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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보내는 담임 목사의 편지 #1 | |||
내 용 |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보내는 담임 목사의 편지 #1 세상에서 나만 암환자가 아니라 암 병동에 환자가 넘치고, 나만 제일 아픈 것이 아니라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큰 고통에 시달리는 중환자가 많이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나의 아픔은 가벼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얼마나 세심하게 나를 인도하시고 은혜 베푸시는지 감사할 것 밖에 없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는 어떻게 암을 조기 발견하여 수술을 완벽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인도하셨는가를 간증하겠습니다. 1. 감사한 이유들 물론 암은 다 무섭지만 위나, 폐나 간이 아니라 똑같은 것을 두 개나 주시고 평소 30% 기능만 발휘하기 때문에 하나는 남에게 나누어도 되는 신장 하나만 암이 걸린 것은 욕심스럽게 혼자서 둘 다 쓰는 것을 아시고 하나만 가져가신 것이라 여기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신장암을 얕보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온몸으로 공급되는 피가 반드시 신장을 거쳐 가기 때문에 신장에 암세포가 폐나 뼈로 전이될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문제는 조기 발견케 하신 것입니다. 만일 기회를 놓치게 되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을 쫓아다니면서 평생 항암과 방사선치료에 매어 달려야만 합니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건강 진단을 받아 오다가 좀 더 운동을 해서 건강한 몸으로 진단을 받겠다고 큰소리치며 2년 동안 건강진단을 미루어오다가 주변 권유에 못 이겨서 2009년 12월 14일에 서둘러 건강 진단한 것이 조기 발견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2. 암 진단을 받고서 내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가 신학교 이사회가 있었던 2009년 12월 18일 이었습니다. 회의 도중에 건강 진단 결과를 우편이 아니라 병원에 와서 직접 의사와 상담하라는 메시지가 왔으나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찾아가서 상담했을 때 다른 곳은 별 문제가 되지 않고 신장에 종양이 보이는데 ‘신세포암’일 가능성이 높으니 전문의와 상담을 하라는 것입니다. 평소 나는 소식을 하고 열심히 운동만 하면 건강은 지켜진다는 생각으로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매일 마다 한 두 시간씩 비지땀을 흘리며 꾸준히 운동을 하여 체중을 5kg 나 감량하고 팔뚝과 가슴과 배에 근육이 붙은 것을 자랑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운동으로 안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지켜주셔야만 건강할 수 있는 오장(五臟)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어느 누구도 건강을 장담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건강은 운동이 ‘다’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다’라는 것입니다. 평소 나는 나름대로 의학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였는데 막상 내가 ‘신세포암’이라는 생소한 병에 걸렸다는 말이 실감이 가지 않아 얼떨떨하였습니다. 신세포암에 대해서 담당 전문 의사가 CT사진을 보여주는데 좌측 콩팥 상단부에 흰 혹이 보였습니다. 물론 정밀 검사가 필요하지만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다행이 크기가 2.4x2.4cm 로 초기이기 때문에 수술을 하면 얼마든지 치료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담당의사는 전문의 출제위원이시고 또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수술을 잘하는 유명한 교수님이라는 소개를 받고 내심 신뢰가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에게 나는 가까운 교회 담임목사라고 소개하였을 때 미루지 말고 이번 주간에 당장 수술을 해주겠다고 배려를 할 정도로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서두르기에 앞서 마음에 걸리는 것은 코밑에 닥쳐오고 있는 성탄절과 송구영신예배와 신년 예배라도 마쳐야 한다는 생각에 신년 첫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입원하여 1월 4일에 수술을 받기로 약속하고 입원실까지 예약하였습니다. 3. 삼성의료원으로 하나님은 평소에 나를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마침내 한국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을 모두 갖춘 삼성의료원으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2010년 1월 8일 삼성의료원 비뇨기과 1번 진료실에서 ‘대한 비뇨기학회’ 회장이고 의대 교수이신 이현무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단번에 수술하지 말고 세 곳은 다녀야 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진이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바람 때문일 것입니다. 나도 역시 같은 마음으로 기대를 걸었지만 역시 악성이 확실해 보이니 좀 더 구체적인 검사를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목사라는 이야기에 여러 목사님들의 전립선암 수술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목사 중에 나만 암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 후 여러 가지 세밀한 검사를 하면서 만일 내가 통증을 자각한 후에 이러한 검사를 하게 되었다면 견뎌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또 다시 감사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검사 결과 최종 판단은 수원에서와 동일하게 ‘신장암 초기’로 확정이 나고 수술 날짜를 정하게 되었으나 의사선생님의 수술 스케줄이 꽉 차서 2-3월이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비로소 사정을 하였습니다. 