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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암 등반기
일 자 : 2012. 6. 15~17 (2박 3일)
등반루트 :
6월 16일(토) : 1) 비너스 2) 계단슬랩 Ⅰ
6월 17일(일) : 1) 계단슬랩 Ⅱ
등반대장 : 35이훈상
대 원 : 총 14명
1) 비너스 (6명) : 선등 : 38김학석
대원: 35이훈상, 36유학재, 41이성종, 50박성호, 김성률 기자
2) 계단슬랩Ⅰ(8명) : 선등 : 37백호선
대원 : 27송기훈, 28허우평, 35전부순, sm배은순, 70권재휘, 70정우길, 70최원기
3) 계단슬랩Ⅱ(4명) : 선등 : 41 이성종,
대원 : 36유학재, sm배은순, 김성률 기자
[비너스의 눈물]
울산암을 쳐다보면 그 장엄함에 탄성이 절로 나오고, 자세히 보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갖가지 그림을 그려내는데 그 오묘함에 다시 한 번 경탄의 신음을 내뱉지 않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전망대 우측으로 치솟은 암봉 상단부에 그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상 뒤태를 꼭 닮은 바위가 있다. 잘록한 허리며 늘씬하게 뻗은 각선미, 그리고 요염하게 탱탱한 엉덩이까지 어쩌면 그리도 비너스상을 빼어 닮았는지 희한하기만 하다.
울산암 하단부부터 수직으로 약 200미터를 곧추 뻗은 크랙을 지나 비너스의 다리를 어루만지며 정상으로 오르는 고난이도의 바윗길이 있으니 그 이름을 비너스길이라 부른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이름에도 불구하고 비너스 바윗길에는 사실 갖가지 아픈 사연과 함께 많은 클라이머들의 눈물이 묻어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87년 8월 13일, 경동동문산악회의 두 젊은 클라이머가 찌는듯한 더위 속에 비너스를 오르고 있었다. 지금은 산악회를 떠난 35기 김광선 군과 故39송석인 회원이었다. 둘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오랜 시간 동안 엄청난 중력, 그리고 끓는 더위와 사투를 벌렸다. 비너스길의 까다로운 4피치를 무사히 지나고 마지막 5피치를 등반한다. 이제 조금만 더 진행하면 그 아름다운 비너스의 다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비너스의 미소는 여기까지. 안타깝게도 길을 잘못 들어선 선등자 석인이 추락을 하고 만다. 그때 그의 나이 23세.
우리는 그 후 이런저런 이유로 비너스를 찾지 못했다. 두려움이었을까? 아니면 아픔? 우리는 언젠가는 꼭 찾아가 보아야 할 그 곳 비너스로 가기로 년초부터 뜻을 모았다. 그리고 6월 15일 드디어 모두 열네 명의 대원들이 석인이 마지막 머무르던 곳으로 가게 되었다.
비너스는 어디에?
[제1일 - 6월 15일, 금]
울산암 밑의 매점에 모두가 모인 시각은 밤 11시. 오랜만에 36유학재 대원이 합류를 했고 한국경제신문의 편집국장인 김성률 기자도 함께 등반을 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한경닷컴에 ‘한국의 바윗길을 가다’라는 기사를 수년 전부터 연재하고 있는데 비너스길 취재를 우리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사위는 깜깜하기만 하고 가는 비까지 주적주적 내리고 있다. 떠나기 전 확인한 일기예보가 틀린 모양이다. 허기사 아가씨 마음처럼 변화무쌍한 산의 날씨를 현대과학이라고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 모두 모여 내일의 일정에 대하여 논의를 한다. 만약 비가 온다면 막걸리나 축내자는 결론. 석인에 대한 회고담이며 이런저런 산행담을 주고 받으며 환담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새벽 3시를 훌쩍 넘어 버렸다. 날이 밝으면 비가 그치고 힘차게 해가 뜨기를 기원하며 잠깐 눈을 붙이기로 했다.
내일 산행을 논의하며 한잔!
