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새중앙신문사 필리핀 아웃리치를 다녀와서
새중앙신문사는 2016년 8월 19일~24일, 5박 6일간 필리핀 은혜와평강교회(Grace & Peace Church)로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함으로 어수선한 필리핀 정세와 2달째 비가 오고 있다는 소식, 아웃리치를 함께한 22명 각자 개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필리핀을 향하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기도하며 어떤 난관에도 지켜주시고 도와주시리라 믿고 당당히 나아갔다.
19일, 새벽 5시 출발이라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4시 30분까지 22명의 멋진 사람들이 집합해 있었다. 필리핀 시간으로 12시쯤 도착했을 때 우려했던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이내 맑아졌다.
함께 웃고 즐기며 하나되는 멋진 시간
우리 사역의 시작은 토요일이었다. 이상영 전도사의 ‘영생얻는 길’ 설교와 통역, 3가지(비누공예,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의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현지 리더들에게 교육하였다. 그들은 매우 우호적이었다. 눈만 마주쳐도 밝은 미소와 악수로 맞아주었고, 열정적인데다 우리 교회의 평범한 신도들보다 훨씬 믿음이 강해 보였다. 특히 ‘영생얻는 길’ 이란 주제로 설교를 할 때의 집중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토요일 오후에는 어린이 토요스쿨(교회가 없는 지역에서 드리는 야외 어린이예배)이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취소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현지 리더들과 22명의 신문사 식구들은 포기하지 않고 야외에 둘러앉아 3가지의 코너학습으로 행사를 진행하였다. ‘영생얻는 길’ 코너에서는 15명의 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일대일로 앉아서 ‘영생얻는길’을 설명했다. 이 복음을 들은 어린이들은 풍선아트 코너로 이동한 뒤이 어린이들은 다시 페이스페인팅 코너로 이동한 뒤 마지막으로 사진코너로 옮겨가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교사, 어린이 그리고 신문사 아웃리치 팀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하므로 정말 감사하고 은혜로웠다.
그 많은 비를 맞으며 토요스쿨을 마치고, 사역 팀은 숙소에 돌아와 새벽 3시 정도까지 주일에 있을 한국음식바자회 준비와 공연 연습을 하였다. 공연이란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하는 ‘할리낫 싸마싸마’ 라는 찬양에 맞추어 워십 댄스를 하는 것이다.
주일은 어린이 예배로 시작되었다. 설교와 통역, 한국음식바자회로 준비한 김치, 전, 잡채, 팥빙수, 믹스 냉커피 등등 정말 하나하나 빠짐없이 모두 잘 진행되었다. 특히 공연은 우리들이 먼저 찬양과 댄스를 한 뒤 다함께 춤추고 찬양하며 하나가 되는 멋진 시간이었다.
예배가 끝나고 휴식도 잠시, 점심시간이 되어 각자 밥 먹을 시간도 없이 현지인들에게 200그릇 가량의 비빔밥을 제공하였고, 일사불란하게 바자회가 진행되었다. 먼저 여러 가지 나물을 그릇마다 세팅하고, 테이블마다 밥을 큰 접시에 수북하게 담아 놓으니 방법을 알려 주지도 않았는데 그들은 익숙한 솜씨로 비벼 잘 먹었다.
식사 후에 예배당은 음식바자회의 시장으로 변했다. 김밥코너, 잡채코너, 김치코너 그리고 김치전과 떡꼬치 코너에 음식이 하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김치코너는 100여 세트나 되는 김치가 단 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김밥코너와 잡채코너도 이어서 빠른 시간에 팔려 나갔다. 떡꼬치 코너에서는 무질서하게 몰려든 사람들에게 “ONE WAY”를 외치자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초반에 약세를 보였던 김치전은 큰 대야에 담긴 부침반죽으로 기름에 지글지글, 직접 부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더니 구경하며 사가기 시작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팥빙수 코너였다. 40Kg이 넘는 얼음을 준비했는데 팥이 부족하여 팔 수 없을 정도였다.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에 쉽게 먹을 수 없는 한국 음식을 모두 20페소(한국 돈 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체험한 것이다. 모든 음식이 2시간 내에 완판됨으로써 성공적으로 음식바자회를 마칠 수 있었다.
마음으로 만나 가족이 되는 행복
준비해 간 프로그램들로 만나는 시간들마다 보여준 필리핀 분들의 정말 맑은 웃음과 행동들은 절대 잊을 수 없다. 은혜와평강교회 김용훈 목사는 아웃리치 팀에 감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음식바자회를 통해 교회의 문턱이 낮아졌고, 우리 교회가 좋은 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성도님들이 너무 행복해 했습니다. 오늘 페이스 북에 이날 음식 사진으로 도배를 할 정도예요. 너무 감사합니다.”
아웃리치에 함께한 이들 역시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모두들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고, 필리핀 현지 분들에게 오히려 더 큰 은혜를 받고 돌아간다고 느끼고 있었다.
나이 많으신 권사님은 다시 젊어졌다고, 화장품 사장님 가족은 행복한 가족 여행이었다고, 처음 아웃리치이자 첫 해외여행이었다는 집사님은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사역 중에 기름이 튀어 병원을 오고간 권사님, 앳된 얼굴의 권사님, 심적으로 힘들었던 분, 좋아하는 사진으로 헌신하며 행복한 분, 서로 많이 사랑하지만 표현을 못하는 부부, 웃음이 많지만 속에는 슬픔이 많은 것 같은 집사님, 심지어 부모님에게 등 떠밀려온 학생들까지 모두 행복해했다. 각자 하나님이 주신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 이루어졌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마닐라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다시 방문해서 희망을 줄 수 있는 우리들의 가족이 되어주실 거죠?” 하던 김용훈 목사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글/ 이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