이미 교회에다 수술을 받기로 다 알렸기 때문에 미룰 수 가 없으니 좀 앞당겨 달라고 했더니 자기도 새문안교회 집사라고 하면서 이리 저리 날짜와 시간을 찾다가 1월 18일 입원을 하여 19일 화요일 아침에 수술하기로 확정을 하였습니다. 물론 어차피 초기라고 했으니 수술을 받을 바에야 좀 더 기도를 하고 이 기회에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마치 믿음이 없는 목사처럼 오해를 받을 수 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목사인 내가 다른 사람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대신에 나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기도에 매어 달려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더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 결과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결국 다시 병원으로 가는 모습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수술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초기에 발견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섭리라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아 암에서 벗어나 더 많은 시간을 목양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수술을 앞당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아무리 기계 상으로 암이라고 예측을 하여 수술을 한다고 할지라도 가장 정확한 진단은 개복을 하여 신장을 들어내어 직접 초음파로 암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가를 측정하여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의학의 한계였습니다. 수술 방법은 암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도려 낼 수도 있지만 워낙 암세포가 미세하여 뿌리가 어디가지 내려갔는지 예측하기 어려워 신장을 통째로 들어내는 방법이 가장 완전한 수술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대 수술을 앞둔 나는 솔직히 많은 기도를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죄송한 부분이 너무나 많아서 다만 하나하나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처분만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수술의 과정과 결과를 모두 다 하나님께 다 맡겨버리기로 하고 마음을 비웠을 때 불안한 마음대신에 편안함이 가득했습니다.
(애 3:26)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습 3: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4. 입원 첫날 아침 1월 18일 오전 11시 쯤 병원에서 약속한대로 병실이 나왔으니 오후 3시에 입원수속을 밟으라는 전화를 받고 올라가서 방 배정을 받았습니다. 1인실을 찾다가 보니 가격이 비싸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별관 동병동 A604로 배정을 받고 보니 내가 원했던 것보다 더 좋은 병실로 넓은 창문과 그 앞에 산 들이 훤히 보이는 동남향으로 하루 종일 햇빛이 들어오는 널찍한 병실이었습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을 하였지만 우리 부부는 신혼여행이라고 생각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신혼여행을 하지 못할 정도로 빈손으로 결혼을 하였습니다. 신혼 때부터 신학교를 다니며 교육전도사로 사역을 한 이후 부부간에 함께 하루 종일 갇혀(?) 지낸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는 얼핏 보기에 암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평소와 다름이 없이 마음이 담담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편안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 하나님께 맡겼기 때문입니다. 수술에 임하는 나의 가장 큰 기도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이번 수술을 통해서 육신의 의사가 저의 환부를 도려내는 것처럼 성령님께서 나의 영혼을 수술하여 죄악들을 제거하여 주셔서 정금과 같게 하여 주소서! 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설령 신장 하나를 잃게 되지만 손해가 없게 하시는 하나님은 신장 못지않게 소중한 깨달음을 내게 주실 것이라는 기대감(?)과 하나부터 열 가지가 모두가 다 감사할 뿐이라는 마음으로 제게 넘치게 채워주셨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하나님은 나의 마음속에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을 깨끗이 제거해 주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그 이유가 내가 믿음이 좋아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나보다 더 많은 이들이 나를 위해 진심어린 기도로 하나님께 탄원을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기도하는 사람과 기도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으며, 기도하는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과 남을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목사라고 하면 마땅히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성도들로부터 뜨거운 기도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후일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나를 위해 기도한 시간보다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성도들 중에 교회에서는 물론 수술 당일 일부러 기도원에 가서 기도해 준 성도들도 있다고 합니다. 기도에 대한 여러 찬양 중에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라는 찬양이 생각이 납니다. 내가 바로 그와 같은 기도의 빚을 진 목사입니다. 