- 학재가 미국서 공수해온 와인필터를 사용법 시연을 하고 있다. 와인의 타닌을 제거해 맛을 부드럽게 한다는데
글쎄 난 그 차이를 모르겠다. ㅎㅎ
학재의 산행담 썰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너무도 웃기고 재미있다. 거의 개그맨 수준이다.
(우측 빨간티셔츠를 입은 이가 한경닷컴의 김성률 국장)
식당 내부에 이렇게 아늑한 보금자리를...(밤새 우뢰같이 코곤 사람은 누겨? 한숨 못잤다..ㅠㅠ)
[제2일 - 6월 16일, 토]
계획대로 이른 아침인 5시에 기상을 했다. 어둠은 걷혔지만 안개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바위가 매우 젖어있을 터, 오늘 등반이 매우 걱정이 된다. 일단 바위 밑까지 가보기로 한다. 매점에서 준비한 산채비빔밥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 바위 밑으로 향한다. 오늘 등반은 2개조로 나누어 각각 비너스와 비교적 쉽다는 계단슬랩 코스를 등반하기로 한다.
비너스조는 38김학석이 선등을 맡고 계단슬랩조는 37백호선이 선등을 맡기로 했다. 출발지점은 같은 곳. 아침 8시, 열네 명의 대원들 모두가 장비를 착용하고 석인을 그리며 묵념을 올렸다. 다행히 안개비는 그치고 바위 너머로 햇살이 든다. 간밤 내린 비로 산은 그 초록을 한껏 뽐내고 있고 푸르기만 한 하늘에는 듬성듬성 흰구름이 피어 올라 있다. 등반하기에는 매우 좋은 조건이다.
설악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 향기가 쥐긴다
등반 시작점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화채봉. 하늘과 산 그리고 하얀 구름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석인이를 그리워하며 묵념을...
-비너스 1 피치
학석이 힘찬 스타트를 끊는다. 빌레이는 35이훈상 부회장. 이어 김 기자, 36유학재, 50박성호의 순서로 오르고 라스트를 푸쉬맨 41이성종이 오른다. 모두가 등반기량이 출중한 클라이머들이라 든든하기만 하다. 모두는 안전등반을 기원하며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계단슬랩 1 피치에서 바라본 비너스조. 1피치에서 학석이 힘찬 오름짓을 하고 있다.
-계단슬랩 1피치
처음 가보는 길이라 인터넷으로 많은 등반정보를 검토했다. 그래서 얻은 정보는 울산암의 많은 바윗길 중에서도 제일 쉽다는 길이라는 것, 그리고 첫 피치의 크랙이 난이도 5.9의 짭짤한 크랙으로 시작한다는 것. 그러나 YB 3명을 포함하여 초보급의 대원들이 많아 시작부터 애를 먹는다. 더구나 바위 곳곳에 흐르는 물길은 원활한 등반을 방해하고 있다.
크랙을 올라 완만한 슬랩을 지나 첫 피치를 무사히 완료한다. 계단슬랩길과 비너스길은 등반 내내 서로를 보면서 등반할 수 있어 서로가 멋진 앵글을 잡아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 건너편 비너스조 선등 학석이와 세컨드 훈상은 이미 1피치를 완료한 것이 보인다.
비너스에서 내려다 본 계단슬랩 1피치 출발점. 빨간색 셔츠입은 우길이 서 있는 곳이다.
1피치를 완료한 학석과 훈상. 선수답게 속도가 빠르다.
-계단슬랩 2피치
2피치는 난이도 5.7의 비교적 쉬운 슬랩.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바위 아래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던 하얀 개스(山務)가 이제는 짙게 사방을 덮고 있다. 이런, 역시 산의 날씨는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다. 시계는 겨우 10미터 정도. 온싸이트로 오르는 초행길이라 시야확보가 중요한데 앞길이 염려가 된다. 다행히 비너스조와 육성으로 대화가 가능하니 만약의 사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에 모두는 농담도 주고 받으며 편안하게 등반을 즐긴다. 제발 비만 오지 말아라
"흐미, 미끄러운거~!" 호선이 투덜거리며 잘도 오른다.
