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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行四無量三昧第十四
수행사무량삼매제십사
修行者,若欲廣修慈心,先當繫心所緣,漸習令無量,滅除過惡,
수행자 약욕광수자심 선당계심소연 점습령무량 멸제과악
心不諍競,亦無怨結,無恚淸淨.謂於親、中、怨三種九品衆生無量無數,
심부쟁경 역무공결 무에청정 위어친 중 공삼종구품중생무량무수
安處十方盡三分際,淳一樂行.唯除國土世界於衆生世界,
안처십방진삼분제 순일락행 유제국토세계어중생세계
수행을 하는 자가 만약 널리 자심(慈心)을 닦고자 한다면 마땅히 먼저 그 마음을 소연(所緣)에 묶고 이를 점차 익혀 한량없는 과악(過惡)을 없애서 마음이 다투는 바 없고 또한 원한으로 맺음이 없으며 성냄이 없고 청정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친(親)․중(中)․원(怨)의 3종(種) 9품(品)의 한량없는 무수한 중생들이 시방이 다하도록 그 3분(分)의 경계에 편안하게 머무름에 있어서 순일하게 행함을 즐기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 그런데 다만 국토(國土) 세계만 제외하고 저 중생들의 세계에서
周普摠緣成就遊.行者修慈方便,先等心思惟,摠緣一切衆生,
주보총연성취유 행자수자방편 선등심사유 총연일체중생
令心堅固,滅除瞋恚而起慈心,是名摠觀慈無量三昧.
령심견고 멸제진에이기자심 시명총관자무량삼매
如是摠觀猶爲瞋恚所縛者,當於上親修別相慈,
여시총관유위진에소박자 당어상친수별상자
이를 두루하여 전체가 인연이 된다면 성취하여 노닐 것이다. 그리고 수행하는 자가 자심(慈心)의 방편을 닦고자 한다면 먼저 이를 평등한 마음으로 사유하여 모든 중생들을 인연하여 그 마음을 견고하게 해서 성냄을 멸하여 없애고 자심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총관자무량삼매(總觀慈無量三昧)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총관(總觀)으로도 오히려 성냄에 얽매인다고 한다면, 그런 자는 마땅히 그 상친(上親)에 대하여 별상(別相)의 자심을 닦고
次於中親、下親、中人、怨家,次第修習九品慈心,漸離瞋恚心,
차어중친 하친 중인 원가 차제수습구품자심 점리진에심
生愛念與種種樂具,與是樂已,然後於一切衆生,起法饒益心.修三種慈,
생애념여종종락구 여시락이 연후어일체중생 기법요익심 수삼종자
廣大慈、極遠慈、無量慈.捨除瞋㝵,住仁愛心,隨其所應功德善根,
광대자 극원자 무량자 사제진애 주인애심 수기소응공덕선근
다음으로 중친(中親)․하친(下親)․중인(中人) 및 원가(怨家)에 대하여 차례로 9품의 자심을 닦아 익혀 차츰 성냄의 마음을 여의고 애념(愛念)을 일으켜 갖가지 낙구(樂具)로 더불어 이를 함께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와 같은 즐거움을 함께한 다음에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법의 요익(饒益)한 마음을 일으켜 광대자(廣大慈)․극원자(極遠慈)․무량자(無量慈)의 세 가지 자심을 닦아야 한다. 성냄을 없애 인애(仁愛)의 마음에 머물게 하고, 그 상응하는 공덕과 선근에 따라
一切佛法皆悉與之.謂與種種法樂,修種種慈,先與出家樂,
일체불법개실여지 위여종종법락 수종종자 선여출가락
次與禪定正受樂,次與菩提樂,次與寂滅樂.彼修行者,本曾所更及所未
차여선정정수락 차여보리락 차여적멸락 피수행자 본증소경급소미
更種種樂具,自得、他得淸淨善根,乃至無上寂滅,究竟無爲.隨其修行,
경종종락구 자득 타득청정선근 내지무상적멸 구경무위 수기수행
모든 불법을 허여(許與)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갖가지 법락(法樂)과 더불어 갖가지 자심을 닦게 하는 것이다. 먼저 출가의 즐거움을 주고, 다음으로 선정(禪定)과 정수(正受)의 즐거움을 주며, 다음으로 보리의 즐거움을 주고, 다음으로 적멸의 즐거움을 준다. 저 수행하는 자가 본래 일찍이 고친 것이거나 아직 고치지 않은 것과 갖가지 낙구(樂具), 자득(自得)과 타득(他得)의 청정한 선근, 나아가 위없는 적멸(寂滅) 구경의 무위(無爲)에 이르기까지 그 수행하는 자의 마음에
意所想念,無量法樂等與衆生相現在前,樂想起已,一一觀察,
의소상념 무량법락등여중생상현재전 락상기이 일일관찰
以相自證,便得決定.猶如明鏡因物像現,慈三昧鏡亦因樂事,
이상자증 편득결정 유여명경인물상현 자삼매경역인락사
種種樂相,悉現在前.或時修行爲瞋恚所亂,作是思惟:
종종락상 실현재전 혹시수행위진에소란 작구사유
생각하는 바를 따라서 한량없는 법락(法樂) 등을 앞에 있는 중생에게 준다. 그리고 이처럼 즐거운 생각[樂想]이 일어난 다음 하나하나 관찰하여 이들이 서로 스스로 깨달아 곧 결정(決定)을 얻는다면, 마치 밝은 거울이 물체의 상(像)을 따라서 이를 나타내는 것과 같다. 자삼매(慈三昧)의 거울 또한 즐거운 일로 인해 갖가지 즐거운 모양을 모두 앞에 나타내어 보일 것이다. 혹시 그 수행이 성냄으로 하여 교란을 당할 경우 이와 같이 생각하라.
