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산악회에서 설악산 울산바위를 간단다.
나는 그 사이에 "토왕성 폭포"를 가고 싶다고 하니 좋다고 한다.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했는데 그날은 흐리기만 한다고 해서 가기를 마음먹은 것이다.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는 외설악 노적봉(露積峯 ) 남쪽 토왕골에 있는 우리나라 최장(最長)의 폭포로
"화채봉"(華彩峰 : 1328M)에서 흘러 "칠성봉"(七星峰 : 1077M)을 돌아
높이 320m(상 150m, 중 80m, 하 90m)의 연폭(聯瀑)으로 흘러내려
"비룡폭포"(飛龍瀑布), "육담폭포"(六潭瀑布)를 지나 설악동 "쌍천"(雙川)으로 흐른다.
그러나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근처도 가지 못하던 곳이다.
게다가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토왕성 폭포"는 인근에 낙석(落石)과 낙빙(落氷) 등 위험요소가 많아 일반인 출입을 통제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12월 5일 45년 간 출입이 통제되었던 탐방로를 연장해
"비룡폭포" -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의 코스를 개방하면서, 다시금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되었다.
아침 6시 출발부터 비가 내린다.
그나마 그리 심하게 내리지는 않아 서울 - 양양고속도로를 막힘없이 달린다.
지도에는 아직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의 길이 표시되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일행과 인사를 하고 나혼자 "토왕성폭포"를 향해 걷는다.
소공원에 있는 이정표.
이걸 보고 계획을 바꿨는지 여러 일행이 "울산바위"를 포기하고 내 뒤를 따라 왔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우의(雨衣)를 입지 않아도 될 정도로 비가 약하게 내린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는 암봉의 모습.
처음의 길은 넓고 평탄한 길이다.
중간에 새로 생긴 화장실이 있고, 조금 더 가니 옛 쉼터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다.
이정표를 보면 신기하게 세 곳이 모두 400M간격으로 위치해 있다.
마지막 화장실을 지나면서 넓은 길은 없어지고 산길이 시작된다.
"육담폭포"(六潭瀑布)는 한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길게 여섯 곳에 있다.
저 위에 있는 다리는 고정식이 아니고 걸어가면 좌우로 흔들린다.
저 다리 위에서 보는 "육담폭포" 제일 멋있다는데,,,, 글쎄다.
흔들다리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올라가는 내내 물소리에 귀가 먹먹할 정도인데 "비룡폭포"가 가까우니 소리만 들어도 다 왔음을 알수 있겠다.
비가와서인지 물의 양이 꽤나 많다.
여기서부터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400m가 계속 가파른 계단이다.
중간 중간 계단 옆에는 걷어내고 치우지 못한 고무발판이 쌓여있다.
"비룡폭포"까지는 노약자들도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을 만큼 수월하지만
"비룡폭포"부터 바로 시작되는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가는 계단길이
매우 가파른데에다가 길게 이어져 있어 젊은 사람들에게도 엄청 힘든 길이란다.
"소공원"에서 전체 2.7km 중 "비룡폭포"까지의 2.3km는 비교적 완만한 편인데,
"토왕성폭포 전망대"를 오르는 나머지 400m는 모두 가파른 계단이다.
계단이 굉장히 가파르기 때문에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
난이도 표에서는 보통으로 표기가 되지만 이 400m 구간만큼은
매우 어려움에 비견될 정도로 굉장한 경사를 자랑한다.
"비룡폭포"가 해발 290m인데 "토왕성폭포 전망대"는 해발 465m다.
400m의 계단을 걸어서 고도(高度)를 175m를 끌어 올려야하는 구간으로
경사도가 무려 42.68%에 달한다고 한다.
100여m마다 안내판과 쉼터가 있지만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게다가 오르는 중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의(雨衣)를 입고 오르려니 땀은 비오듯하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그러나,,,,,,
빗속에서의 "토왕성 폭포"는 간 곳이 없다.
바로 앞의 나무외에는 온통 뿌연 안개속이다.
각오는 했지만 무척 야속하다.
너무 섭섭해서 다른 분이 올린 사진을 대신해서 보며 섭섭함을 달래본다.
나는 저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보려 했는데,,,,
이제 내려가야 한다.
계단이 너무 가팔라 난간을 잡고 조심스레 천천히 내려간다.
옛날 같으면 다른 젊은이처럼 빠르게 달릴텐데 이제는 조심스러울 뿐이다.
허리를 구부리자니 난간을 잡기가 불편하여 허리를 곧바로 세우고 난간을 잡고 내려간다.
몇번을 쉬며 "비룡폭포"까지 내려오니 허리가 아파 중심이 안 잡힌다.
"육담폭포"를 지나 화장실이 있는 곳에 와서야 조금 앉아 쉬었다.
이제부터는 평지길이라 위험은 없어 스틱을 짚고 천천히 소공원을 향해 걷는다.
비록 토왕성의 웅장한 모습은 못 봤지만 그곳까지 같다 왔다는 것에 위로를 담는다.
사실 오늘 일행중에 내가 제일 나이가 많으니 모두 내색은 안하지만 은근히 적정됐다고 한다.
이제 또 설악산을 와 볼 수가 있을까?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을 빼고는 거의 다 가 봤는데 이제는 영영 못 올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