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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원산인 장수말벌 세계 최대 말벌인 장수말벌이 북아메리카 서부해안에 침투해 당국이 경보를 발령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 국경 지역에서 주민이 신고한 대형 말벌이 침입종인 장수말벌로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발견된 장수말벌. 동아시아 원산의 말벌이 태평양 건너 북미에 퍼진 것은 두 지역을 잇는 활발한 무역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의 장수말벌은 태평양을 건너는 선박을 타고 ‘밀항’ 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싣는 발라스트 물질로 쓰인 흙속에 둥지를 틀었을 수도 있다. 사마귀를 사냥해 먹고 있는 장수말벌.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다. 장수말벌은 몸길이만 3∼4㎝이고 날개까지 치면 4∼7㎝에 이르며, 커다란 침을 지니고 있다. 이런 크기는 자생지에서 부르는 이름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장수말벌을 중국에선 ‘야크 킬러 말벌’로, 대만에선 ‘호랑이 머리 벌’로, 일본에선 ‘큰 참새 벌’로 부른다. 꿀벌을 잡아먹는 장수말벌. 장수말벌은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사람이나 큰 동물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먹이인 꿀벌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꿀벌의 침은 장수말벌의 두꺼운 키틴질 껍질을 뚫지 못해, 벌통에 침입한 장수말벌은 한 번에 벌통의 30%에 해당하는 수백마리의 꿀벌을 죽이기도 한다. 장수말벌은 꿀벌의 살점이나 애벌레를 먹이로 삼는다. 장수말벌의 자생지인 동 아시아의 토종 꿀벌은 장수말벌을 공처럼 감싼 뒤 진동으로 체온을 올려 장수말벌을 죽이는 전략을 진화과정에서 획득했다. 미국과 캐나다 농업당국도 이런 대항능력이 없는 서양 꿀벌과 사람이 입을 피해가 장수말벌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내년 여름 이후 본격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