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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화의 발상지가 지중해 연안인 온난지방이어서 겉옷과 속옷의 구별이 없이 하나로 사용되었고, 코르셋의 전신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BC 13∼BC 12세기에 나타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성은 좁은 천을 감아서 가슴을 정리할 정도였고 소매도 단순한 튜닉형의 것이 사용되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슈미즈의 시초이다.
14∼15세기에 우플랑드(houppelande:옷길이가 길고 품이 넓은 원피스형의 옷으로 넓은 소맷부리에 꽃잎 모양의 장식이 달렸다)가 유행하면서 속옷의 소맷부리에 장식 천이 달리게 되었고, 언더스커트가 사용되면서 바지식 드로어즈가 나왔는데, 이것은 16세기 귀부인들의 승마용 바지로 처음 착용되었다.
16세기 르네상스시대에 와서 체형화한 겉옷의 모양에 따라 속옷의 장식이 증가되면서 셔츠가 슬릿이나 슬래시를 통해서 겉으로 드러나 보일 뿐만 아니라 네크라인이나 커프스에서 들여다보이게 하고 코르셋이나 파딩게일이라고 하는, 스커트를 넓히기 위해 틀을 넣은 속치마가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되었다.
18세기 로코코 스타일의 시대가 되면서 스커트의 양옆을 부풀리기 위해 파니에(panier:철사 ·고래뼈로 조립 ·조절하는 후프의 일종)가 사용되다가 그 후 프랑스혁명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1850년경부터 크리놀린이라는 후프가 다시 유행해서 70년경까지 계속되었다. 이것은 바구니 같은 모양의 후프로서 낭만적인 스타일이었으며, 스커트의 정형과 함께 허리선을 정리하기 위해서 코르셋이 탄생하였다.
19세기 초에 이르러 엠파이어 스타일이 가슴 부분을 정리하게 되자 동세기 말에는 브래지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20세기에는 재질이 부드러우며 운동이 자유로운 거들이 나타나고, 스커트를 넓히기 위해서 후프 대신 뻣뻣한 천의 페티코트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 밖에 상하의 속옷을 용도에 따라 합리적으로 조합하여 여러 종류로 사용하였다.
남성용 속옷도 여성용과 같이 17세기경에는 장식 천을 달아서 겉으로 내다보이게 하여 겉옷을 장식하였다. 차차 겉옷의 소매가 좁아지면서 속옷의 소매도 좁아지고 장식도 사라져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오늘날과 같은 와이셔츠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또 남성의 속바지는 14세기경부터 착용된 듯하며 바지와 같은 모양의 드로어즈였다.
속옷의 재료로는, 고대에는 마 ·양모가 중심이었으나 견도 등장하고, 19세기에 들어 면직물이 주가 되다가 말기에는 몸에 꽉 붙는 메리야스제가 나타나게 되었다. 오늘날 화학섬유의 제품이 견고하면서 얇고 다림질의 필요가 없어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나 란제리 이외의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은 면제품이 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