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3.11.23. 날씨:맑음 코스:덕산재~대덕산~초점산~소사고개~덕유삼봉산~신풍령
3주만에 대간 산행에 나섰습니다. 오늘 대간길은 신풍령에서 소사고개를 거쳐 초점산 대덕산을 지나 덕산재에 이르는 약 15km의 대간 길입니다. 신풍령에 도착하니 산불방지기간이라 입산이 금지된다는 겁니다. 헐~ㅠㅠ 하는 수 없이 덕산재에서 신풍령으로의 남진 산행을 하기로 하고 다시 덕산재로 출발합니다. 대간길다니기가 참 어렵기만 합니다.
덕산재에 도착하자마자 빨리 입산하라고 대장님이 성화십니다.여기서 걸리면 오늘 산행은 날새는 거니까요.ㅋㅋ 덕산재 표지석도 못 찍고 산행 시작합니다.
가을도 이미 저 멀리 가버리고 낙엽만이 뒹굽니다.겨울 바람 소리가 웬지 서글퍼 집니다.
이제 대간길엔 푸르름을 찾아 볼 수 없고 낙엽만 무성합니다.
그나마 소나무의 푸르름이 가을산의 황량함을 상쇄시켜 줍니다.
걷도 또 걷습니다.오르고 또 오릅니다.된 비알입니다.
어라? 지난번 첫 눈이 내렸던 잔설이 남아있습니다.서울엔 첫 눈이 내렸지만 내가 사는 곳엔 아직 첫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첫 눈을 구경합니다.기분이 좀 좋아집니다.
산죽나무 군락지가 나타납니다.
얼음골 약수터 입니다.물 맛을 보고 싶었는 데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물은 조금 아주 조금씩 나오는 바람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오르는 길엔 제법 눈이 쌓였습니다. 아이젠도 없는데......내려오는 사람들은 고생 꽤나 하게 생겼습니다.ㅎㅎ
산 속의 데크로 만든 길이 꼭 구름다리 같습니다.
억새도 이미 씨앗은 날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겼습니다.또 다시 서글퍼 집니다.
1시간 15분을 계속 오르고서야 대덕산 정상에 오릅니다.
힘은 들었지만 조망은 정말 좋습니다.
새로 생긴 정상적인가 봅니다.예전엔 없던 것 같던데......
저 멀리 덕유산도 보입니다.
헬기장 부근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늦게 출발한 관계로 처음 계획대로 하긴 무립니다.소사고개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고추 김밥과 사리곰탕면이 점심입니다.허기져서 그런지 꿀맛입니다.ㅎㅎ
예뻤던 자주색 엉겅퀴 꽃도 사라지고 이젠 누렇게 형체만 남았습니다.
대간길을 홀로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택시이용 광고입니다.
뒤돌아본 대덕산입니다.
다시 산죽나무 군락지가 나옵니다.
아! 내려다 본 마을의 전경이 아름답습니다. 저 마을까지 내려 갔다가 다시 앞에 보이는 산이 덕유삼봉산인데 그 산을 올라 좌측으로 진행해야 합니다.보는 광경은 아름답지만 힘깨나 들겠습니다.1200m가 넘는 산들을 하루에 두번 타는 꼴입니다.
저번 다른 산악회에서 만난 세미월님과 잠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반갑습니다.힘드신가 봅니다.
초점산(삼도봉)에도 흔적을 남깁니다.여기서 삼도는 전북 무주,경남 거창,경북 김천이라 합니다.
낙우송 낙엽이 꼭 누런 양탄자 같습니다.푹신 푹신한 흙길을 나홀로 룰루 랄라 걷습니다.
대간길을 안내해 주는 배려에 저도 광고를 홍보해 줍니다.ㅋㅋ
파아란 보리가 마음까지 상쾌하게 합니다.
이제 소사마을까지 조금만 가면 됩니다.
아직까지 클로버는 푸른 빛 그대로입니다.양지 바른 곳이겠지요?
내게도 행운이 찾아왔음 좋겠습니다.요즘 사실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드디어 소사마을에 도착했습니다.산행의 중간 지점이고 여기에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간단히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캔 맥주 한 통으로 갈증을 달래 봅니다.
다시 이 고개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뒤 돌아 본 대덕산 초점산입니다.
엉덩이가 예쁜 소나무도 있습니다.ㅎㅎ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에 진달래는 벌써 봄을 위해 준비합니다.예쁜 꽃망울을 피우기 위해......
힘든 산행길이지만 사랑의 하트를 그려 봅니다.
응달진 곳엔 제법 눈이 쌓였습니다.올 겨울 첫 눈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게 덕유삼봉산을 오르다 뒤돌아서서 본 대덕산 초점산 입니다. 뒤 돌아 볼 수 있다는 건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는 거죠 그쵸?
바위 형태가 꼭 고인돌 같았습니다.
동행자가 있었다면 나무에 걸터 앉아 사진을 남기고 싶었었는 데 아쉬웠습니다.
힘들게 덕유삼봉산 정상에 섰습니다.
이제 뼈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뼈재=빼재=신풍령=수령, 한 곳의 지명이 네가지로 불리는 곳도 흔치는 않을 겁니다. 옛날에 이 고개에 날짐승들의 뼈들을 모아 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뼈재가 되고 그 뼈재가 빼재로 불리고 다시 빼어날 수, 한자로 수령이 되었다고 하는데.....모르겠습니다.다만 한 지명으로 통일해야 하지 않을까요?
해가 해가 넘어가기 시작합니다.배낭에 랜턴이 있기는 하지만 마음이 급해집니다.
겨울산의 낮은 정말 짧습니다.해가 졌습니다.5시에......
드디어 신풍령 빼재에 도착했습니다.오늘 대간길은 힘든 코스였습니다.겨울철엔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급 경사 내리막이 너무 위험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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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절대긍정의 법칙 원문보기 글쓴이: Dolcev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