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별이가 학교 방과 후 과학 수업에 가서
소라게를 받아왔다.
소라게를 받아 갖고 집에 오면서 얼마나 설레여 하던지...
자신이 할머니께 받은 돈으로
소라게 집과 흙, 산호초를 사서 정성스레 돌봤다.
소라게가 배고플 것을 걱정해
먹이가 되는 밥풀도 넣어주고
파프리카도 정성스레 썰어 넣어주었다.
(파프리카는 안 먹었지만...ㅎㅎㅎ)
자신이 생물을 키운다는 게 그렇게 설레는 일일까?
하루 종일 온통 관심이 소라게에게 가 있다.
동생과 놀다가도 소라게가 밥 잘 먹는지 보러 가고,
피아노 학원 다녀와서도 바로 소라게부터 챙긴다.
처음 키워보는 살아있는 생물이기에
이름도 지어주고 소중히 여긴다.
흙은 건조해 지지 않는지 하루 종일 신경 쓰고
소라게에게 말도 건다.
"아휴~귀여워. 우리 막내~."
그러면서 은별이에게도 보여주고 손에도 올려줘 본다.
자신의 손에도 올렸다가
소라게가 스트레스 받았는지 한별이 손을 꽉 물었다.
"아얏!"
물린 게 많이 아팠는지 두 눈에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것도 잠시
소라게에게 온통 관심이 가 있다.
하지만 소라게는 한별이 마음도 모른 체
오랜 시간동안 흙을 파고 깊이 들어가 잠만 잔다.
살아 있는 생물을 지켜보고 그것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무엇이 필요한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계속해서 살피는 한별이를 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보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종일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계시는 하나님!
시편 139편의 말씀처럼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내가 뭘 하는지,
내가 힘들진 않은지,
계속해서 나만 바라보고 계신 하나님!
그런데 소라게가 한별이의 관심을 알아차리지 못하듯,
나 또한 나만 바라보고 계신
하나님께 말 한 마디 안 걸 때가 많다.
그 분은 나를 바라보시며
내가 그 분 바라보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계실까?
눈 한 번 마주치길,
그 분을 향해 말하길 얼마나 기다리고 계실까?
하나님의 사랑, 눈길조차 느끼지 못하고
소라게처럼 내가 편하다고 느끼는
어둡고 깊은 곳에 들어가
영적인 잠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아빠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시며
내 삶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데
그 사랑에 반응하는 자가 되고 싶다.
<시편 139편 1~10절>
야훼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야훼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치 못하나이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첫댓글 아멘...정말 요즘의 제 모습이 꼭 소라게같아요... 조용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찬,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곳에 갇혀있고 싶었거든요 ㅠㅠ 감사합니다 아버지.. 전 혼자가 아니예요 ㅠㅠ
귀한 나눔에 감사드려요~ 이런 소소한 일들로도 우리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에게 비추시네요~^^ 언제나 참 감사하고 놀라워요~ ^^
아... 정말 공감이 갑니다. 그토록 하나님께 무심한 저의 모습 성령님.. 정말 변화되기 원합니다.. 아멘...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피하리이까....주여~ 주님의 임재 안에 거하기를 사모합니다. 성령님을 제게서 거두지 마옵소서.
"항상 너를 지켜보고 있단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하나님께 반응할 수 있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오 ! 오늘도 주님이 늘 어디서나 함께 계심을 기억할 수 있고 늘 하나님 앞에서 삶을 살아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