[我從本來,由是瞋恚多所殺害,興諸罪逆入於惡道
[아종본래 유시진에다소살해 흥제죄역입어악도
於大地獄還受苦毒,或作蜂蠆、蜈蚣、毒蛇、惡龍、害鬼、羅剎,
어대지옥환수고독 혹작봉채 오공 독사 악룡 해귀 라찰
如是種種毒害之類,今不除滅,復見燒迫,]以是方便,能止瞋恚.
여시종종독해지류 금불제멸 부견소박]이시방편 능지진에
‘내가 본래 이와 같은 성냄으로 해서 많은 살해를 저지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여러 죄역(罪逆)을 일으켜서 악도(惡道)에 떨어지게 되었으며, 큰 지옥에서 다시 고통의 독을 받고, 혹은 벌․전갈․지네․독사․악룡(惡龍)․해귀(害鬼)․나찰(羅刹)이 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갖가지 독과 해(害)의 종류를 만들었으니, 지금 이를 제거하여 없애지 않는다면 또다시 그와 같은 고통들을 당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방편이 능히 저 성냄을 중지시킬 것이다.
又復思惟:[罵者受者,彼我無常,須臾不住,二俱過去惡聲已滅,
우부사유:[매자수자 피아무상 수수부주 이구과거악성이멸
後起二人無故共諍.又今二人念念卽滅,虛妄無實,誰罵誰受,
후기이인무고공쟁 우금이인념념즉멸 허망무실 수매수수
何爲顚倒?與空共鬪計我,耳根從虛妄顚倒,煩惱業起,彼人舌根,
하위전도?여공공투계아 이근종허망전도 번뇌업기 피인설근
그리고 또 이렇게 생각하라.‘욕을 하는 자나 받는 자나 너와 나를 구별할 것 없이 다 같이 덧없는 것들이어서 잠시 잠깐도 머물러 있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둘이 모두 지나가 버리어서 그 악성(惡聲) 또한 이미 사라져 버렸거늘 나중에 일어난 두 사람이 까닭 없이 서로 다툰다. 그러나 지금 이들 두 사람 또한 순간순간 사라져 버려서 허망하여 아무런 실상이 없는데, 대체 누가 욕을 하고 누가 욕을 먹는단 말이며 왜 이처럼 거꾸로 되어있단 말인가? 이는 마치 허공과 더불어 서로 싸우면서 이를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니, 이근(耳根)이 허망으로부터 전도(顚倒)되어서 번뇌의 업이 일어난 것이며, 저 사람의 설근(舌根)
亦復如是.因緣生滅,誰罵誰聞?修行如是思惟時,瞋恚縛解,
역부여시 인연생멸 수매수문?수행여시사유시 진에박해
能修慈心,離垢淸淨.如佛說修慈者,於四念處能得決定,修習增廣,
능수자심 이구청정 여불설수자자 어사념처능득결정 수습증광
成就無量法門,勝妙道果不復退還.是則三種方便大慈.若已離欲,
성취무량법문 승묘도과불복퇴환 시즉삼종방편대자 약이이욕
또한 이와 같다. 모두가 인연을 따라서 생멸하는 것인데, 대체 누가 욕을 하고 누가 이를 듣는단 말인가.’ 수행하여 이와 같이 사유할 때 성냄의 결박이 풀어져 능히 자심을 닦아서 번뇌의 때를 여의고 청정해질 수 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자심을 닦는 자가 4념처(念處)에서 능히 결정을 얻어서 닦아 익혀서 증광하며, 한량없는 법문의 뛰어나고 묘한 도과(道果)를 성취하면 다시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세 가지의 방편 대자(大慈)이다. 만약 이미 욕망을 여의었으면
更修淨妙,離欲慈心,深心饒益,增廣無量,得眞實果.因此功德,
경수정묘 이욕자심 심심요익 증광무량 득진실과 인차공덕
具足所願究竟涅槃.所以者何?一切諸佛說慈爲無畏,慈爲一切功德之母,
구족소원구경열반 소이자하?일체제불설자위무외 자위일체공덕지모
慈爲一切功德鑽燧,慈能消滅凶暴諸惡.是故修行當勤方便修離欲.
자위일체공덕찬수 자능소멸흉폭제악 시고수행당근방편수이욕
다시 정묘(淨妙)하게 욕망을 여읜 자심을 닦아야 한다. 깊은 마음의 요익함이 증광하고 한량없는 진실한 과보를 얻을 것이다. 이 공덕으로 인해 원하는 구경열반(究竟涅槃)을 구족할 것이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모든 부처님께서는 자심은 두려움이 없으며, 자심은 모든 공덕의 어머니이며, 자심은 모든 공덕의 부싯돌이며, 자심은 능히 모든 흉폭한 악을 소멸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까닭으로 마땅히 수행하여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 욕망을
大慈悲無量者,如慈境界怨、親、中人悲亦如是次第修習.
대자비무량자 여자경계원 친 중인비역여시차제수습
如佛言曰:[饒益衆生,說名慈心,除不饒益,說名悲心]若先於衆生
여불언왈:[요익중생 설명자심 제불요익 설명비심]약선어중생
起饒益心,以種種樂具,悉施與之,然後觀衆生,唯見受樂,是名慈心.
기요익심 이종종락구 실시여지 연후관중생 유견수락 시명자심
여읜 대자(大慈)를 닦아야 한다. 비심(悲心)이 한량없으니, 마치 자심의 경계원가(怨家)․친인(親人)․중인(中人)인 것처럼 비심 또한 이와 같이 차례로 익혀서 닦는 것이다. 곧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생을 요익하게 하는 것을 자심(慈心)이라 하고 요익하지 않은 것을 제거하는 것을 비심(悲心)이라 한다”고 하셨다. 만약 먼저 중생에게 요익의 마음을 일으켜 갖가지 낙구(樂具)를 가지고 이를 모두 그들에게 베풀어 준 다음에 중생들을 본다면 오직 그 즐거움을 받는 것만을 볼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자심이라 한다.
若先觀衆生,受無量苦,起除不饒益心.然後見衆生,除不饒益.
