 하는데..... 신사는 작고
수수하지만 '지혜의 륜(輪· 바퀴)' 이 특이하고 토끼 모양의 오미쿠지 도 볼만 합니다.
그러고는 골목길로 해서 마을을 통과 해 10여분을 걸으니 우리가 기차에서 내려 건넜던
우지교(宇治橋) 다리 가 보이는데 행인에게 물어 다시 우회전해서 언덕길을 5분가량
올라가니 오른쪽에 겐지모노가타리 뮤지엄 源氏物語 博物館(원씨물어박물관) 이 보입니다.
여기는 일본 문학사상 최고의 찬사 를 받고있는 11세기 에 씌어진 고전 소설 “겐지 이야기”
를 테마로 한 뮤지엄 으로 헤이안 시대의 왕조 문화 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하는데,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 는 일본은 물론이고 전세계에서 최초의 여류 소설가 라고 하며
한국 최초의 여류 소설가는 1917년 월간 종합지 청춘에 "의문의 소녀" 를 쓴 김명순 입니다.
최초 여류 시인 은 BC 7세기 그리스 서정시인 사포 라고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처용가등
향가(鄕歌) 는 1075년 균여전에 11수와 1281년 삼국유사에 14수등 25수 가
전하는데, 반면에 일본은 759년에 편찬된 만요슈 에 노래 4,516수 가 실려있으니...
누카다 오키미 額田王(액전왕) 가 빼어난 시인이고 소설가는 11세기에 무라사키 시키부 라!
일본은 794년에 나라에서 도읍이 헤이안경(교토) 으로 옮겨진 100년 후인 894년 에 중국
당나라에서 안록산의 난과 한반도에서 후삼국 시절 혼란이 지속되자 문물의
수입 창구로 수십차례나 대륙에 파견해 왔던 견당사를 폐지 하고 국내로 눈을 돌려
국풍 이 일어나니... 그중에 겐지 모노가타리 源氏物語(원씨물어) 같은 소설이 출현 합니다.
우리나라 고려 전기에 해당하는 11세기초 에 무라사키 시키부 紫式部 에 의해 성립한 세계 최고
(最古) 의 근대 소설 로 당대의 이상적 남성상인 히카루겐지(光源氏) 의 출생과 시련,
그리고 영화와 죽음 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으니 중국으로 치면 홍루몽(紅樓夢) 에 비길만 합니다.
무라사키 시키부 는 조정의 관료 인 후지와라노 타메토키의 딸 로 역사상
가장 오래된 소설 중 하나인 『원씨물어(源氏物語)』 의
저자 인데 어머니는 하급 관료인 후지와라노 타메노부의 딸 이라고 합니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지방관이었던 아버지의 임지를 따라 이동 하며 생활했는데, 학자
이기도 한 아버지에게 한학 을 배웠으며... 생몰연도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대체로
970년에서 973년 사이에 태어나서 1014년에서 1025년 사이에 사망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집안이 대 귀족 후지와라 가문 이고 아버지가 관직 을 역임한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토우노 시키부(藤式部) 라고 불렸을 것으로 보이며
‘무라사키 시키부’ 라는 이름은 그녀 사후에 붙여진 것 이라고 합니다.
‘무라사키’ 는 『원씨물어』 의 여주인공 무라사키노 우에 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그리고 ‘시키부’ 는 아버지의 관직명, 즉
대학료를 통괄하는 식무성의 식무대승 이라는 명칭에서 유래 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귀족의 자녀 일지라도 여자일 경우 가나(문자) 와 와카(일본 고유 형식의 시)
정도만 교육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그러나 딸의 재능 을 알아본
아버지는 무라사키에게 한문 까지도 가르쳤으며 그녀는 998년에 나이 차가
상당한 지방관인 후지와라노 노부타카와 결혼 하여 슬하에 1녀 를 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혼한지 3년 만인 1001년에 당시 유행하던 전염병으로 인해 남편이 사망
했다고 하는데..... 여러 이유로 그녀의 결혼생활은 원만하지
못했으니 남편과의 부부 싸움을 노래로 읊은 것이 지금 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남편과 사별 한 후에 무라사키는 『원씨물어』 를 집필 하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높아서 1005년 이치조 일왕(천황)의 부인 후지와라노 쇼시의 가정교사 일을 시작하여
대체로 1018년 까지 지속 했다고 하며 무라사키의 남편은 노부타카 라고 하는 것이 통설입니다.
그러나 이론도 존재하니 예를 들어 『권기(権記)』 의 기록에 의거하여 노부타카와
결혼하기 전에 키노 토키부미와 결혼 했다고 하는 주장도 있으며... 또한
가마쿠라 시대 공가(조정의 귀족) 의 계보 를 집대성한 『존비분맥(尊卑分脈)』
에 의하면..... 그녀가 후지와라노 미치나가의 첩 이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많은 여성과의 다채로운 연애 와 겐지 사후에 후세들이 경험하는 삶의 갈등 을 그리고
있는 모노가타리 문학 으로 헤이안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니 ‘아와레’
문학의 백미 라고 불리며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いづれの御時にか、女御、更衣あまたさぶらひたまひけるなかに、いとやむごとなき際にはあら
ぬが、すぐれて時めきたまふありけり。はじめより我はと思ひ上がりたまへる御かたがた、
めざましきものにおとしめ嫉みたまふ。同じほど、それよし下らふの更衣たちは、ましてやす
からず。朝夕の宮仕へにつけても、人の心をのみ動かし、恨みを負ふ積りにやありけむ、いと
あつしくなりゆき、もの心細げに里がちなるを、いよいよあかずあはれなるものに思ぼして、
"어느 덴노의 치세였던가. 뇨고· 고이가 시중들고 계신 분 중에 그다지 고귀한 신분은
아니지만 아름다워 특별히 총애 를 받는 사람 이 있었다. 처음 부터 ‘자신이야말로
사랑받을 만한 여자’ 라고 자부하고 계신 분들은 어이가 없다 하여 멸시하고 질투 하신다"
"같은 정도의 고이나 그보다 낮은 신분의 고이들은 더더욱 마음이 편치 않다. 아침
저녁 미카도 를 시중 들 때마다 그녀들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여 원망을 받는
일이 쌓이고 쌓인 탓인가. 매우 병이 깊어져 가엾게 친정에 돌아가는
일이 잦아진 것을, 미카도 는 점점 더할 나위 없이 그리운 사람 으로 생각하셔...."
