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끝나지 않은 사랑
김용태 (마태오신부님) /대전교구 서천성당 주임
사순절은 침통하고 우울한 시기가 아니라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함으로써 그 사랑을 믿고 받아들여 참여하고, 기쁨 넘치는 기대감을 가지고 보내는 희망의 시간입니다.
1.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다 살리시는 한결같은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다 살리시는 바르고 거짓 없는 참 사랑입니다.
물은 그대로 인데 온도가 변해 기체, 액체, 고체가 되듯 주변 환경에 의해 우리는 변합니다.
‘....만 아니면 사랑할 수 있는데....’ ‘....해 주시면 믿을 텐 데 하면서 조건을 달고 단서를 붙이고 표징을 요구하기 때문에 조건이 충족 되지 않거나 ,표징이 사라지면'사랑‘ 또한 없어집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인간의 사랑 안에서 부활하시어 여전히, 한결같이 사랑하십니다.
2. 예수님의 보편적 사랑은 성삼위 전례 안에서 장엄하게 나타납니다.
1) 내어주는 사랑
현실적으로 아깝고 손해 보는 기분이 들더라도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이,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게 내어 주어야 합니다.
2) 무조건적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의 표징(표현)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보여줍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불편함으로 나타납니다. 밉고, 원수 같아 용서하기 힘들어 지겨움에도 불구하고 다시 마음을 추슬러 사랑해야 합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마태 5,4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18,22)
3) 한계가 없는 영원한 사랑
사랑의 원천이신 예수님을 우리의 죄로 죽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살아나시어 다함없는 사랑, ‘부활, 끝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보여 주십니다. 이 사랑은 십자가, 성체성사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3. 하느님이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그 사랑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1) 그리스도 사랑의 세 종류
① 아가페-신적인 사랑 (무조건적, 무한적으로 베푸는 사랑)
② 필로스-인간적인 차원(나누는 사랑, 우정, 부모 자식 간의 사랑)
③ 에로스-육체적·물질적( 감각적, 육체적 사랑이 있기에 유혹과 매혹이 동반됨)
▶ 성령을 받고서야 아가페 사랑을 알고 행한 베드로처럼 하느님 사랑에 참여합시다.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두 번째로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째로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 (요한 21,15-17)
아가페 사랑을 묻는 예수님, 필로스 사랑을 대답한 베드로, 그러나 인간적인 사랑 뿐인 저를 주님께서 붙잡아 주시면 저는 할 수 있습니다. 나약한 존재이기에 주님을 배반하였습니다. 저는 당신이 없으면 죽습니다.
▶ 내 능력으로 우주보다 큰 사랑을 담을 수 없습니다.
작은 간장 종지에 바다를 담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작은 간장 종지(인간)를 바다(하느님의 사랑)속에 풍덩 빠트려 겨자씨만한 믿음(작은 노력)을 가지고“ 하느님께서 붙잡아 주시지 않으면 그냥 죽습니다. 우리는 밑 빠진 항아리들입니다. 아무리 수선을 해서 물을 채워보려 해도 헛수고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하며 밑 빠진 항아리를 끌어안고 바다(하느님의 사랑)에 풍덩 빠지면 됩니다.
▶신부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신부님 어머님의 사랑과 ,아프리카 성인식의 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성인 김대건 신부님의 자손은 사촌만 남았고, 그 후손 신부님의 부모님은 8남매를 두셨다고 합니다. 4남매는 신부님이 되셨고, 한 분은 수녀님, 한 분은 동정녀, 두 분은 결혼하여 신부님 대에서 자손이 끊어졌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의 아버님은 냉정하고 차가워 한 번도 어머니께 따스함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져 어머니가 병수발을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싫은 내색도 없이 보살폈습니다. 수발을 드는 어머니가 안쓰러워 '그렇게 차갑고 매몰차게 대하시는 아버지를 발로 차지 왜 그렇게 정성을 다해 보살피나 ' 묻자 어머니께서는 “나는 아버지에 대한 나쁜 기억이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알았습니다. 어머니의 내어주는 삶과 사랑이 순교자의 사랑이며 하느님에 참여하는 삶임을!
♥ 아프리카 성인식
아프리카에서는 아들의 성인식을 치루기 위해 아버지가 아들의 손을 잡고 밀림 숲 깊은 곳에 데리고 가 자리하여 아들을 그곳에 나두고 새벽을 기다립니다. 아들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맹수의 소리를 들으며 두려움으로 떨고 인내하며 많은 위험을 견디어 내어야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자신의 곁을 떠나 간 줄로 알고 있습니다. 아들 곁을 떠난 아버지는 밤새도록 눈을 부릅뜨고 새벽이 될 때 까지 아들을 가까이에서 지켜 냅니다. 새벽이 되자 밤새 두려움에 떨었던 아들은 자기 곁에서 무조건적으로 지켜 주고 계신 아버지의 사랑을 봅니다. 아들은 두려움과 인내를 통해 성숙해지고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으로 힘차게 살아갑니다.
우리를 악에서 구하시고 사랑으로 지켜주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고 간직하십시오! 이제는 여기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마침기도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니지 않았습니다. ..............................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1코린13,1-13)
새벽 5시에 대전을 떠나 저희 본당 9시,11시 미사 후 물 한 모금 마시고 열정적으로 강론하신 거룩하신 김용태 신부님의 ‘부활, 끝나지 않는 사랑’에 흠뻑 취해, 하느님의 사랑을 간직하고 나누어 내어주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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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분과 제공-
첫댓글 찬미 예수님!
다시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특강으로 엄청난 사랑의 기운을 주신 김용태 신부님이 다시 보고싶습니다.
위의 글을 보노라니 그날의 감동적인 특강은 오랫동안 내 마음에 사랑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또한 글을 올려주신 교육분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