약선관중생 수무량고 기제불요익심 연후견중생 제불요익
除不饒益已,受種種樂,非與樂也,是名悲心.見淨相是慈,見虛空相是悲,
제불요익이 수종종락 비여락야 시명비심 견정상시자 견허공상시비
樂行是慈,苦行是悲.是則差別.謂修行者,見諸衆生兇暴諍怒,
락행시자 고행시비 시즉차별 위수행자 견제중생흉폭쟁노
만약 먼저 중생들이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그 요익하지 않은 것을 제거할 마음을 일으킨 다음에 중생들이 요익하지 않은 것을 제거하는 것을 본다. 이들이 요익하지 않은 것을 제거하고 나서 갖가지 낙(樂)이 아닌 것과 낙을 받는 것을 이름하여 비심이라 한다. 정상(淨相)을 보는 것이 자심이고 허공상(虛空想)을 보는 것이 비심이며, 낙행(樂行)이 자심이고 고행(苦行)이 비심이니, 이것이 곧 그 차별이다. 수행을 하는 자가 여러 중생들이 흉포하여 성내고 다투어
殘賊殺害,共相逼迫,無有覆護,如是見已而起悲心,爲作覆護.
잔적살해 공상핍박 무유복획 여시견이이기비심 위작복획
又見衆生斬截身首、耳、鼻、肢體,苦痛無量,無能救者,
우견중생참절신수 이 비 지체 고통무량 무능구자
修行見已而起悲心.又修行住悲心時,見五趣衆生苦痛熾然,
수행견이이기비심 우수행주비심 견오월중생고통치연
해치고 죽이면서 서로 핍박을 하는데도 이를 도와주고 보호하는 자가 없는 것을 보면, 비심이 일어나서 이를 도와주고 보호하여 줄 것이다. 또 중생들이 그들의 몸․목․귀․코 등이 잘려 그 지체(肢體)가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데도 이를 능히 구해주는 자가 없는 것을 본다면 수행하는 자는 그 비심(悲心)이 일어날 것이다. 또 수행을 하는 자가 비심에 머무를 때에 5취(趣)의 중생들이 그 고통이 치열하여
無量燒迫,深起悲心興救護想.如是修行悲無量,善根生時,
무량소박 심기비심흥구획상 여시수행비무량 선근생시
無量功德相現.若見此衆生受無量苦而不起悲,是則極惡無善根人.
무량공덕상현 약견차중생수무량고이불기비 시즉극악무선근인
如是大悲一切諸佛本所修習,由是究竟一切智海.行者若能具足修習,
여시대비일체제불본소수습 유시구경일체지해 행자고능구족수습
한량없는 핍박을 당하는 것을 보고는 깊이 비심이 일어나서 이를 구호하여 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이와 같이 비심을 수행하여 한량없는 선근(善根)이 생길 때에 한량없는 공덕의 모양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도 만약 이와 같은 중생들이 이처럼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도 비심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것은 곧 지극히 악독하여 전혀 선근이 없는 사람이다. 이와 같은 큰 비심[大悲]은 본래 모든 부처님께서 익혀서 닦은 것으로서 이를 말미암아서 모든 지혜의 바다를 그 궁극까지 관철하는 것이다. 만약 수행을 하는 자가 이를 능히 구족하게 익혀서 닦는다면
當知不久必到是處.喜無量者,謂修行於慈境界,以六思念等諸善功德,
당지불구필도시처 희무량자 위수행어자경계 이육사념등제선공덕
無量佛法及自身,成就戒、定、智慧一切功德,饒益衆生,自樂他樂,
무량불법급자신 성취계 정 지혜일체공덕 요익중생 자락타락
盡皆與之.見一切衆生得法樂已,其心歡喜,其心歡喜,則憂慼滅,
진개여지 견일체중생득법락이 기심환희 기심환희 즉우척멸
오래지 않아서 기필코 이 경지에 도달하게 되리란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희무량(喜無量)이란 자심의 경계에서 수행함으로써 여섯 사념(思念) 등의 모든 선한 공덕과 한량없는 불법과 자신이 성취한 지계(持戒)․선정(禪定)․지혜(智慧) 등 모든 공덕으로 중생을 요익하게 하여 자락(自樂)과 타락(他樂)을 다하여 모두 그들에게 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중생들이 저 법락(法樂)을 얻는 것을 보면 마음에 환희를 느낀다. 마음이 환희를 느끼면 근심과 걱정이 없어지고,
憂慼滅已,一向欣悅,踊躍歡喜,念言:[快哉!永使安樂]
우척멸이 일향흔열 용약환희 념언:[쾌재!영사안락]
於一切衆生歡喜時,見有樂相,輕微明淨,成就此相,名爲喜無量三昧.
어일체중생환희시 견유락상 경미명정 성취차상 명위희무량삼매
如佛說,修集喜等,乃至識處,捨無量者,捨怨親已,等緣中品.
여불설 수집희등 내지식처 사무량자 사원친이 등연중품
근심과 걱정이 없어지면 한결같이 기뻐하게 되어 뛸 듯이 기뻐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즐겁구나, 영원히 모든 중생을 안락하게 하리라.’그리고 모든 중생들이 기뻐할 때에 그 낙상(樂相)을 보고 미묘하여 밝고 깨끗해진다. 이와 같은 모양을 성취하는 것을 희무량삼매(喜無量三昧)라고 이름한다. 부처님께서는 희(喜) 등, 나아가 식처(識處)를 닦아 모은다고 말씀하셨다. 사무량(捨無量)이란 원수나 친한 이를 버려 동등하게 중품을 인연하는 것이다.
此唯是衆生無有差別,離慈、悲、喜,唯作衆生行近境界近相.
차유시중생무유차별 이자 비 희 유작중생행근경계근상
是故世尊說捨,種種捨各自有相.捨無量不與彼同,謂平等淸淨離苦樂相,
시고세존설사 종종사각자유상 사무량불여피동 위평등청정이고락상
捨相似相現,是名捨無量三昧.世尊說修捨無量乃至無所有處.