오랜만에 등반을 즐기는 부순. 늘 가벼운 몸짓이다.
-계단슬랩 3피치
쉬운 슬랩이라고는 하지만 짙은 개스 사이로 끝 모르게 떨어지는 바위의 고도감으로 몸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이제 개스는 가는 비로 변해 등반자는 물론 바위마저 적시고 있다. 선등하는 호선이는 이런 악조건을 무시하는 듯 힘찬 몸짓으로 쑥쑥 잘도 올라간다. 다행한 것은 YB를 포함한 모두가 흔들림 없이 침착한 등반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오후 3시, 이대로라면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3피치 종료지점의 제법 너른 테라스에서 준비해온 행동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아쉽게도 짙은 개스가 시야를 가로막아 건너편의 비너스 등반조는 볼 수가 없다. 소리쳐 불러보니 비너스조의 선등은 3피치의 크랙을 등반중이란다.
"얘들아, 천천히 조심조심~" " 빨랑빨랑 올라 오랑께~!!"
-계단슬랩 4피치
우리가 쉬었던 3피치 종료지점 바로 뒤로 4피치의 첫 볼트가 보인다. 오버행으로 바짝 선 10여 미터의 직상 바윗길, 위로는 예닐곱 개의 볼트가 박혀 있다. 저 길인가? 호선이 오버행 볼트를 넘기 위해 악전고투를 한다. 불량한 볼트, 겨우 올라서도 몸이 뒤로 넘어 가기만 하는 오버행, 뒤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결국 호선은 소름이 끼치도록 추락을 하고 만다. 그러나 멧돼지 성질을 능가하는 호선의 기질상 쉽게 물러날 리가 없다. 크럭스를 넘기 위해 30여 분을 바위에 매달린체 온 힘을 다해보지만 결론은 심한 펌핑이다. 회복을 위해 잠시 쉬도록 하고 4피치 코스를 점검해본다.
이미 시간은 4시를 가리키고 있다. 슬슬 조바심이 난다.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다른 길을 찾아 보기로 했다. 회복도 되지 않은 몸으로 호선은 첫 봍트부터 우측으로 평행으로 뻗은 크랙선으로 진행해본다. 20여 미터의 위험한 트래버스 구간을 지나 새로운 볼트를 찾았다는 외침이 들린다. 일단 내가 건너가 루트를 같이 점검하기로 했다.
수직으로 솟은 10여 미터 직상 크랙길에 반짝이는 볼트 4개가 박혀 있는 것이 보인다. 음, 이 길이 맞는 길이군. 건너편 3피치에는 나머지 대원들이 확보물에 의지한체 대기하고 있다. 개스는 점점 더 짙어지고 이제 곧 어두워지겠지. 어떻게 할까? 이제 앞에 솟은 마지막 5피치만 넘으면 정상까지 걸어 가는 길, 탈출을 하기에는 너무 높이 올라와버렸다. 그대로 5피치를 넘기로 했다. 심각한 펌핑으로 호선의 몸은 거의 마비상태. 도저히 더 이상 선등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일단 은순에게 5피치 선등을 부탁하기로 하고 시작점의 자리가 협소하므로 일단 은순이만 4피치를 건너오도록 했다.
"님히럴, 스벌 투덜투덜 &*%@#*" 호선은 저런 자세로 무려 30분 동안이나 매달려 있었다. 대단하다 (욕이..ㅎㅎ)
비너스에서 찍은 4피치 종료점. 새로이 돌파구를 찾기로 한다.
("성님, 나가 펌핑이 났당께요. 긍께 은순이 불러조요~ㅠㅠ)
기다려라 아그야, 누나가 간다!
-비너스 4피치
짙은 개스가 가는 물방울로 변해 얼굴을 간지럽히고 있다. 굵은 비로 변하면 낭패라는 모두의 걱정이다. 무전으로 교신해보니 이미 학석과 훈상은 어려운 구간인 4피치를 돌파하고 테라스에 있다 했다. 앞의 5피치는 석인이 추락한 지점. 훈상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다음 날 훈상에게 들은 얘기.