마음이 지쳐서 기도 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내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하여 기도하네 마음이 지쳐서 기도 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우리 상한맘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내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 하네. 5. 수술실로 가기 위해 지난 2010년 1월 18일 오후 3시에 입원을 한 이후 밤중에 한 번도 중간에 깨지 않고 깊은 잠을 달게 잔적은 유일하게 퇴원을 하루 앞둔(1월 25일) 지난 밤 이었는가? 봅니다. 암환자가가 병원에 입원하여 한 주간 만에 오늘 오전에 모든 주사를 다 끊고 피 주머니까지 제거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입원할 때의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환우를 위해 기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목사가 환자가 되어 병원에 입원을 하여 수술을 받으려고 주사액들을 챙기고,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이동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향하는 환자의 심정은 착잡할 수밖에 없을 것인데도 하나님은 저에게 아무런 두려움이나 걱정하는 마음이 없이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마음을 안정하기 위해 mp3 를 귀에 꽂고 이동 침대에 누워 길이 아니라 파노라마처럼 변하는 천정 모습을 보며 가는 것이 마치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성도들이 중병에 걸려 수술을 받으려고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에도 기도해 준적이 있지만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 라는 심정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정말 내게 믿음이 없다면 이 길이 살려고 가는 것인지 마지막 죽음의 길인지 매우 불안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에게 아주 편안한 맘을 주셨습니다. 더 아프지 않게 하시려고 수술을 받게 하신다는 것을 생각하니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저의 가슴에 손을 얹으신 것처럼 티끌만한 불안도 없게 해 주셨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 앞에 서게 되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내가 그렇게 마음이 불안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나를 사랑하는 많은 성도들의 기도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이 성가셔서(?)라도 그러한 마음을 하나님이 내게 주시지 않을 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다만 마음에 가시지 않는 걱정과 바람은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니야 그렇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미리 건강검진을 통해서 조기 발견하게 해 주신 것이야 걱정하지말자 라는 두 마음이 채 소화되지 않고 가슴이 남이 있었습니다. 물론 현대 의학이 발달되어 수술하기 전에 이미 나의 신장에 붙어 있는 악성종양(암)의 크기가 얼마의 크기라는 것 까지 사전에 알고 수술에 들어가는 것이지만 의사 선생님의 말은 개복을 하여 콩팥을 초음파 검사를 해서 얼마나 암이 깊이 들어갔는지, 혹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눈으로 보아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6. 수술실에 들어가서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다 약하기도 하고 또 악하기도 하기 때문에 한 평생 사노라면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또한 믿음을 가지고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당하게 될 때 믿음의 힘이 아니라 믿음이 주는 축복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고난 중에서도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최고의 선물인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서 흘러가는 천정을 보는 동안 어느 새 수술실에 도착하여 배웅하는 주변 분들과 헤어져서 나 홀로 수술실로 가야 하는 길이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아내지만 따라갈 수 없는 길은 수술 길과 죽음의 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볼 때는 홀로 가는 것 같아도 믿음의 사람은 주님이 함께 하시는 동행의 길인 것입니다. 주님은 세상 끝 날까지 수술대는 물론 죽음의 길까지도 함께 동행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동안 잠시 침묵의 시간이 지나자 청색 수술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들이 나를 들어 수술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 같은 마치 전자총처럼 생긴 조명등이 내 이마 위에 배 위에 세 개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마스크를 하여 얼굴을 알 수 없는 여의사 선생님이 나에게 심정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목사이구요, 평소 궁금했던 수술실에 직접 들어와 보게 되었네요. 혹시 교회 나가세요?’라고 되물었을 때 개포동교회를 출석한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은 내게 고난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하신 몸 관리와 시간 관리를 잘못하여 자초한 고통을 치료해 주시기 위해 주치의도 새문안교회 집사님이시고, 비뇨기학회 회장이신 이현무 집사님을 붙여주셔서 수술하게 하시고 도우시는 의사선생님들도 믿음의 성도들을 붙여 주시는 것은 걱정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을 받으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이윽고 마취 담당의사 선생님이 코에 산소마스크를 씌우면서 편안하게 숨을 쉬라고 하는 말대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숨을 쉬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깊은 잠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것도 밤이 아닌 밝은 낮 오전 8시 35분에 깊은 잠에 빠져 들었고 드디어 의사 선생님들은 바쁜 손을 놀리며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내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집도의 이현무 집사님과 그 외 여러 의사선생님들은 비지땀을 흘리면서 세심하게 나를 수술하였습니다. 