사상사상현 시명사무량삼매 세존설수사무량내지무소유처
已略說四無量相,餘種種甚深相,行者應次第修習.
이략설사무량상 여종종심심상 행자응차제수습
이것은 오직 중생들에 대하여 어떤 차별도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심과 비심, 기쁨 등을 여의고 오직 중생행(衆生行)만을 지어서 경계에 가깝고 모양에 가까운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세존께서 사(捨)를 설함에 있어서 갖가지의 사(捨)가 각자 그 모양이 있으니, 사무량은 그것과 같지 않은 것이다. 평등하고 청정하여 고락상(苦樂相)을 여읜 것을 일러 사상(捨相)과 비슷한 상(相)이 나타났다고 하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사무량삼매(捨無量三昧)라고 한다.세존께서는 사무량과 나아가 무소유처(無所有處)의 수행에 대하여 설하셨다. 이미 네 가지 무량한 모양들에 대하여 이를 대강 설하였으니, 여타의 갖가지 깊고 깊은 모양들에 대해서는 수행하는 자가 마땅히 이를 차례로 닦아서 익혀야 한다.
修行觀陰第十五
수행관음제십오
若修行者,久積功德曾習禪定,少聞開示發其本緣,卽能思惟觀察五陰,
고수행자 구적공덕증습선정 소문개시발기본연 즉능사유관찰오음
了達深法,滅除生死,猶如大風飄散重雲,亦斷一切魔所樂法.觀五陰義,
료달심법 멸제생사 유여대풍표산중운 역단일체마소락법 관오음의
今當說.修行者,內自思惟欲渡煩惱海,起離欲生潤澤,自身快樂
금당설 수행자 내자사유욕도번뇌해 기이욕생윤택 자신쾌락
만약 수행을 하는 자가 오랫동안 공덕을 쌓아서 일찍이 선정을 익히면 열어 보임을 들어서 그 본연(本緣)을 일으키고, 곧 능히 사유하여 5음을 관찰해서 깊은 법을 요달할 것이다. 생사를 멸하여 없앰이 마치 저 대풍(大風)이 두꺼운 구름을 흩어서 날려버리는 것과 같으며, 또한 모든 마(魔)가 즐기는 법을 끊어서 5음의 뜻을 관찰할 것이다. 이제 이를 설하겠다. 수행을 하는 자가 안으로 스스로 사유하여 번뇌의 바다를 도탈하고자 이욕(離欲)을 일으키면 윤택함이 생겨서 자신이 쾌락해지고
麤澀四大滅,隨順四大生,攝諸亂意能趣究竟成就智慧.
추삽사대멸 수순사대생 섭제란의능취구경성취지혜
若根本觀處堅固明淨,能起三昧,離諸亂想,滅除煩惱,
약근본관처견고명정 능기삼매 이제란상 멸제번뇌
諸微妙相於是悉現.如淨妙瑠璃,如水淨泡.行者見此明淨無垢相起,
제미묘상어시실현 여정묘류리 여수정포 행자견차명정무구상기
거칠고 껄끄러운 4대(大)를 멸하고 수순한 4대가 생길 것이다. 그리하여 여러 산란한 뜻을 섭수하여 능히 구경(究竟)에 이르러 지혜를 성취할 것이다.만약 근본적으로 관하는 곳이 견고하고 밝고 맑으면 능히 삼매를 일으켜서 모든 흩어진 생각들을 여의고 번뇌를 멸하여 없앨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미묘한 모양들이 모두 나타날 것이니, 마치 청정하고 미묘한 유리와도 같고 깨끗한 물의 포말과도 같을 것이다. 수행을 하는 자가 이와 같이 밝고 맑으며 티 없는 모양을 보면
善念守持,心不放逸,旣不放逸則熟相起,熟相起已壞相現,壞相現已,
선념수지 심불방일 기불방일즉숙상기 숙상기이괴상현 괴상현이
唯起法想一切寂滅.如是修行法相具足成就, 得增上厭離意,
유기법상일체적멸 여시수행법상구족성취 득증상염리의
堅固精進不可動轉, 得甚深三昧、堅固三昧、不動三昧.
견고정진불가동전 득심심삼매 견고삼매 부동삼매
선한 마음을 일으켜서 이를 지켜 지니어서 마음이 방일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이처럼 방일하지 않으면 숙상(熟相)이 일어날 것이다. 숙상이 일어나면 괴상(壞相)이 나타나고, 괴상이 나타나면 오직 법상(法想)만이 일어나서 모든 것이 적멸할 것이다. 이와 같이 법상을 수행하여 이를 구족하게 성취하면 증상된 염리(厭離)를 얻게 된다. 마음이 견고하고 정진하여서 움직이지 않으며, 심심삼매(甚深三昧)와 견고삼매(堅固三昧)와 부동삼매(不動三昧)를 얻게 된다.
修行住是三昧,能起五種明淨三昧,遍照五道,月光三昧,日光三昧、
수행주시삼매 능기오종명정삼매 편조오도 월광삼매 일광삼매
淨瑠璃三昧、練金光三昧、無垢頗梨三昧.因此五種明淨三昧,
정유리삼매 련금광삼매 무구파리삼매 인차오종명정삼매
復生光耀三昧、遍光耀三昧、無量光耀三昧. 復次,
부생광요삼매 편광요삼매 무량광요삼매 부차
수행하여 이들 삼매에 머물면 능히 다섯 가지의 밝고 깨끗한 삼매를 일으켜서 다섯 세계[道]를두루비출것이니,월광삼매(月光三昧)․일광삼매(日光三昧)․정유리삼매(淨琉璃三昧)․연금광삼매(鍊金光三昧)․무구파리삼매(無垢頗璃三昧)이다. 이 다섯 가지 밝고 깨끗한 삼매로 인하여 다시 광요삼매(光耀三昧)․변광요삼매(遍光耀三昧)무량광요삼매(無量光耀三昧)가 생겨날 것이다.
