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에 무사협회에서 제작한 두석린갑 © 무사협회 | |
▲ 박물관 유물 자료 ©사)한국전통무예 무사협회 | |
▲ 2010년 무사협회에서 제작한 두석린갑 ©무사협회 | |
두석을 사용했다하여 두석린갑 또는 물고기 비늘 같다하여 어린 갑 이라 불리는 두석린갑주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가지의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형태로 보이는데, 흑색과 적색 그리고 황색의 비늘로 한 두석린갑과 황동색의 비늘로만 만든 황동 두석린갑도 있다. 이 갑옷은 드라마에서 보면 임진왜란 시 장수들이 즐겨 입곤 하는데 전쟁 시 창과 칼의 난전의 경우와 궁시나 화포의 피탄, 조령탄등의 방호력에는 결정적인 약점을 보이며 적에게 노출 될 만큼 화려하게 보이기 때문에 즐겨 입지 않았고 주로 두정갑이나 피갑이나 지갑, 판갑 등을 입었다.
구한말 의장용이나 의례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주로 외국인들이 사진을 촬영할 때 대용품으로 쓰이고 선물용으로 구입을 해 갔다 한다. 아마도 외국 개인 저택에는 우리의 갑주들이 보존 상태가 아주 양호하게 보관돼 있을 듯싶다.
두석린갑 문장들을 보면 아주 의미가 깊다. 우선 어깨를 보호하고 팔을 올렸을 시 움직임이 있어 불편함이 없게 했던 용모양의 “견철”이 좌우로 있고, 목선을 따라 두 마리의 용머리와 몸통이 붙어있는데 두 마리의 용은 서로 잠금 장치까지 되는 세밀함을 보인다. 그리고 팔뚝 선과 가슴선 허리선을 따라 “향로 모양”의 비늘 즉, 황동색 바탕에 검정 색 옷 칠을 한 장식이 200여개 붙어 있고 몸통 전체에는 수천 개 달하는 비늘들이 금색, 검정색, 적색등으로 엇갈려 붙어있어 그 멋을 자아낸다. 또한 겹치는 면 끝에는 작은 모양의 길쭉한 비늘과 “눈물” 이라하는 물방울 모양의 비늘들이 바탕의 보이는 면을 가려주고 있다. 그 외 장식들이 많이 붙어있는데 대궐에서 낚시하는 모양의 원형 장식이 2개, 여러 마리의 학모양 원형 장식 2개, 해태상 2개, 타원 문장 2개, 쌍칼모양 4개, 쌍마름모 문장 4개, 쌍 원형 모양 2개, 그리고 가슴에 도깨비 문장 잠금장치 1개가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비늘의 뒤처리 덮개 역할을 하는 도깨비 문양 30여개 가 정렬되었다. 이들은 마치 하나의 고리 역할을 하며 정렬해 있는데 비늘은 한 개 당 작은 2개의 두정으로 고정되어 강한 힘에도 떨어지지 않게 만들었다.
이 갑주는 사상적으로 음양오행이나 삼태극, 청렴결백과 무병장수 등을 기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다른 갑주도 마찬가지겠지만 두석린갑도 무사들의 전쟁 시 무사안일과 화살도 피해갈수 있는 운을 기원하기 위해 문장들을 만들지 않았다 생각한다.
위에서도 잠깐 서술했듯이 조선시대 대표적인 갑주의 자료가 실린 국조오례의의 자료를 살펴보겠다.
▲ 수은갑(水銀甲) 유엽갑(柳葉甲) 피갑(皮甲) 지갑(紙甲) 쇄자갑(鏁子甲) 경번갑(鏡幡甲) 두정갑(頭釘甲) 두두미갑(頭頭味甲) - 국조오례의 서례 권지4 병기도설 © 무사협회 | |
수은갑水銀甲 유엽갑柳 葉甲․ 피갑皮甲․ 지갑紙甲의 제도도 같다. 지금의 제도는 쇠로 미늘[札]을 만들고 수은水銀을 입혀서, 가죽 끈으로 엮어 놓은 것을 수은갑水銀甲이라고 하는데, 그 미늘에 검은 칠을 한 것을 유엽갑柳葉甲이라 하고, 미늘에 생저피生猪皮를 사용하고 검게 칠한 것을 피갑皮甲이라고 하며, 종이를 접어서 미늘을 만들고 검게 칠한 것을 지갑紙甲이라고 한다. 철사鐵絲를 사용하여 작은 고리를 만들어 서로 꿰어서 작성한 것을 쇄자갑鏁子甲이라 하고, 쇠미늘[鐵札]과 쇠고리鐵環를 서로 사이에넣어 편철編綴한 것을 경번갑鏡幡甲이라고 한다.
또 두정갑頭釘甲이라는 것이 있는데 두 가지 색깔이 있다. 그 하나는 푸른 무명으로 옷을 만들고 쇠미늘鐵札을 엮어서 바탕을 만든 뒤에, 철두정鐵頭釘을 그 위에 별처럼 벌여 못질한 것이고, 또 하나는 붉은비단으로 상의上衣를 만들고 안에는 연록비煙鹿皮를 사용하였으며, 따로 소매를 지었는데 끈이 달려 있다.
누런 구리 쇠 못으로 못질하였으며 붉고 넓은 실로 땋은 띠가 있다. 또 두두미갑頭頭味甲이 있는데 두 가지 빛이 있다. 그 하나는 푸른 비단으로 옷을 만들고 안에는 연록비煙鹿皮를 사용하여, 백은색白銀色․황동색黃銅色의 두 가지 빛으로 된 두정頭釘을 서로 교착交錯시켜 못질을 하며, 오색五色으로 섞어 짠 띠가 있다. 그 다른 하나는 제도는 같으나 옷을 붉은 비단으로 만들고 띠는 붉고 넓은 실로 짠 띠를 사용한다.
이상 조선시대 갑옷들의 살펴보았는데 갑옷 제작기술은 지금의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그 당시 시대의 집약된 기술로 국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다. 의류, 금속, 조각, 도색, 길쌈, 화약, 식품, 가죽, 공예, 군마, 사상이나 철학과도 같이 여러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하였다. 이들에 대한 복원은 현재 우리의 의류와 금속, 군수산업의 발전과 국가경쟁력 또한 높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바탕으로 수년전부터 무사에서는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고려와 삼국시대 갑주등 끝임 없는 연구 와 보급, 제작을 하고 있다.
- 무사 협회 갑주 제작 연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