내가 전혀 고통도, 두려움도 아무것도 모른 채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만 도우시는 조건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다 맡기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잠을 잘 자도록 도와주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동안 내가 가장 인색했던 것은 잠을 자는 것을 아까워하면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일을 하는 것만큼 내게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땅을 정복하라고 명하신 하나님이 일할 수 없는 밤을 주시고 일할 수 있는 안식일에도 일하지 말고 안식하라고 하시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평소 잠을 자게 하시는 이유가 이처럼 우리가 일하기 위해 육체와 마음에 쌓인 찌꺼기들을 수술하시는 안식의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하나님은 나의 육체와 영혼을 수술하여 주십니다. 영혼의 안식일인 주일에 나의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는 동안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치료하시고 수술하시고 회복시켜 주심을 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시 127: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7.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서 병실로 수술하기 전에는 시간이 대략 서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하였는데 막상 수술하고 나니 오전 8시 35분에시작한 수술이 오후 1시 19분에 끝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수술 소요 시간은 4시간 44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면 결코 간단한 수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특이한 것은 흔히 죽음의 숫자라고 일컫는 4의 연속인 444를 통과한 후 비로소 나의 새로운 삶이 다시 시작이 된 것입니다. 수술하기 위해 마취한 상태에서 채 깨어나지 않은 혼수로 회복실에 들어간 후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몰라도 어렴풋하게 들리는 사람들의 소리에 누군가가 자지 말라고 흔들어 깨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을 떴을 때 비로소 수술이 무사히 끝이 났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방에 진통이 느껴지고 계속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회복실에서 아무리 깨어나기를 기다려도 깨어나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환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하면 인간의 무능력함에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를 깨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그 시간은 수술한 의사도 사랑하는 가족도 아무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잠잠히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잣대로 재는 듯이 정확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나를 흔들어 깨워 다시 눈을 뜨게 하여 주신 것입니다. 나를 중환자실이 아닌 병실로 곧장 가게 해주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잠이 필요할 때는 깊은 잠에 빠져 쉬게 하시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는 흔들어 깨워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행 12:7)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이르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 들어간 시간이 1시 19분이었다면 회복실에 나온 시간이 오후 2시 34분으로 내가 회복실에서 정신을 가다듬은 시간은 1시간 15분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회복실에서 나왔을 때 가슴 조이며 동안 무려 6시간 동안이나 기다리고 있던 아내가 제일 먼저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기다림이라 했나 봅니다. 조바심하며 기다린 사랑은 더 소중한 법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는 것도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일입니다. 그 이유는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기다리는 것만큼 주님을 만날 때는 더욱 반갑고 행복할 것입니다.
(고전 13: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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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목사님 허락 없이 글을 퍼와서 죄송합니다.성의료원에서 조직검사후 지금까지 약을 먹고 있습니다.으로 강건하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스크랩했습니다.
저도 96년도 내게 오라 1집 앨범후 신장증후군 이란 진단을 받고
동수원 병원,아주대 병원,결국
목사님의 편지를 보고 나니 감히 동병상련이란 느낌이 들고 필리핀에 계시다는 것때문에 한동안 울었습니다.
조만간 목사님께서 보홀에 가실예정이고 어쩌면 두마게띠에 들러서 저를 보고가실것 같아서 전 매우 영광이고 기대됩니다.
속히 건강하신 모습으로 4천여명의 성도들을 위해
남은생 섬기는 마음으로 정말 하나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