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기사 속 하태권의 지적은 핵심을 잘 짚었다고 본다. 기존 21점제에서는 안세영이 기어(gear)를 서서히 끌어올려도 게임(쎄트) 후반에 역전할 여유가 충분했지만, 새로운 15점제에서는 초반에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 역전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초반부터 기어를 빠르게 변속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가미해야 하리라.
공격력은 강해도 지구력이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유리한 규정 변경인 건 분명히 맞는데(아마도 최고의 수혜자는 왕즈이가 될 것이다. 원래부터 스매시의 위력에서 왕즈이보다도 강했고 올 시즌 하반기에 지구력마저도 강화된 야마구치와 천위페이로서도 손해 볼 건 없는 개정이고.), 최근 안세영의 스매시 파워도 많이 좋아졌기에 기존의 체력적 우위가 감소하더라도 여전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라이벌들을 억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이렇게 보면 안세영이 박주봉 감독 취임 직후부터 공격력 강화를 위해 변신을 꾀해 온 것이 참 잘한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안세영이 라이벌들에 대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그녀로서도 체력 부담은 확 줄어드는 만큼 중국 언론의 예측처럼 20관왕을 차지하는 것도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경기 스타일을 갑자기 바꾼다는 것은 운전 습관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닌, 안세영이기에 현명하게 잘 적응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