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줄여 괭이라 부르기도 한다. 야생초 중에도 “-괭이”가 들어가는 종이 여럿이다. 초록색 잎에 노란 꽃이 피는 가장 흔한 「괭이밥」, 자주색 잎에 노란 꽃 가운데가 붉은 「붉은괭이밥」, 자주색 꽃이 피는 관상용 「자주괭이밥」 등이 있다. 이들은 길가나 시멘트 틈새 등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야생초이지만 번식력이 대단하여 밭을 매는 농부들에게는 큰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사진 속 큰괭이밥은 낮은 야산 계곡 옆이나 습한 돌 틈 사이에서 발견되지만 흔하지는 않으며, 큰괭이밥보다 꽃이나 잎이 작은 애기괭이밥은 덕유산 같은 높은 산 정상에나 가야 만날 수 있다. 보통 꽃 이름에 “-괭이밥”이 들어가는 야생초는 ‘옥살산(oxalic acid)’이라는 산 성분이 있어 씹으면 신맛이 나는데, 고양이가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이 풀을 뜯어 먹는다고 해서 「00괭이밥」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괭이밥 종류를 “시금초”, “산장초”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큰괭이밥의 학명은 Oxalis obtriangulata maxim.이며 쌍떡잎식물강(綱)- 쥐손이풀목(目) -괭이밥과(科)-괭이밥속(屬)에 속한다. 비늘로 싸인 뿌리줄기로 번식하며, 잎은 뿌리에서 나온다. 잎자루 끝에서 셋으로 나뉘는 삼출엽의 잎은 하트 모양이거나 삼각형 모양으로, 꽃이 진 후에도 잎이 계속 크게 자라 초록색 나비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토끼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좀 더 크고 잎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이 다르다. 잎끝의 중앙부는 약간 파지며 가장자리와 양면에 털이 덮인다. 꽃잎 안쪽에는 붉은색의 줄무늬가 있으며, 꽃받침 잎과 꽃잎은 각각 5장, 수술 10개, 암술 1개이다. 보통 4-5월경 옅은 상아색의 꽃이 올라온 뒤에 잎 다발이 올라오지만, 잎과 꽃이 같이 올라오는 예도 있다. 식물체는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봉선화로 손톱을 물들일 때 백반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잎을 찧어 옴이나 독충에 쏘였을 때 바르거나, 불면증이 있을 때 괭이밥에 솔잎과 대추를 넣어 달여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우연히 한적한 국도를 지나다 도로에서 인접한 그늘진 돌무더기에서 만나는 기쁨을 주었던 꽃이라서 정이 많이 가는 꽃인데, “-괭이밥”의 꽃말이 바로 “기쁨”이다. 사진속 꽃 앞의 잎은 현호색 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