“이제 알겠어요, 왜 석인이 추락했는지…그 동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어요.
석인이는 경동오비 최고기량의 클라이머였고 5피치 슬랩은 그리 어려운 길이 아니거든요.”
훈상의 설명에 의하면 이렇다.
그날 8월의 찌는 더위 속에 광선과 석인은 4피치 테라스까지 올랐다. 변변한 등반장비가 없던 시절, 둘은 장시간의 수직등반으로 매우 지쳐 있었고 뜨거운 열기에 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모두 벗어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앞의 5피치는 비교적 쉬운 슬랩길, 그러나 온싸이트로 올라야 했다.
“우향 슬랩으로 진행했어야 하는데…….석인이는 직상했을 겁니다. 물길로……”
물길로 직상하던 석인은 이내 잘못된 길임을 알게 되었고 다시 돌아오기 위해 클라이밍 다운을 하였다. 그리고서 추락.
“거기서 추락하면 테라스 저 밑의 큰 크랙에 부닥치게 됩니다. 더구나 헬멧까지 벗었으니…...”
현장을 직접 관찰하고서야 그 때의 상황을 제대로 그릴 수 있었던 훈상에게 석인의 사고는 너무나 아쉽고 허무했을 것이리라.
비너스 4피치를 마치고 테라스에서의 훈상.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계단슬랩 5피치
은순이 5피치를 시작할 무렵 잠깐이나마 개스가 걷혔다. 눈앞에 펼쳐진 장엄하고도 경외로운 광경. 그것은 비너스조의 4피치 등반광경이었다. 아스라이 멀리로 설악의 연봉이 검게 살짝 보이고 밑으로는 하얀 개스가 푹신하고도 거대한 침상처럼 깔려있는데 거대한 수직 암벽에 우리 대원들이 작은거미처럼 오르고 있었다. 그 경이로운 그림에 모두는 넋을 놓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은순은 볼트 4개 구간을 무난히 돌파했다. 마지막 남은 1미터 남짓의 짧은 구간만 넘으면 되는데 도무지 자세가 나오지 않는가 보다. 추락~! 은순의 도전정신도 만만치 않다. 그렇게 마지막 구간에서 추락하기를 무려 네 번. 추락할 때마다 요란한 소리가 울산바위를 뒤흔들고 있다. 3피치 종료지점에서 기다리는 대원들은 추위도 잊은체 염려스러운 몸짓으로 우리를 보고 있다.
그렇다, 은순은 많이 지쳐있다. 짙은 개스는 한두 방울씩 빗방울로 변하고 있고 시계는 어느덧 오후 6시를 가리키고 있다. 3피치를 마치고 무려 3시간이나 사투를 벌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곧 어둠이 몰려 오리라. 나는 처음으로 조난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쩐다?”
이제 결론은 하나, 되돌아 탈출하는 것. 제발 무사히 땅에 닿기만 했으면......
"우와~! 형님들이 저기 계시네~!"
계단슬랩 3피치 종료지점에서 잠깐 걷힌 개스 사이로 비너스를 바라본다.
호선과 선등을 교대한 은순. 과연 쉽게 돌파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하강길
오후 7시에 시작한 하강길은 매우 더디기만 하다. 두 번째 하강부터는 해가 떨어졌으므로 매우 조심스럽다. 이미 깜깜한 밤. 8명의 대원이 갖고 온 랜턴은 겨우 3개. 왜 랜턴을 갖고 오지 않았을까 자책을 해보지만 소용 없는 일. 다시 가는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너스의 눈물이 울산암 전체로 흩날리며 천지를 적시고 있는 것이었다.