修行者因五種壞相能壞諸緣. 一曰穿,二曰剝,三曰裂,四曰壞,
수행자인오종괴상능괴제연 일왈천 이왈박 삼왈렬 사왈괴
五曰滅.以是五壞相,壞一切法.修行五種三昧,壞境界悉淸淨已,
오왈멸 이시오괴상 괴일체법 수행오종삼매 괴경계실청정이
次復生五種三昧相,師子王三昧、龍王三昧、金翅鳥王三昧、
차부생오종삼매상 사자왕삼매 용왕삼매 금시조왕삼매
또 수행을 하는 자가 다섯 가지의 괴상(壞相)으로 인하여 능히 모든 연(緣)을 허무니, 첫째는 천(穿)이고, 둘째는 박(剝)이며, 셋째는 열(裂)이고, 넷째는 괴(壞)이며, 다섯째는 멸(滅)이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의 괴상으로 해서 모든 법을 허문다. 다섯 가지의 삼매를 수행하여 경계를 멸하고 모두 청정해지면 차례로 다시 다섯가지의 삼매의 모습이 생기니,사자왕삼매(師子王三昧)․용왕삼매(龍王三昧)금시조왕삼매(金翅鳥王三昧)․
牛王三昧、象王三昧.心無放逸,故起此雄相,修行住此獸王三昧,
우왕삼매 상왕삼매 심무방일 고기차웅상 수행주차수왕삼매
各隨其類一切悉攝.又三昧力男女十相,起隨類相,攝一切衆生,
각수기류일체실섭 우삼매력남녀십상 기수류상 섭일체중생
於是悉現.若能分別,此諸三昧相而不恐怖,
어시실현 약능분별 차제삼매상이불공포
우왕삼매(牛王三昧)․상왕삼매(象王三昧)이다. 마음에 방일함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웅장한 모습을 일으키는 것이다. 수행하여 이러한 수왕삼매(獸王三昧)에 머물면 각각 그 종류에 따라서 모두를 섭수하게 된다. 또 삼매의 힘으로 남녀의 10상(相)을 일으켜 종류에 따라 모든 중생을 섭수하고 여기에 모두 나타난다. 만약 능히 이런 모든 삼매의 모양을 분별하여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是則名曰:[於一切諸法,自在功德.』
시즉명왈:[어일체제법 자재공덕
復次,修行者於明淨境界,觀察陰流, 從一處出分爲二分.
부차 수행자어명정경계 관찰음류 종일처출분위이분
如是觀已,還合爲一,一一流中,復見五相.相各別異,
여시관이 환합위일 일일류중 부견오상 상각별이
布列境界,布列境界已,還合爲一.色如聚沫,受如水泡,
포렬경계 포렬경계이 환합위일 색여취말 수여수포
곧 이름하여 모든 법에 자재한 공덕이라고 한다. 또한 수행을 하는 자가 밝고 깨끗한 경계에서 음류(陰流)를 관찰한다면 그것이 한 곳으로부터 나와서 나뉘어져 둘로 갈라질 것이며, 이렇게 관찰하고 나면 다시 합쳐져서 하나가 된다. 그 하나하나의 흐름 가운데서 다시 다섯 가지의 모양이 보이는데, 그 모양마다 각각 서로 달라서 경계가 벌려지고 이처럼 경계가 벌려진 다음에는 다시 합쳐져서 하나가 된다. 그 색(色)은 취말(聚沫)과 같고, 수(受)는 수포(水泡)와 같고,
觀想如炎,行如芭蕉,觀識如幻.是五虛妄欺誑之相,
관상여염 행여파초 관식여환 시오허망기광지상
修行如是觀已,其身安隱柔軟快樂.復觀流所起處,無垢相現,
수행여시관이 기신안은유연쾌락 부관류소기처 무구상현
如水淨泡,漸漸增長,充滿其身,修行心不放逸,專念受持.
여수정포 점점증장 충만기신 수행심불방일 전념수지
상(想)은 불꽃과 같다고 관하고, 행(行)은 파초(芭蕉)와 같고, 식(識)은 허깨비[幻]과 같다고 관한다. 이것이 다섯 가지의 허망하고 속이는 모양인 것이다. 수행하여 이와 같이 관찰하면 그 몸이 안온하여 유연하고 쾌락할 것이다. 다시 그 흐름이 일어나는 곳을 관하면 무구상(無垢相)이 나타나서 마치 물의 깨끗한 포말과 같으니, 이것이 점점 증장하여 그 몸에 가득 찬다. 그리하여 수행하는 마음이 방일하지 않고 전념(專念)하여 받아 지닐 것이다.
