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은 미국의 최고봉 휘트니산(4,418m)에서 요세미티 계곡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358km의 길이다.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짐을 배낭 하나에 꾸려 넣고 따뜻한 자연의 품으로 떠나는 꿈이 현실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낮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 옆을 걷고, 저녁에는 자연 송어를 잡아 모닥불에 구어 먹는 평화로운 곳이지만, 밤에는 언제 찾아 올지 모를 곰을 걱정해야 하는 모험적인 곳으로 변하는 곳이기도 하다.
자~~~ 그럼 이제부터 내가 직접 경험한 JMT의 산행을 사진과 설명을 통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캐나다의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과 함께 세계3대 트레일로 꼽히는 이 곳이 JMT 존 뮤어 트레일이다.
존 뮤어 트레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위치하고 있다. 요세미티 계곡에서 미국 본토 최고봉 휘트니(4,418m)에 이르는 358km의 산과 숲의 길이다.
이곳에서는 곰과 사슴, 그리고 빙하시대에서 살아남은 세퀘이아 거목과 지천으로 빛나는 호수가 주인이다. 자연히 이곳을 찾는 사람은 손님이 된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 경관을 볼 수 있는 존 뮤어 트레일은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짐을 배낭 하나에 꾸려 넣고 따뜻한 자연의 품으로 떠나는 꿈이 현실이 되는 여정이 되는 곳이다.
가장 필요한 장비와 식량으로 20여일 간의 여정동안 자연속에서 천국을 만나게 된다. 하루에 18km씩 걸으면 20일이 소요되는 긴 대장정의 길이 상상할 수 없는 감동과 희열을 안겨준다.
존 뮤어는 평생 자연 환경을 애정 어린 눈으로 관찰하고 연구했으며,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파과하는 사람들과 맞서 싸운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1892년 존 뮤어는 환경 단체인 '시에라 클럽'을 만들게 된다. 미국의 국립공원 및 자연 보존 지역의 지정과 야생지역의 보호, 지구 생태계 보존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시에라 클럽은 현재 회원수가 60만 명이 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환경 단체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깨끗한 공기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존 뮤어가 남긴 위대한 업적의 하나는 국립공원이라고 부르는 자연 보존 지역을 최초로 만든사람이며, 야생의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운 자연 보호의 정신적 지주이다. 또한 후세 사람들에게 자연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존 뮤어(John Muir, 1838년 4월 21일 ~ 1914년 12월 24일)은 스코틀랜드 태생의 미국인으로 자연주의자, 작가, 자연보호주의자이다. 그는 많은 편지, 수필, 그리고 책을 통해서 자연을 탐험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는데, 특별히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했다. 그의 자연보호운동은 요세미티 밸리, 세콰이어 자연 공원 그리고 다른 자연보호 구역을 보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가 창설한 시에라 클럽은 미국에서 유명한 자연보호 단체가 되었다. 그의 공헌을 기리기 위하여 시에라 네바다 산의 등산로를 존 뮤어 트레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청년기에 엘로우 스톤에서 자연에서 큰 영감을 얻었으며, 인생의 후반기에는 미국 서부의 숲을 보존하는데 헌신하였다. 그는 미국 의회에 자연공원 법을 청원하였으며, 이 법은 1980년 제정되어 요세미티 공원과 세콰이어 자연 공원이 지정되었다.
나는 2014년 8월 27일(수) 부터 2014년 9월 1일(월) 까지 5박 6일간 이곳을 다녀왔다.
함께 한 사람들은 캘리포니아 LA, OC를 중심으로하여 활동하고 있는 미주 화,토 산악회 멤버들이다. 왼쪽부터 이선생님, 김선생님, 중간이 크리스박 회장님, 최여사님, 이여사님, 그리고 나다. 여자 2명에 남자 4명이고 그중에서는 내가 가장 나이가 어린 50대고 나머지는 모두 60세 이상이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JMT 중간 지점으로써 이 호수(Florence Lake)를 배를 타고 건너가야한다. 배가 출발할 시간 즈음에 선착장으로 미리와서 우리를 반대편까지 실어서 날라줄 안내자를 기다린다.
