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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in Cinema┨ 젊은 연인의 불에 새긴 사랑의 서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속 비발디 '여름' 3악장 프레스토와 'La jeune fille en feu'...
이충식 추천 0 조회 808 20.03.14 21:28 댓글 1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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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0.03.14 22:18

    첫댓글 초상화를 그리는 행위에는 단순한 그림
    그리기 그 이상의 의미가 존재하지요.

    그 작업에는 권력 관계가 있습니다.

    화가는 눈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인물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해석해 캔버스에 표현해내죠

    때로는 '뮤즈'로 불리며, 그려지는 대상은
    캔버스 안에서 화가의 관점대로, 객체적으로
    대상화됩니다.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은 이런
    일방적인 시선을 쌍방으로 바꿔내지요.

    화가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꾸면서
    말입니다.

    극 중 남성은 거의 등장하지 않지요.

    그런데도 영화 속에서 남성 권력은
    실재합니다.

    초상화를 그리는 이유 역시 남편이 될 사람에게
    엘로이즈보다 그림이 먼저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 작성자 20.03.23 18:39

    (부모의 뜻대로 결정되고, 이후의 삶은
    남편의 뜻대로 결정될) 정략결혼을
    원치 않는 엘로이즈는,

    생면부지의 약혼자에게 보내질 초상화의
    완성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식으로 결혼해 이탈리아에서 브르타뉴로
    온 엘로이즈의 어머니가 그 증거입니다.

    그녀 역시, 정략적으로 결혼을 약속한 부모에
    의해,

    예비 신부인 자신의 초상화가 남자에게
    보내졌습니다.

    그 시절 남성의 시선으로 ‘대상화' 된
    여자의 초상화가 저택에 걸려있는 것이죠.

    포즈 취하기를 거부하는 엘로이즈는 '대상화'
    한 그림을 통해 가부장적 시스템 안에 자신을
    넣으려는 남성 권력에 대한 거부로 읽힙니다.

  • 작성자 20.03.14 22:22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OST 영상
    https://youtu.be/1fWna2iIDBo

  • 작성자 20.03.14 22:24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예고편
    https://youtu.be/rv-m744KKXE

  • 작성자 20.03.14 22:27

    영화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OST
    'La Jeune Fille en Feu'
    (Bande originale du film)
    https://youtu.be/Sr04s6IfxAQ

  • 작성자 20.03.14 22:37

    비발디의 '사계(The Four Seasons)' 중 '여름(Summer : L'Estate)', 3악장 프레스토
    https://youtu.be/Ytw99mkVZ8I

  • 작성자 20.03.16 09:00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Portrait of a lady
    on fire >
    - Mystery of Love (Marianne + Héloïse)'
    https://youtu.be/33ah1F-mx_E

  • 작성자 20.03.16 09:13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Portrait of a lady
    on fire >
    - The Rise of Desire / Video Essay
    https://youtu.be/Kx4gkEwPRis

  • 작성자 20.03.16 09:39

    'Hurricane'(몽환적인 음성의 Fleurie 노래)
    https://youtu.be/pmVx17To0KY

    엘로이즈는 마리안느에게 고백하지요.

    "홀로 외로울 때(In solitude) 나는 당신이
    얘기한 '자유' 를 느껴.

    하지만 당신이 '없음(Absence)' 을
    실감하게 돼..."

  • 작성자 20.03.23 18:07

    - 'The Harpsichord Scene'
    https://youtu.be/En3SOFEnHkM

    "성당 미사곡이 지금껏 들어본 음악의
    전부" 라는 엘로이즈에게,

    마리안느는 처음으로 살아있는 음악인
    비발디의 '여름' 을 합시코드의 연주로
    들려줍니다.

    엘로이즈가 향할 밀라노를 '음악의 도시'
    라 덧붙이며...

    '폭풍'(Storm)이 휘몰아쳐오는, 행복하진
    않지만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비발디의
    음악은,

    엘로이즈의 심장에 뜨거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며, 평생토록 그녀를 살아있게
    하는 '기억의 버팀목' 이 돼주지요.

    - The Rise of Desire / Video Essay
    https://youtu.be/Kx4gkEwPRis

    - Mystery of Love (Marianne + Héloïse)'
    https://youtu.be/33ah1F-mx_E

  • 작성자 20.03.23 18:33

    그 누가 말했던가요?

    두 사람이 있으면 '내밀한 관계' 가
    가능해지고, 세 사람으론 '사회' 가
    만들어진다고...

    셀린 시에마 감독은 이분법의 층위를
    넘어선, 세가지 층위로 중첩될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함의의 세계를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 작성자 20.03.23 18:34

    '뒤돌아보지 말라' 는 계명의 어김으로
    에우리디체가 두번 째 죽음을 맞이한 채,
    오르페우스는 비탄어린 절망에 빠지지만,

    그의 절절한 엘레지는 모든 존재들의
    마음을 치명적으로 뒤흔들어대지요.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화면 속엔
    기저 서사인 오르페우스 신화에서 두번
    죽는 에우리디체의 운명처럼,

    반복적인 두 차례의 변주가 숨어있음을
    발견케 됩니다.

    그렇게...영화는 종종 삼분법 층위의
    구도를 취하며 전개되지요.

  • 작성자 20.03.23 18:42

    '초상화' 를 중심에 두고 벌어지는
    마리안느와 엘로이즈, 두 사람의 관계,

    그리고 이들 사이에 자리하는 또 하나의
    여성 하녀 소피...

    감독은 시종 중의적인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에둘러 묻습니다.

    "모든 연인들은 그들이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걸 느낄까요?(Do all lovers
    feel they're inventing something?)"

  • 작성자 20.03.23 18:43

    극 중 엘로이즈는 "수영하냐?
    (Do you swim?)" 고 묻는 마리안느에게

    "잘 모르겠다(I don't know)" 고 답하죠.

    "수영 못하면 너무 위험한데(It's too
    dangerous if you don't)" 라며 걱정하는
    마리안느...

    엘로이즈는 그런 그녀에게 "내가 수영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는 뜻(I meant
    I don't know if I can swim) " 이었다고
    얘기합니다.

  • 작성자 20.03.26 16:22

    고착된 시선을 해방하는 현란한 얼굴의
    비전, 그 현재진행형의 그림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존재 이전에 응시가 있는 건지요.

    영화는 ‘시선’을 이야기할 때 늘 수동성의
    자리에 놓이게 마련인 ‘대상’의 자리를

    선험적 응시의 자리로 뒤바꾸면서
    ‘대상’에 관한 인식의 변화를 도모합니다.

    물론 이 선험적 응시의 자리에는,

    여성들보다 먼저 혼인한 남성의 집에
    도착해 그림의 실제 주인을 기다리던
    초상화의 시선도 포함될 것입니다.

  • 작성자 20.04.29 01:49

    비발디 '사계' 중 '여름' 3악장 '프레스토'
    - 안네 소피 무터 바이올린 솔로
    : 무터 비루티오지 챔버
    뉴욕 카네기 홀 펄먼 스테이지, 2014
    https://youtu.be/124NoPUBD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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