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시즌 프로야구 세부 시행골격이 드러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월 7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박용오 총재와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05시즌방침을 결정했다.
회의결과 FA 몸값폭등으로 보완규정이 대두됐던 ▲선수등급제 ▲재자격취득조건의 축소 ▲구단보상문제 등의 매듭은 내년 2월로 연기됐지만 상기사항 외에는 다양한 부분에서 종전과는 다른 변경사항들이 나왔다.
내년 프로야구는 어떤 점들이 달라지는지 문답식으로 풀이해보자.
Q) 용병보유한도 문제는 선수협회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이콧 할 정도로 이번 이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어떤 결론이 내려졌나.
답) 종전대로 '2명 보유, 2명 출전'이 유지된다. 일부 이사는 병역비리 여파에 따른 선수 부족을 근거로 3명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을 개진했으나 경기수가 축소된 데다 국내 선수에게 더욱 많은 기회가 가야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며 2명으로 확정됐다. 다만 용병의 연봉 상한선은 종전 20만달러에서 30만달러로 올렸고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는 등록시한을 7월 31일에서 8월 15일로 연장했다.
Q) 지난 한국시리즈 때 팬들의 집중 항의를 받은 무승부제는 어떻게 되나?
답)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모두 시간제 무승부제는 없어진다. 다만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선수들의 체력을 감안해 '12회 이닝 제한 무승부'는 유효하다. 포스트시즌에는 치열한 승부를 고려해 15회까지 연장된다.
Q) 경기수와 순위결정방식은 어떻게 변했나
답) 내년시즌은 총경기수가
133경기에서 126경기로 축소돼 팀간 경기가
19차전에서 18차전으로 줄었다. 2004시즌에 실시했던 다승제도 승률제(무승부 제외)로 환원된다.
Q) 개막전과 정규시즌 중 변동된 사항은 없나.
답) 개막전도 지역간 연계성을 높여 경쟁을 유도한다. 종전 성적에 따른 방식을 벗어나 두산-LG(잠실), 현대-SK(수원), 삼성-롯데(대구), 기아-한화(광주)의 대진으로 4경기 개막전이 내년 4월 5일, 올스타전은 7월 16일로 확정했다. 또한 정규시즌 하루에 두 차례 경기를 갖는 더블헤더는 폐지했다.
Q) 포스트시즌 규정도 그동안 문제점이 지적됐는데...
답) 정규시즌 성적과 연고지를 무시하고 시리즈 후반 경기를 무조건 중립구장인 서울에서 가졌던 폐단을 이번에 수정했다. 한국시리즈의 경우 지방팀간 벌어지는 경기도 5~7차전을 잠실구장에서 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처럼 1,2,6,7차전은 페넌트레이스 1위팀 홈구장에서 열리게 된다. 준플레이오프도 기존의 3전 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늘려 3.4위팀간 전력을 더욱 드러나게 했다.
Q) 선수와 팬들을 위한 취한 조치는?
답) 선수들의 최저연봉이 1,8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고, 연봉 5,000만원 미만의 선수가 1군 경기에서 뛸 경우엔 5,000만원에서 연봉을 뺀 금액의 300분의 1을 일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유소년 야구 활성화를 위해 신규등록 선수에 대해 KBO가 배트 등 개인장비를 지원한다.
한편 연고팀이 없는 제주도에서도 현대와 삼성이 시범경기 2연전, 정규시즌 3연전을 치러 제주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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