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스러져간 오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조금 특별한 연극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모은다.
극단 예린이 28~29일 오후 5시 예술의 거리 예린소극장에서 연극 '넋. 굿 무녀도'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준비한 창작극으로 80년 5월 민주주의를 부르짖다 스러져간 이들, 특히 행방불명자로 기록된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유와 민주를 외치다 독재의 총칼 앞에 스러져간 고귀한 영혼이 4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안식을 찾지 못하고 명계를 떠돌다 고통과 절망의 나날을 보내다 선인을 만나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극단 예린 '넋 굿 무녀도'
무대는 시민군이라는 이름 아래 희생 당한 오월영령을 위로하는 만큼 내레이션과 무용극 형식을 차용한 일종의 굿 형식으로 대사보다는 몸짓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해원굿의 일종이다.
윤여송 극단 예린 대표는 "4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오월 정신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무리들이 득세하고 있다"며 "아물지 않은 상처를 보듬고 살아야하는 80년 5월 광주의 아픔은 아직 진행 중으로 오월 님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한편 극단 예린은 지난 2002년 창단해 매년 창작발표회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공연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