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을 맞이한 토요일 결혼예식장, 영하의 날씨는 오늘도 계속되었다.
토요일 후배의 혼사가 인터불고에서 12시에 한다기에 약간 바쁜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혼주와 축하의 악수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으로 도착하는 것
이 예의 일듯하여 서둘렀다. 벌써 주차장은 혼잡하였다. 넓은 광장 같은 예식장
안에 ‘비목회’란 표시가 붙은 테이블을 찾았다.
일찍 도착한 후배들과 그동안의 안부를 살피며 인사를 나누었다.
어떤 예식을 가든지 주례사에 신경을 쓰는 나로서 오늘의 주례사는 음식의
메뉴를 쳐다보듯 어떤 종류가 나올지 궁금하였다. 신부 아버지와대학동기로서
흉허물 없이 지냈든 사이면서 현재 이명박 정권에서 대단한 위치에 있음을 사회
자는 강조하였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포장지보다는 내용물이다.
먼저 신랑신부에 대한 소개에 이어 3가지를 부탁하는 주례사로 시작되었다.
첫째 國家觀 마음속으로 역시 현 정권의 실세다운 내용이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선진국으로 발돋음 하려고하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 꼭 해 주어야 할 말이었다.
Global 이란 단어가 꼭 한국어처럼 사용되는 요즘 뚜렷한 국가관을 심어준다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 생각되어 꼭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하였으며,
두 번째 家庭 , 새 가정을 만드는 첫날이다. 상봉하솔(上奉下率)
즉 양가부모님을 잘 묘시며 자식을 낳아 올바르게 교육을 시키라는 말이었다.
그러고 남편과 아내에 대한 규범을 제시하는듯하였다.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정성을 다하여 공경하여야 된다고 하면서 덧붙인 말 잊혀지지
않는다. 한 가정을 꾸려나감에 가끔은 다툼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평범한
한가정이다.
두 사람의 주장이 부디칠 때 51대 49의 정신을 당부하였다.
남편에게 조금 기울어지게 하자는 뜻이었다. 요즘 흔하지 않은 주례사였다.
여성계에서 듣고서 당장 말 취소하라는 말이 나올법한 이야기 이었으나 나는
“그래 그렇다”라고하면서 공감을 하고 있었다. 나는 딸 둘에 아들하나다.
그러나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딸들도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고
있고 들어온 며느리 역시 그렇게 할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고 마지막 셋째로 인연을 강조하였다.
모래알 같이 많은 사람들 중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자고 약속하고 이렇게 만났다
는 것을 기독교적으로 ‘하느님에게 만남을 약속하고 인간의 힘으로 헤어 지지 말라’
하신 것과 불교적으로 옷깃만 스쳐도 억겁의 인연을 강조하는 내용을 말씀하셨다.
젊은 새 가정에 올곧은 뿌리가 내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사회자의 천하지 않은 신랑신부에 대한 주문이 있었다.
그중에서 마음이 뜨거워지며 눈가를 촉촉하게 만드는 구절이 있었다.
이글을 쓰는 순간 또 다시 가슴이 뭉클하며 눈시울에 이슬이 맺히는듯하다. 내가 아이들
키우면서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들이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오늘의 신랑신부가
내 아들이요 나의 딸처럼 생각되어 이런 마음이 더 가슴에 와 닫는 것 같았다.
신랑신부에게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하였다.
반듯하게 자랐으며 올바른 교육을 이수한 훌륭한 젊은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랑은
“이제까지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과 “앞으로 더욱 효도 하겠다”는 내용은 축하 해주기 위하여 간 나의 마음을 흐뭇하고 훈훈하며요즘 흔하게 볼 수 없는 올곧은 가정교육을 받은 아들의 훌륭한 모습에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신부가 부모님에게
이야기할 때는 장내가 더욱 숙연해 졌다.
눈가를 흠치면서하는 차분하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한다.
이야기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 었기에 이제까지 다소곳이(살갑게) 엄마 아빠에게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속으로 항상 애만 끓였다면서 눈 가를 훔치는 모습은
그 마음 더 듣지 않아도 하객의 마음까지 아련하게 만드는듯했다. 어제저녁에 있었던
일을 예로 들면서 항상 10시가 되기 전에 잠이 와서 못 견디든 아버지 수면제를 잡수
시면서 잠자리에 드셨으나 그래도 잠 못 이루시면서 이리 저리 몸을 뒤척이는 모습과
엄마에 대한 것은 모든 것을 엄마가 다해주는 것을 의무로 그리고 받는 것을 당연한 것
처럼 생각했던 철없든 시절들을 후회 어린 감정으로 앞으로 “시집가 잘 사는 것으로
보답 하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훌륭한 젊은 신혼부부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하객으로서 한 가지를 더 붙인다면
앞으로 아들딸 낳고 잘살아도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지 않으면 자녀가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으며, 남편이 아내를 세워주고 사랑하지 않으면 자녀는 어머니를 무시하고
천하게 여긴다. 는 말도 신랑신부의 마음속에 간직하는 필수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비목회 회원 여러분! 날씨가 더욱 추워진다고 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만병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감기 조심하시면서
더욱 화평하시기를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