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이번에는 당고개 성지를 순례하며 순교 성인님들의 신앙과 그 삶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수리산 성지로 순례를 갔었습니다. 그 때 수리산 성지를 순례히며 참으로 잊을 수 없이 아름다운 체
험을 하였습니다.
성지에 발을 디디었을 때 그 땅이 나의 온몸를 흡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땅에 다은 발이 흙속으로 묻히는 듯 나의 온몸과 마음, 영혼마저 뒤섞이며 하나가 되는듯한 느
낌들이었습니다.
알수없는 고통과 슬픔 안타까움 이러한 애환의 아픔들이 휘몰아치며 하나가 되어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성지가 너무 좋아져서 자주 수리산 성지에 가서 기도 하게 되었고 가다보니 그곳 성지에 신부님이
열심히 기도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년 365일 항상 성지에서 엄동설한에도 십자가를 등에 지시고 신자들과 함께 아침마다 십자가의 길 기도와 묵주
기도 성시간 묵상 이러한 신심기도를 열심 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기도의 은총으로 성지의 땅이 은혜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제가 체험한 느낌도 그 은총의 풍요로움 덕분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그 땅을 밟아 보았는데 그 때의 그 느낌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는 수리산 성지와 깊은 관련이 있는 이성례 마리아님의 순교의 땅으로 알려져 있는 당고개로
순례를 갔습니다.
정말 오기를 잘 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과 영혼의 설레임으로 가득 차오르며 은총의 뜨거운 눈물이 두눈에서
흘려 내렸습니다.
비운에 이성례 마리아님의 애환어린 순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수리산 성지에서도 자세한 내용들을 차재훈 사도요한 신부님을 통하여 들었었지만 또 다시 들으며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자녀들 젖먹이까지 육남매를 데리고 믿음의 순교증인이 되기까지의 가슴이 찢기는 듯한 아픔의 한 서린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어느 누가 이성례 마리아님께 순간적인 배교란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께서 정한 것일까?
아니면 사람이 판단하고 있는 것인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참으로 알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묻고 싶은 마음으로 가슴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어찌하여 "잘못된 모성애로 하느님을 한순간 배교했다." 고 표현 하는 것인가? 사랑이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사랑이라고 말 하고 있는 것인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셨고 우리도 서로를 사랑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안에서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하찮은
생명 안에서도 하느님을 바라보라 하지 않았는가!...........
인도에는 라마스떼라는 인사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내 안에 신께서 당신의 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라는 말입니다.
이 인사말을 깊이 생각하고 묵상 해 보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시고 말씀하시고 계시는지를 알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하였을까? 그분을 한순간 배교 했었다, 라고 판단하고 있는 이 시대의 우리들은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고 믿고 말하며 행하는 것인지를 많이 묵상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마리아님의 십자가는 그 누구보다, 남편이신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님의 무게와 크기보다 더 무거우셨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시대의 저는 성지 순례를 하면서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순결의 무궁화 꽃을 피워 순교로서 신앙을 증거하고 온땅에
믿음의 씨앗을 순교의피로 뿌리시고 더 많은 무궁화 꽃과 열매들을 피우고 맺게 하신 신앙의 선조들의 은총임을 뼈속 깊이
느끼며 세포 하나 하나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그 느낌 하나 하나 묵상하며 꽃 한송이 한송이 꽃아 표현 해 보았습니다.
글쓴이 - 여명의 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