持已淨相增廣,周遍覆身,如明淨泡,離諸過惡,更勝妙智生,
지이정상증광 주편복신 여명정포 이제과악 경승묘지생
乃壞是相.是相旣壞,彼流流下遠注無量,如淨頗梨極知境界,
내괴시상 시상기괴 피류류하원주무량 여정파리극지경계
極知境界已,從彼攝還成曼荼羅,更有異相充滿本處,
극지경계이 종피섭환성만다라 경유이상충만본처
이처럼 받아 지니고 나면 깨끗한 모양이 증광하여 두루 온몸을 가리어 덮을 것이니, 그것이 마치 투명하고 청정한 포말과 같아서 모든 허물과 악(惡)을 여의고 다시 뛰어나고 묘한 지혜가 생겨서 드디어 이 모양을 허물 것이다. 이 모양이 이미 허물어지면 그 흐름이 아래로 흘러서 한량없이 멀리 흘러갈 것이니, 그것이 마치 저 청정한 파리(頗梨)와 같아서 경계를 매우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경계를 지극히 잘 알고 나면 그것을 따라 섭환(攝還)하여 만다라(曼茶羅)를 이룰 것이다. 그리고 다시 이상(異相)이 있어서 그 본처(本處)에 가득 찬
然後流至十方無量世界,至十方已各住自相.爾時,
연후류지십방무량세계 지십방이각주자상 이시
修行明見無量色種,猶如山水漂積聚沫,一切受相,
수행명견무량색종 유여산수표적취말 일체수상
如大雨渧泡,種種諸想,如春時焰行,如芭蕉無有堅實,
여대우제포 종종제상 여춘시염행 여파초무유견실
다음에 이것이 흘러서 저 한량없는 시방세계로 흘러갈 것이다. 그리하여 시방세계에 이른 다음에 각각 자상(自相)에 머물 것이다. 이때에 수행하여 저 한량없는 색종(色種)을 분명히 보는데, 마치 저 산과 물의 떠다니며 쌓여 모인 물거품과 같으며, 모든 수상(受相)이 큰 비의 빗방울과 같고, 갖가지 모든 상(想)이 마치 봄철의 아지랑이와 같고 행은 파초와 같아서 견실함이 없으며,
觀六識種,猶如幻化.如是種種虛妄,但欺誑愚夫,
관유식종 유여환화 여시종종허망 단기광우부
是名修行觀陰自相.觀陰自相已,復以智慧,自照其身,
시명수행관음자상 관음자상이 부이지혜 자조기신
專念觀察,觀察時,見周帀熾然相起身處,
전념관찰 관찰시 견주잡치연상기신처
6식(識)의 종(種)을 관찰하면 마치 환화(幻化)와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갖가지의 허망함은 다만 어리석은 사람을 속일 뿐인 것이니, 이것을 수행하여 음(陰)의 자상(自相)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이름한다.이처럼 음의 자상을 관찰하고 나서 다시 그 지혜로써 스스로 자신을 비추어서 전념하여 관찰해야 한다. 이와 같이 관찰할 때 그 주위를 두루 둘러 치성한 상[熾然相]이 일어나며 몸은
其內有種種雜華淨妙珍寶,周帀遶身,又自見身種種雜寶,
기내유종종잡화정묘진보 주잡변신 우자견신종종잡보
諸功德相微妙莊嚴.修行見是諸相已,慧眼開廣.自顧其身,
제공덕상미묘장엄 수행견시제상이 혜안개광 자고기신
周遍觀察,觀察已,復外觀陰相.盛火熾然卽生厭心,
주편관찰 관찰이 부외관음상 성화치연즉생염심
그 안에 처하여 갖가지 꽃들과 깨끗하고 묘한 보물들이 두루 둘러싸고 있을 것이다. 또한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보면 온갖 보물들의 여러 공덕의 모양들이 미묘하고 장엄할 것이다. 수행하여 이와 같은 여러 모양들을 보고 나면 그 혜안이 널리 열려서 스스로 그 몸을 돌아보면서 두루 관찰할 것이다. 이처럼 관찰을 하고 나서 다시 밖으로 음상(陰相)을 관하여 성대한 불길이 치열하여 곧 염심(厭心)이 생겨서
勇猛精進欲度生死無邊苦海,修行於五陰熾然相厭離已,
용맹정진욕도생사무변고해 수행어오음치연상염이이
離欲相、解脫相、涅槃相、一切功德相次第起現.復次,
이욕상 해탈상 열반상 일체공덕상차제기현 부차
修行者具七處觀,觀五陰 苦、集、滅、道.復觀因愛生五陰,
수행자구칠처관 관오음 고 집 멸 도 부관인애생오음
용맹하게 정진하여 저 끝없는 생사의 고해(苦海)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이와같이 수행하여 5음의 치성한 상이 싫어지고나면 이욕상(離欲相)․해탈상(解脫相)․열반상(涅槃相) 등 모든 공덕의 모양들이 차례로 일어나서 나타날 것이다. 또 수행을 하는 자는 7처(處)의 관(觀)을 갖추어서 5음(陰)의 고(苦)․집(集)․멸(滅)․도(道)를 본다. 다시 갈애[愛]로 인하여 생기는 5음을 관하면
厭患出離.如是於眞諦中,方便種子慧生,於是七處善,
염환출리여시어진체중 방편종자혜생 어시칠처선
修三種觀義自相觀成,成就決定堅固已,然後得無垢息止修慧,
수삼종관의자상관성 성취결정견고이 연후득무구식지수혜
是慧起已,境界平正,淳一無雜.復次,得勝妙無垢思慧決定,
시혜기이 경계평정 순일무잡 부차 득승묘무구사혜결정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서 이를 여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진제(眞諦) 중에서 방편으로써 종자의 지혜를 일으킨다. 7처(處)에서 세 가지 관(觀)의 이치를 잘 닦아 자상관(自相觀)을 이루어서 결정의 견고함을 이룰 것이며, 그런 다음에 번뇌 없는 식지(息止)의 수혜(修慧)를 얻을 것이다. 이 지혜가 일어나면 경계가 평정(平正)하고 순일해서 잡스러움이 없을 것이다. 또 뛰어나고 묘하며 번뇌 없는 사혜(思慧)를 얻고 결정(決定)하여
觀五陰興衰念念磨滅,見眞實相,譬如毒飯食者必死,
관오음흥쇠념념마멸 견진실상 비여독반식자필사
修行觀五陰三相所雜,亦復如是.一念生一念苦,卽一念時,
수행관오음삼상소잡 역부여시일념생일념고 즉일념시
亦生亦住亦滅.彼念生時,卽與苦俱生,是故一念一念卽壞.
역생역주역멸 피념생시 즉여고구생 시고일념일념즉괴
5음의 흥하고 쇠함과 생각마다 마멸(磨滅)함을 관하면 진실상(眞實相)을 볼 것이니, 비유컨대 마치 독이 든 밥을 먹은 자가 반드시 죽는 것과 같아서 수행하여 5음의 3상(相)이 서로 섞인 것을 보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한 생각이 생기면 한 생각이 괴로운 것이다.곧 한 생각을 할 때에 또한 생기고 또한 머물고 또한 멸하는 것이니, 저 생각이 생길 때에 곧 저 괴로움과 더불어 생기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한 생각 한 생각이 곧 허물어지는 것이다.