JMT를 부분적으로 횡단할 수 있는 중간 지점으로는 Agnew Meadows, Reds Meadow, Mono Pass, Edison Lake, Florence Lake, South Lake, onion Valley 등이 있다. 현지 우리가 위치한 플로렌스 호수는 그중에서도 정중앙이라고 할수있다.
드디어 출발 시간이 되어서 우리를 실어줄 배를 타기 위해서 배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호수를 건너는 사람은 우리 일행뿐이다. 짐을 다싣고 출발전 안내자의 말에 귀를 기우린다.
호수를 건너온 우리 일행들은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기전 첫번째 팻말이 있는 곳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왼쪽의 크리스박 회장님과 중간의 이여사님은 JMT를 두번 경험한 경험자이고 나머지는 이번이 초행이다.
나역시도 JMT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나는 여행은 수도없이 많이 하였지만 이런 종류의 산행은 경험이 별로 없다.
한국에서 살던 청년 시절까지는 아주 조금 산행의 경험이 있었지만 이후 미국 생활에서는 이런 종류의 산행을 잊고 살았다. 그리고 더군다나 한 5년전부터 늘 아픈 발뒤꿈치가 나의 모든 운동의 제한 요소가 되어서 하이킹 정도의 걷기를 제외하곤 이런류의 산행을 단절시켰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늘 아프던 발이 조금 나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그러는 가운데 항상 꿈꾸어 오던 JMT를 갈수 있는 기회가 미리 신청해서 퍼밋을 받은 사람이 취소를 하는 바람에 나에게 찬스가 생겨서 곧바로 결정을 하고 여기를 오기로 한 것이다.
등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호수를 건너 바위 위로 지금 걸어 올라오는 사람이 크리스 박 회장님이시다. 나와는 수년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사이다. 내 블로그(세울림의 여행 메아리)를 본 사람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양쪽 부부가 함께 많은 여행을 하여서 그 인연으로 나는 최근에 미주 화,토 산악회에 조인하였다. 박회장님은 두번의 JMT완주 경험이 있고 작년에는 한국 KBS TV 카메라 담당자를 인솔하여서 이곳의 취재를 도왔다.
존 뮤어 트레일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자 수를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다.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 비경을 가진 존 뮤어 트레일을 열망하지만 한 해 입산허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일년에 600명이다. 야영허가(Wilderness Permit)도 필요하다.
트레일 코스의 원하는 구간과 날짜를 미리 신청해야만 입산이 허락된다. 트레일 신청은 당해 2월 15일까지며 2월말에서 3월초에 허가가 결정된다. 신청자가 많을 때는 추첨을 통해 허가를 받기도 한다. 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갈 수 있는 곳이 결코 아니다. 인원수를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파괴되지 않은 존 뮤어 트레일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금까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존 뮤어 트레일은 국립공원의 관리와 더불어 이 곳을 찾는 트레커들에게도 보호를 받고 있다. 트레일은 등산로의 확장과 침식을 막기 위해 지그재그 형태로 길이 나 있다. 트레커들은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자연보호에 동참하게 된다.
존 뮤어 트레일에서 만나는 강과 호수 마다 신선한 자연산 송어가 많이 살고 있다. 국립공원으로부터 낚시 허가를 받으면 맑은 시냇물 속에는 유유자적 헤엄치는 송어를 직접 잡아 지정된 모닥불 싸이트 '파이어링'에서 구워먹을 수 있다. 또한 이 곳은 야생 곰의 천국이다. 야영장에는 곰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트레커들은 음식 냄새를 맡고 찾아 올 수 있는 야생 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음식물을 보관 할수있는 밀폐용기로 된 곰통(Bear Box)이 필수 이며 이게 있어야만 트레킹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음식물을 곰통 안에 보관하여 텐트에서 적어도 10m이상은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그리고 트레일 여정이 긴 만큼 3~4일 간 먹을 수 있는 양은 꼭 가져가야 하며 중간중간 음식을 보충 할 수 있는 지역에 미리 음식을 보내야 한다.
