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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 11회 세종시민대상 수상하는 김윤회 흥덕산업 대표
"있다가도 없어지는 게 돈, 벌었을 때 이웃 위해 더 많이 써야..."
올해 세종시민대상을 수상하는 김윤회 흥덕산업 대표는 "벌었을 때 많이 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도 안했는데 고맙게도 이런 상을 주니까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더 많이 도와주라는 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제11회 세종시민대상 사회·봉사·효행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윤회(63) 흥덕산업 대표이사는 27일 소감을 말하면서 '눈물젖은 빵'을 언급했다.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소재 흥덕산업에서 만난 그는 ‘존경받는 부자상’을 지향하는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모임 회장을 맡을 만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눈물젖은 빵’을 거론한 것도 한 때 부도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본 고달픈 경험이 이웃을 생각하고 매년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부도가 나서 어려워보니까 어려운 분들의 심정을 알겠더라”며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있는 게 돈인데 벌었을 때 써야한다”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부자의 기준은 재산세 납부액이 아니라 내가 가진 걸 남을 위해 얼마나 쓰느냐라는 말을 실천하면서 흥덕산업이라는 블록 전문 제조회사를 경영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들과 똑같이 한다’는 말을 경영에 도입하고 있다. 요컨대 상하관계가 아닌 대등한 위치에서 회사를 이끌고 함께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얘기였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직접 트럭을 몰고 주문받은 보도블록을 현장까지 두 차례나 배달해주는 등 흔히 볼 수 있는 과시나 거드럼이 없는 경영자였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성과를 낸 때마다 어려운 사람을 보태준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회사도 잘 되고 있다”고 말하며 “사회적으로 있는 사람이 베푸는 그런 풍토가 조성되지 않는 게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역상품 구매하기’를 캠페인처럼 주장하고 있다. 아너소사이어티 모임 회장으로서 ‘가진 자들의 기부’를 끌어내기 위한 과정으로 앞장서고 있다. 세종시를 비롯한 교육청, 그리고 주민들의 지역상품 우선 구매가 기부로 이어지고 나눔문화 확산에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 아너소사이어티 회장인 김윤회 대표가 '2021희망캠페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누구든지 지역에서 돈을 벌면 지역에 기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제가 돈을 더 벌기 위해 지역상품 구매를 주장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까운 곳에 작더라도 지금부터 해야 한다’는 한 기업인의 기부철학을 인용,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작지만 바로 기부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었으면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세종시민대상은 지역발전과 건강한 시민사회 조성에 기여한 시민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시상식은 오는 10월 6일 세종축제 개막식 행사에서 있을 예정이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11년간 총 21명의 세종시민대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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