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백낙란
조잘거리던 봄이 목을 가누지 못해 간당간당하다 휘날린다
떨어진 꽃을 쓸다 옷깃에 꽃잎이 날아든다
날개가 꺾여 나뒹구는 계절, 티끌이 눈 앞을 가리고
흐릿한 바람이 밟고 지나간 자리, 팔랑팔랑 날벌레들이 달라 붙는다
개구리가 울고 목청껏 갈라지는 빗줄기로 수십 톤의 봄빛이 씻겨 나간다
그렇게 봄은 순한 어깨를 털고 지나가는 것이다
강물처럼 한 계절이 흘러가고 또 한 세대가 찾아온다
그리고.....
길가의 개미는 어디로 향하는지 앞만 보고 기어 간다
시작노트
우리네 인생살이도 간절기가 있는듯 합니다
봄빛은 파릇파릇하게 젊음을 누리다가 억수같이 치열한 삶에 치이다 한순간에 시들어 떨어집니다. 다음 세대에 가볍게 양보하며 살다보면 이제 향기를 잃은 채 날벌레들만 달라붙습니다
자연의 순환과 삶의 변화에도 아랑곳 살아가는 개미의 모습을 보며 참삶의 지혜를 배워 갑니다
첫댓글 배독합니다 시인님
네, 한 주의 시작입니다,
활기찬 하루하루 보내세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