제한 적인 장소에서만 야영이 허락되며 모닥불을 피울 수 있다. 최소한의 장비로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밤이면 별이 눈앞에 바로 쏟아지고 자연의 경이로움과 웅장함에 트레킹의 힘든 여정을 이길수있다.
벌써 둘째날을 맞았다. 어제 새벽 5시에 LA를 출발해서 산넘고 물건너고 쏟아지는 별아래서 첫날밤을 보냈다. 그리고 둘째날 아침 지금 찾아가는곳은 Muir Ranch이다. JMT전 구간 중에서 정중앙에 위치하고 아주 중요한 요충지이다.
돈있는 사람들은 걷는대신 말위에서 자연을 바라보고 음식도 말등에 태워서 가져간다. 이것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내발로 직접 걷는 내모습이 훨 용감하고 부티나게 느껴진다.
이곳은 트레커들의 쉼터이고 중간에 물건을 공급받고 서로의 물건을 나누는 나눔의 요충지이다.
잠시 앉아서 쉬면서 주위를 돌아보기로 한다.
필요한 물품을 여기 주소로 우편으로 미리 보내서 도착후 자신의 물품을 수령하여 찾아간다.
중간에 만들어진 쓰레기는 트레킹 도중에 절대 버리지않고 이곳까지 가져와서 이통안에 종류별로 버리게 된다.
무게로 인해서 가져갈수 없는 물품들을 한곳에 모아두었다가 필요한 사람들이 원하는 물품을 무상으로 가져가게한다.
음식물들도 이렇게 많이 쌓여있다. 필요하면 그냥 가져가면 된다. 그러나 욕심을 내서 필요 이상으로 가져가면 그 무게로 인해서 엄청 고생하게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나는 여기서 물품을 하나도 집어오지 않았다.
어제 있었던 실화를 하나 공개하기로 하겠다. 호수를 건너서 처음 시작하는 산행에서 일행중 한사람이 고산증과 배낭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중간에 퍼지고 말았다. 나와 둘이 처져 있었는데 난감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그 사람 발걸음이 전혀 앞으로 나가지를 못해서 잠시 고민을 한후 나는 결심을 하였다. 돌아가던지 아니면 앞으로 전진 하던지 둘중에 하나를 하기로 하고 후자를 택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나는 내 배낭위에 다른 배낭 하나를 더 올렸다. 옛날 군대시절을 생각하였다.
분대장이었던 나는 분대원중 낙오병이 생기면 그 분대원의 모든 짐을 내군장위에 올리고 앞으로 함께 나갔던 추억이 있었다. 이미 35년이 지난 일인데도 그때의 상황이 현실처럼 내앞에 나타난것이다. 그리고 우리 둘이는 그렇게해서 목적지까지 갈수있었다.
잘생긴 크리스박 회장님을 소개하기로 한다. 최근에는 잠시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 그때 지리산과 설악산 등반을 하고 왔다고 한다. JMT등반의 준비된 안내자이니 필요하면 요청을 하면 도움을 받을수있다.
Muir Ranch에서 쉼을 뒤로하고 산으로 오른다. 둘째날인 오늘의 일정은 그야말고 힘든 산행이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저녁 8시쯤에 야영지에 도착했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더위로 인하여 준비해간 물이 중간에 떨어져서 나는 물을 찾으러 계곡에 내려가서 힘들게 떠서 전날에 이어 한사람의 목숨을 두번씩이나 구하는 영광의 순간을 가졌다.ㅎㅎㅎㅎ
그래서 그날의 사진은 너무 힘들어서 한장도 찍지를 못했다. 카메라엔 손이 전혀 갈수 없었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은 다음날 사진이다. 그러니까 얼굴 모습들이 좀 살아있는 모습이다. 나는 이번 산행을 통해서 아직은 살아있네~~~ 를 증명하는 깨달음을 가졌다. 아직은 가슴만 떨리지 다리는 결코 떨리지 않는다.
