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때 장안 법문사에서 70일간 머물며 법장화상전을 저술한 신라 최치원 이야기
돚달아 푸른바다에 배띄우니
긴바람이 만리를 통하네.‥
한.중 정상회담때 시진핑 주석이 최치원의 시를 빌어 말문을 열었다.지난 2007년 10월 중국 정부는 강소성 양주시에 고운 최치원 기념관을 건립하였다.그리고 매년 10월 15일을 최치원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최치원은 12살때 당나라에 유학하여 18살때 외국인을 위한 과거에 급제하였다.그가 남긴 계원필경 20권은 한국최고의 문집이며 당나라 실록을 보완하는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최치원은 한.중문화 교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당대 황실에서 받들었던 부처님 지골사리를 최초로 친견한 한국인은 아마도 최치원일 것이다.그는 법문사에서 70일을 머물면서 의상과 동문수학한 법장스님의 전기를 썼다.법장이 의상에게 보낸 편지가 다시 중국으로 전해지고 대만으로 건너가서 일본에 정착하여 보존되고 있다.
최치원이 저술한 법장화상전도 국제적인 성격을 지닌 독특한 저술이다.우선 신라인 유학생이 당대 화엄종의 최고 고승인 현수법장의 전기를 황실사찰인 법문사에서 머물면서 쓴 사실이 특이하다.그리고 법장스님의 출신이 한족이 아닌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출신이다.그당시는 강거국으로 불렸으며 소그드인 3세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904년 최치원에 의해 완성된 법장화상전은 고려국 대흥왕사에서 목판으로 간행되었다.그로부터 53년후에 1145년 남송 오강현에 있던 백탑교원의 화엄종 승려 의화는 대장경편찬에 화엄경 목록을 편찬하는중에 법장화상전 판본이 좋지 않아 고민하던중 고려에서 간행된 훌륭한 판본을 구하게 되었다.이런 인연으로 남송시기 발간된 대장경에 최치원의 법장화상전이 수록된다.
이때 발간된 판본이 일본 교토의 고산사에 전해진다.이때 일본승려 사이운은 필사본을 만들었고 29년후에 일본 화엄종 승려 소슌은 사이운의 필사본을 이용하여 일본판 법장화상전을 간행하였다.사이운 필사본의 오자와 잘못을 본 일본승려 무작도츄는 신간 현수비전정오.라는 주석서를 냈다.그리고 1932년에 일본에서 간행된 대정신수대장경에는 소슌이 간행한 법장화상전.당나라 문신 염조은이 쓴 법장의 비문.고려에서 간행할때의 간기.도츄의 주석등이 모두 수록되었다.
최치원이 저술한 법장화상전은 찬술과 전파에 수많은 뛰어난 인물들이 관련되어 있다.법장은 측천무후와 중종.예종의 귀의를 받은 위대한 화엄학자이며 신통과 예지가 뛰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바다와 같은 불법의 깊이와 태양과 같은 불법의 지혜를 깨닫게 하였다.
실크로드의 주역을 담당했던 소그드인들은 용맹하고 상술에 뛰어났다.당나라때 2만명쯤 장안에서 용병과 국제무역에 종사하였다.법장의 조상도 강거국에서 재상을 역임했으며 할아버지때 장안에 정착하였다.
최치원의 법장화상전은 10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법장의 생애와 사상.업적을 서술하고 있다.
1.족성.‥법장의 가정환경및 성과 이름의 기원
2.유학.‥법장의 학문 수행과정
3.삭발.‥법장의 출가 이야기
4.강연.‥법장의 강의 활동
5.전역.‥법장의 번역가로서의 활동
6.저술.‥법장의 저술 활동
7.수신.‥법장의 도덕정 행위
8.제속.‥법장의 세속에 대한 구제활동
9.수훈.‥동시대및 후대에 미친 법장의 가르침
10.시멸.‥법장의 입멸
최치원은 법장의 생애 열가지 항목을 화엄경 발보리심장에 나오는 10종의 마음과 연결시킨 독특한 고승 전기이다.
열가지 마음은 다음과 같다.
1.광대심 2.심심 3.방편심 4.견고심 5.무간심
6.절복심 7.선교심 8.불이심 9.무애심 10.원명심
최치원의 뛰어난 문장으로 기록된 법장화상전은 불교내외의 많은 문헌들을 인용하여 서술하고 있다. 그당시 광대한 독서를 통하여 성취한 해박한 고운의 학문세계와 그의 불심을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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