고마운 것은 OB는 물론이고 YB까지 모두가 매우 침착하게 하강을 하는 것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고 도와주며 어둠을 뚫고 내려간다. 위에서 내려다보자니 공연 마음이 찡하다. 매우 어려운 네 번의 하강을 다행히도 사고 없이 끝냈다. 이제 한 번만 하강을 하면 땅을 밟는다. 하강 완료지점에는 학석, 성종, 성호가 랜턴과 비상식을 갖고 대기하고 있다. 그래, 이제는 안심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하강길. 짙은 개스를 뚫고 하강~! 우평이 원기와 랑데뷰 하강을 한다.
밤은 깊어 어두운데 랜턴도 없고 갈길은 멀고...
배 속에서는 독립운동이 4시간째라고 울상짓는 우길이. 끝까지 버티고 참다가 하강을 완료하고서야 독수리를 잡았다.
[제3일 - 6월 17일, 일]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란빛으로만 채색이 되어있고 빛나는 태양아래 바위며 숲이 반짝이고 있다.
“어허, 비너스의 심술이군.” 누군가 아쉬운 탄성을 내뱉는다.
성호네 가족은 어제 밤 늦게 하산을 하였고 선약이 있는 학석도 새벽에 하산을 했다. 예정했던 울산암릿지 대신 미쳐 회수하지 못한 캠도 되 찾을 겸 계단슬랩을 다시 오르기로 했다. 성종을 선등으로 하고 학재, 은순, 그리고 김성률 기자 이렇게 네 명이 등반을 나섰다. 좋은 날씨 덕에 그들은 어제 슬랩조가 완등하지 못한 직벽도 매끄럽게 돌파하고 4시간 만에 등반을 마쳤다. 비싼 캠도 모두 회수를 하여 갖고 왔음은 물론이다.
우평, 부순은 YB 3명과 함께 울산암 전망대를 올라 어린 꿈나무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주고 왔다.
"니가 곰이여 개여? 난 곰인디...ㅋㅋ"
모두 무사히 등반을 마치고 하산종례를...
가자 동해로 물회 잡으러어~~
동명항 전망대에 선 세명의 꿈나무들....재휘, 원기, 우길
-에필로그
악천후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첫날 비록 정상등정은 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매우 값진 교훈을 얻었다.
무모한 등정보다는 과감한 후퇴가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체득하였다.
늘 다니던 인수나 도봉의 바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울산암의 거대한 암벽에 우리는 다시 겸손을 배웠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모두가
동문이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다.
보다 자랑스럽고 발전된 산악회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또 한걸음을 디뎠다. K~Rock~!
첫댓글 감동! 감사히 읽었습니다.
부러워라^^ 하고 시퍼~~
다시 한번 그 날을 되짚어 봅니다...
우메~ 몹시 겁나부렀으잉~!! ㅎㅎㅎ
등반기을 읽고내려가니... 감회가 새롭네요.
삼피치에서는 크렉사이로 따듯한 공기와 찬공기가 번갈아 가며 마시고 내시고하는...울산바위가 살아숨쉬는것을 느끼며 등반을했는데....
음~호선이형 계단슬렙 수고많았어요.ㅋㅋ....
크랙 사이에서 헉!헉! 숨쉬는 모습이 보이네요. 석인 형과 학석형님이 오버 랩~,언젠간그자리에 제가숨쉬고있을 겁니다. ㅋ ㅋ
언젠간 그자리에~~~~박성호 화~이팅
이번 산행에서 준비와 겸손,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감사히 생각하며 항상 기억 하겠 습니다,
함께 하신 대원(선.후배)여러분 함께 해서 즐거웠 습니다.
학석아 이름 그대로 돌에서는 한마리 학이더구먼---
송기훈 선생님 글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안전등반을 이끄시느라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명예회원 자격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졸필에 과찬을 해주시니 부끄럽기만 합니다.
2박 3일의 등반 너무 즐거웠고, 또 같이 등반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김 국장님의 등반실력과 우리 산악회에 주신 사랑은 명예회원이 충분하지요~~^^
ㅎㅎ...그렇군요,
함께등반해서.... 즐겁고알찬 추억함께해 반가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