修行觀五陰如是生滅,破壞虛僞無常過惡,卽起無常行、
수행관오음영시생멸 파괴허위무상과악 즉기무상행
苦行 空寂行 無我行 穿漏法 不實法 速朽法 破壞法,
고행 공적행 무아행 천루법 불실법 속후법 파괴법
如是無常義.如修多羅,廣說乃至百句,修行盡行如是諸相,
여시무상의 여수다라 광설내지백구 수행진행여시제상
수행하여 5음의 이와 같은 생멸을 관하면 허위이며 무상한 과악(過惡)을 파괴할 것이다. 곧무상행(無常行)․고행(苦行)․ 공적행(空寂行)․무아행(無我行)을 일으키는 것은 천루법(穿漏法)․ 부실법(不實法)․ 속후법(速朽法)․파괴법(破壞法)이다. 이와 같은 것이 그 무상(無常)의 뜻이다. 마치 수다라(修多羅)와 같아서 자세한 설명은 1백 구(句)에까지 이를 것이다. 수행을 다하고 이와 같은 여러 모양들을 행하여
知諸法眞實,便得解脫.以賢聖地三昧想行,觀此非常相,
지제법진실 편득해탈 이현성지삼매상행 관차비상상
便起深憂厭,見有爲過患不樂三有.復次,修行者若觀生則非滅,
편기심우염 견유위과환불락삼유 부차 수행자약관생즉비멸
若觀滅則非生.如是則不生聖行,要一心一相,正向解脫,
약관멸즉비생 여시즉불생성행 요일심일상 정향해탈
모든 법의 진실을 알면 곧 해탈을 얻게 될 것이다. 성현 지위의 삼매의 상행(想行)으로써 이와 같은 비상(非常)의 모양을 관하면 곧 깊은 우염(憂厭)을 일으킬 것이다. 그리하여 유위(有爲)의 과환(過患)을 보고 3유(有)가 즐겁지 않을 것이다. 또 수행하는 자가 만약 생기면 멸하지 않는다고 보고, 만약 멸하면 생기지 않는다고 본다면 이와 같은 경우에는 성행(聖行)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요컨대 그 일심(一心)이나 일상(一相)이 바르게 해탈을 지향한 다음이라야
然後智生.是決定聖行,聖行旣起,一切法相,寂滅無餘.
연후지생 시결정성행 성행기기 일체법상 적멸무여
癡愛煩惱及諸罪垢,能轉苦陰者,皆悉除滅,滅已其心調伏,
치애번뇌급제죄구 능전고음자 개실제멸 멸이기심조복
是見五陰無我,亦無我所.以無常諸行觀察苦陰,
시견오음무아 역무아소 이무상제행관찰고음
지혜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이 성행을 결정한다. 성행이 이미 일어나면 일체법의 상(相)이 적멸하여 남는 것이 없다. 어리석음과 갈애와 번뇌 그리고 모든 죄구(罪垢)는 전(轉)하니, 그 고음(苦陰)이 모두 제거되어 멸한다. 이처럼 제거되어 멸하고 나면 그 마음이 조복되는 것이다.이와 같은 상태에서 5음을 보면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는 것이다.
제행(諸行)이 무상함을 통해서 고음(苦陰)을 관찰하며,
觀察苦陰有八苦逼迫,於八苦相成就八行.所謂如病,
관찰고음유팔고핍박 어팔고상성취팔행 소위여병
如癰,如刺,如殺,無常、苦、空、無我.四是聖行,四非聖行
여옹 여척 여살 무상 고 공 무아 사시성행 사비성행
於苦陰決定,觀其眞實.如是四諦十六聖行,是則修行煖法初相,
어고음결정 관기진실 여시사체십육성행 시즉수향난법초상
고음을 관찰하면 8고(苦)에 핍박이 있으며, 8고의 모양에서 8행(行)을 성취한다. 이른바 병(病)과 같고 종기와 같으며, 찌르는 것과 같고 죽이는 것과 같으며, 무상(無常)이고 고(苦)이며, 공(空)이고 무아(無我)이다. 이 중 네 가지는 성행(聖行)이고 네 가지는 성행이 아니다. 고음에서 결정하여 진실을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4제(諦), 16성행(聖行) 이것이 곧 난법(煖法)을 수행하는 처음 모양이며,
於眞諦地得眞實慧.觀察苦陰,如燒鐵丸,亦無堅固,向涅槃,
어진체지득진실혜 관찰고음 여소철환 역무견고 향열반
背生死,不貴有,不樂生.譬如群獸獵師圍逼,以怖急力,
배생사 불귀유 불락생 비여군수렵사위핍 이포급력
故超勇奔出,修行如是見生死熾然,大苦圍迫,以厭智力,
고초용분출 수행여시견생사치연 대고위박 이염지력
진제(眞諦)의 경지에서 진실의 지혜를 얻는 것이다. 고음(苦陰)을 관찰하면 마치 철환(鐵丸)을 녹이는 것과 같아서 역시 아무런 견고함이 없다. 그러므로 열반을 지향하여 생사를 등지는 것이니, 유(有)가 귀함이 없고 생(生)이 즐거움이 없는 것이다. 비유컨대 마치 사냥꾼들에게 둘러싸인 짐승들이 그 두려움이 급박해서 용감하게 내달리어 그 포위망을 탈출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수행하여 생사의 뜨거운 불길이 크게 고통스럽게 포위하여 핍박하는 것을 보고는 염지(厭智)의 힘을 통해서
超出無㝵.復次,修行者思慧生時,煖法種起,息止修慧生時,
초출무애 부차 수행자사혜생시 난법종기 식지수혜생시
煖種增長.到煖自地,煖相滿足,息止修慧生時,頂法種起,
난종증장 도난자지 난상만족 식지수혜생시 정법종기
煖法生時,頂種增長.到頂自地,頂相滿足,煖法生時,
난법생시 정종증장 도정자지 정상만족 난법생시
아무런 장애 없이 이를 뛰어넘는 것이다. 또 수행을 하는 자가 사혜(思慧)가 생길 때에 난법(煖法)의 종(種)이 일어나며,식지(息止)의 수혜가 생길 때에 난종(煖種)이 증장하는데, 난종의 자지(自地)에 이르러서 난상(煖相)이 만족하는 것이다. 그리고 식지의 수혜(修慧)가 생길 때에 정법(頂法)의 종이 일어나고, 난법이 생길 때에 정종(頂種)이 증장하며, 정종의 자지에 이르러서 정상(頂相)이 만족하는 것이다. 난법이 생길 때에
忍法種起,頂法生時,忍種增長,到忍自地,忍相滿足.
