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농부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바라의 냄새를 맡고 눈을 가늘게 떴다.
저게 구름 맞나? 비가 제때 올까? 중분히 내릴까?
폭풍우가 몰아쳐서 파종한 씨앗들을 씻어가거나 묘목을 쓰러트리지는 않을까?
그동안 유프라테스 , 인더스, 황하 유역의 농부들은 강물물의 수위를 점검했다
이들의 두려움도 다른 이들에 못지 않았 다. 이들에게는 강물이 불어나야 하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고지대에서 씻겨 내려온 비옥한 흙이 퍼질 수 있고
광대한 관개 시스템에 물을 댈 수 있었다.
하지만 홍수가 너무 심하거나 시기가 잘못되면 가뭄만큼이나 들판을 모두 망칠 수 있었다.
농부들이 미래를 걱정한 것은
단순히 걱정할 이유가 더 많았을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더 많은 밭을 일구고 관개용 수로를 더 파고 더 많은 씨를 뿌릴 수 있었다.
근심하는농부는 여름철 수확개미만큼이나 정신없이 바쁘게 일했다.
자녀들과 손주들이 그 열매에서 기름을 짤 수 있도록 땀 흘려 올리브나무를 심었고,
오늘 간절히 먹고 싶은 식량을 겨울이나 내년을 위해 참고 비축해두었다
농사스트레스는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대규모 정치사회체제의 토대였다
슬프게도 부지런한 농부들은 그렇게 힘들여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그토록 원하던 경제적으로 안정된 미래를 얻지 못했다.
모든 곳에서 지배자와 엘리트가 출현했다
이들은 농부가 생산한 잉여식량으로 먹고 살면서
농부에게는 겨우 연명할 것밖에 남겨주지 않았다.
이렇게 빼앗은 잉여식량은 정치, 전쟁 예술, 철학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들은 왕궁과 성채, 기념물과 사원을 지었다.
근대 후기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90퍼센트는 아침마다 일어나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땅을 가는 농부였다.
그들의 잉어 생산이 소수의 엘리트를 먹여 살렸다. 왕, 정부 관료, 병사, 사제, 에술가, 사색가. ... .
역사책에 기록된 것은 이들 엘리트의 이야기다.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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