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5부까지 정리 된 것-최종 수정본.hwp
시인의 말 차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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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 제4부.pdf
이은자 제5부.pdf
이은지 시집 표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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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나도 축하 받을 일이 생길까
세상살이 슬플 때, 기쁠 때,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같은 것. 그 모두를 삭혀 내느라
그때마다 색깔별로 풍선을 불어
손아귀 가득 움켜쥐고 살아왔다.
이제 풀어 놓을 때가 된 것 같다.
부끄러워라.
내 손을 떠나는 순간
기쁨을 노래한 풍선은 더 높이 높이 날아오르고
꼬깃한 인생의 슬픔과 고독들은 물풍선으로
부메랑처럼 날아와 내 면상을 칠 것이니.
산다는 게 그리 녹녹치만은 않더라.
더군다나 품격 있는 삶을 지향하기엔.
이 세상 흑백을 명확히 가려 놓을 자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고 싶은…
내가 다 이루지 못했던 현실,
단 한 번도 맨 얼굴 그대로 나설 수 없었던
어쭙잖은 내 시정詩情의 세계.
때론 가면을 써야 할 때도 있고 외계인처럼 말해야 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젠 이 모두를 놓아 버리고
다시 제2막 1장의 페이지를 쓰고자 한다.
이렇게 까만 밤 한곳만을 밝힐
홍등 하나
조용히 살라 놓으며…
2013년 시월의 마지막 밤에.
사빈 이은자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