인법종기 정법생시 인종증장 도인자지 인상만족
復次,於五陰悅,可名爲煖法.煖法觀五陰,於三寶悅,
부차 어오음열 가명위난법 난법관오음 어삼보열
可名爲頂法.頂法觀十八界,於四諦悅,可名爲忍法.
가명위정법 정법관십팔계 어사체열 가명위인법
인법(忍法)의 종이 일어나고, 정법이 생길 때에 인종(忍種)이 증장하며, 인종의 자지(自地)에 이르러서 인상(忍相)이 만족하는 것이다. 또 5음에서 기뻐하는 것을 난법이라고 한다. 난법으로 5음을 관하고, 3보(寶)에서 기뻐하는 것을 정법(頂法)이라고 한다. 정법으로 18계(界)를 관하고, 4제(諦)에서 기뻐하는 것을 인법(忍法)이라고 이름하며,
忍法觀十二入,俱觀三種,隨彼善根一增上,故說有差別.
인법관십이입 구관삼종 수피선근일증상 고설유차별
是一切盡觀眞諦,但忍於眞實觀增,煖法想增,
시일체진관진체 단인어진실관증 난법상증
頂法信觀喜增,忍法智慧增.復次,修行有三種緣,
정법신관희증 인법지혜증 부차 수행유삼종연
인법에서 12입(入)을 관한다. 세 가지를 관할 때 저 선근을 따라서 한 차례 증상(增上)하기 때문에 차별이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을 다하고 진제를 관하는데, 다만 인(忍)만이 진실에서 관하여 증상하며, 난법은 상(想)이 증상하며, 정법은 신(信)․관(觀)․희(喜)가 증상하며, 인법은 지혜가 증상한다. 또 수행에는 세 가지의 인연이 있으니
謂上下諸方三種善根.依此三緣各一增上故說<悅可本云出設>
위상하제방삼종선근 의차삼연각일증상고설<열가본운출설>
復次三種修煖依、厭離,頂依觀喜,忍依平等捨,
부차삼종수난의 염리 정의관희 인의평등사
亦隨彼善根一增上,故說當知一種修盡成就三法.
역수피선근일증상 고설당지일종수진성취삼법
상하와 모든 방위의 세 가지 선근을 말하는데, 이 세 가지의 인연은 각각 한 차례 증상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열(悅)을 가본(可本)에는 설(設)이라 하였다.] 또 세 가지의 수행이 있다. 난(煖)은 염리에 의지하고 정(頂)은 관희(觀喜)에 의지하고 인(忍)은 평등사(平等捨)에 의지하는데, 역시 저 선근에 의하여 한 차례 증상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니, 마땅히 한 가지를 수행하여 이를 다하면 세 법을 성취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復次,修行當知 譬如有人 有五怨賊,拔刀隨逐,常欲加害,
부차 수행당지 비여유인 유오원적 발도수축 상욕가해
前後五陰轉相煎逼,亦復如是.佛言:[欲求阿鼻三磨耶<此是見道名也>
전후오음전상전핍 역부여시 불언:[요구아비삼마야<차시견도명야>
當作達磨摩那斯伽邏常觀 眞實義.]以聖行刀斷除陰賊,
당작달마나사가라상관 진실의]이성행도단제음적
또 수행하는 자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비유컨대 마치 저 다섯 사람의 원적(怨賊)이 칼을 뽑아들고 항상 따라다니면서 언제나 해치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후의 5음(陰)이 서로 돌아가면서 삶아대고 핍박하는 것이 역시 이와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아비삼마야(阿鼻三磨耶)[이는 곧 견도(見道)를 일컬는다.]를 구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달마마나사가라(達磨摩那斯伽羅)를 지어서 언제나 진실한 이치를 관해서 성행(聖行)의 칼로써 음(陰)의 적(賊)을 끊어 제거하여야 한다.
莫如劣夫不能執杖爲彼所害.乃至一切賢聖,皆應勤修如是正觀,
막여렬부불능집장위피소해 내지일체현성 개응근수여시정관
爲現法樂故, 爲後世作大明故,斷一切苦本故,饒益衆生故,
위현법락고 위후세작대명고 단일체고본고 요익중생고
況於凡夫空無所得而自放逸不勤修習?觀五陰竟,達磨摩那斯伽邏,
황어범부공무소득이자방일부동수습?관오금경 달마마나사가라
達磨法,謂世間第一法也.摩那斯伽邏,謂一經心.譯者義言思惟.
달마법 위세간제일법야 마나사가라 위일경심 역자의언사유
용렬한 사나이처럼 몽둥이도 잡아보지 못한 채 그들로부터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성현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바른 관찰을 열심히 닦아야 할 것이다.” 법의 즐거움을 나타내려는 까닭이며, 후세를 위하여 큰 밝음을 지으려는 까닭이며, 모든 괴로움의 근본을 잘라버리려는 까닭이며, 중생들을 요익하려는 까닭이다. 하물며 범부가 공(空)하여 아무런 소득이 없으면서 스스로 방일(放逸)하여 열심히 닦아 익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5음(陰)을 관하는 것을 마친다. 달마마나사가라의 달마는 법이요, 세간의 제일법(第一法)을 이르는 말이며, 마나사가라는 일경심(一經心)을 이르는 말이니, 역자(譯者)가 그 뜻을 사유하여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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