"여류 문인 무라사키 시키부 (紫式部) 는 973년생으로 『겐지모노가타리』 외에
『무라사키시키부닛키』 와 가집 『무라사키시키부슈』 등 작품을 남겼으니
어릴 때부터 한문 서적과 불전, 음악 등을 배웠는데 997년 후지와라노
노부타카와 결혼하여 1녀를 얻지만 남편과 사별하고는 겐지모노가타리 를 썼다."
"겐지 모노가타리 는 54권 으로 구성 되어 있으니 주인공 히카루 겐지의 출생 에서
연애, 영화, 만년에 이르는 일생 을 다루는 「기리쓰보(桐壷)」 에서
「구모가쿠레」 까지를 정편 이라 하며 그후 겐지 사후의 이야기를 속편 이라고 한다."
"특히 속편 중에서 무대를 우지(宇治) 로 옮겨 그의 자식 대인 가오루 와 손자인
니오우미야 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는 부분을 ‘우지 쥬죠(宇治十帖)’ 라고 한다."
• 제1부 : 히카루 겐지 가 고마노 소닌(高麗の相人)의 예언대로 쥰다이죠덴노(准太上天皇)
에 올라 최고의 영화를 누리는 약 40년간 의 시기로, 후지쓰보(藤壷) 중궁
과 그 외에 무라시키노 우에(紫の上) 를 비롯하여 많은 여성 과의 교섭 이 그려지고 있다.
• 제2부 : 부나 지위 와는 관계없이 인간 내면의 고뇌 를 중심으로 히카루겐지의
만년 이 그려지고 있다. 「구모가쿠레」 권은 권 명만 존재한다.
• 제3부 : 교토를 떠나 우지를 무대 로 히카루겐지의 후대 인 가오루와 니오우미야,
그리고 우지의 하치노미야의 딸인 오이키미(大君)·
나카노키미(中の君)· 우키후네 (浮舟) 의 남녀 관계 가 소상하게 그려지고 있다.
"4백자 원고지 2,600장 에 이르는 장편 으로 인생의 무상함 이나 자연의 아름다움 을 접하여
생기는 절절한 감동이나 정취 를 말하는 모노노아와레 (もののあはれ)’ 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으며 가나 문장의 모범적인 문체를 완성 시킨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헤이안 시대의 미의식 에는 ‘오카시(をかし)’와‘아와레(あはれ)’ 가 있으니 ‘아와레’는
깊은 공감과 우미한 정감 을 말하며 『겐지모노가타리』가 대표적 작품이다. ‘오카시’
는 강한 흥미 를 일으키는 미적 감각으로 세이 쇼나곤의 『마쿠라노소시』 가 대표적이다."
대 귀족 후지와라씨(藤原) 집안 (아버지, 어머니에 남편이 후지와라) 의 무라사키 시키부
紫式部 는 당시 일본의 독특한 취미 이던 "40가지 향의 냄새" 를 맡는데 일가견 이
있었으니 茶道(다도) 와 더불어 香道(향도) 가 성행했다는데 오늘 그 향들을 구경 합니다.
여주인공이 강에 몸을 던지는등 결말이 슬픈 영상물 까지 한참 시청하고는 겐지모노가타리
뮤지엄 源氏物語 博物館(원씨물어박물관) 을 나와길을 내려와서는....... 사철인
케이한우지에키 京阪宇治駅(경판우지역) 로 갑니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케이한 전철 을 타고 주소지마 中書島 역에 내려 오래된 마을을 걸어서 통과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변 에 메인 나룻배 를 보고는 교토 남부 후시미 (伏見 복견)
에 있는 오랜 전통을 지닌 사케의 명가 라는 겟게이칸 (月桂冠 월계관) 을 찾아 갑니다.
첫댓글 오늘은 인사만 드리고 시간내어서 찬찬히 읽어보겟습니다.
죄송합니다.
무라사키 시키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초 여류 소설가인데
우리나라 보다는 거의 900년 이상 빠른가 합니다!
아 그렇게나 빠르군요. 대단합니다.한국최초의 여류 소설가는 1917년 문학지 청춘에"의문의 소녀"를 낸 김명순선생님이시군요.
무라사키 시키부는 일찍히 어머니는 여의고 관직에 잇던 아버지늘 따라 어릴때부터 이곳저곳을 다녓군요.
결혼을 햇으나 일찍이 남편이 죽고 홀로 딸하나를 키웟군요.
세계최초의 여류 소설가이군요.대단합니다.
11세기의 여성이니....
세계최초인가 합니다!
여성도 시인은 더러 있었지만
장편 소설가는 전혀 없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