그날 힘은 좀 들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아있는 내모습이다.^^^
저기 나무에 붙은 팻말은 고도 10,000 피트를 알리는 표시다. 이제부터는 불을 피울수 없는 규정을 지켜야한다.
계속해서 산을 오르고 또 올라서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베이스 캠프로 이용하기로 한 이 장소는 Salle's Keyes Lake 이다.
처음 Florence Lake을 건너고, Cutoff Trail을 따라서 걷고 Senger Creek을 지나고, 그리고 도착한 곳이다.
이곳의 고도는 10,208피트(3,062미터)다.
빙하시대 모습을 찾아보기로 하지만 높은 온도로 인해서 눈은 다 녹아있다.
그러나 물은 너무 차가워서 안으로 들어갈수가 없는 상태다.
일급수 물에서만 자란다는 송어 낚시을 하기로 한다. 크리스 박 회장님의 낚시 솜시는 일품이다. JMT산행을 할때마다 일행들의 식사를 손수 감당하였다. 그것도 한번 맛을 보면 까무러칠 정도로 맛있는 송어로 말이다.
무기개 빛깔이 난다고해서 이름이 붙여진 Rainbow Trout 이다. 우리 일행이 6명이니 우선 6마리만 잡아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하고 매운탕을 끊여서 먹기로 하였다.
이것을 시작으로 무지개 송어를 많이도 먹을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이틀후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알루미늄 포일에 싸서 소금을 조금 넣고 모닥물에 구워서 먹은 송어의 맛은 말로 표현할수없을 정도로 혀끝을 녹였다. 아마도 내년에도 이런 맛의 향연은 계속 되리라 믿는다.
우리가 사용한 베이스 캠프장의 모습이다.
낚시와 더불어서 빨래도 하고 오랜만에 휴식과 목욕(?)도 즐길수 있었다.
자연속에서 가까이 교감하는 하늘, 물, 나무, 바위, 공기등은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어진다.
호수 주위를 돌며 산책도하고 낮잠도 즐길수 있었다.
그러는 중에도 내일을 위한 양식 준비는 결코 생존을 위해서 소홀히 할수없다.
전부 잡은 물고기의 숫자는 40마리 정도가 된다.
다음날 아침 해뜰녁에도 물고기 잡기는 계속되니 그런 숫자가 나올수가 있었다.
밤에는 산짐승 울음소리가 멀리서 또 가까이서 울리기도 하지만 다행히 곰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텐트에서 나온다.
이미 어제께 본 경치지만 지금은 다른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난다.
아무도 없는 이곳의 아침은 나에게 무언가 속삭임으로 다가와서 희망의 말을 전해 주는듯하다.
자연을 통해서 더욱 성숙되어 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리며 아침 산책에서 돌아온다.
자~~~ 오늘은 가벼운 차림으로 이길을 따라서 최종 목적지를 향해서 가기로 한다.
베이스 캠프에 배낭을 두고 걸어가는 일행들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워 보인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서 풍경을 담아본다.
이런 경치를 즐기면서 찾아가는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Selden Pass(10,898피트)이다.
오늘은 비록 편한 발걸음이지만 지난 몇일간은 정말 힘든 여정이라고 아니 할수없다.
TV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본 한걸음 또 한걸음씩 겨우 발길을 옮기는 것을 이번에 나는 생생히 경험해 보았다. 그러나 그런 고난의 발걸음을 또 하라고 하면 또 할것이다. 왜냐하면 자연은 나에게 한없는 사랑을 전해 주기 때문이다.
다음편에 계속 이어서 나머지 JMT 산행 이야기를 전달하기로 하겠다.~~~~~
글 & 사진: 세울림(Kenny Chi) 투어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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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울림의 여행 메아리 원문보기 글쓴이: 세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