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소사구청 열린 조회에서 모범 공익요원 표창받은 이상수, 구민규, 정시운
“지하철역이나 복지시설에 가면 공익근무요원들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현역병의 임무가 국토를 수호하는 것이라면
공익근무요원들은 우리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역병 못지않은 거친 환경에서 혹은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어려운 환경의 이웃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곳곳을 지키는 듬직한 수호천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복무할 수 있도록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윗글은 김일생 병무청장님이 2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다.
고장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며 대민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공익근무요원 3인방이 있다.
지난겨울은 어느 해보다 많았던 폭설로 불편을 겪었다.
2월 3일 부천에는 17cm의 눈이 내려 도로가 마비되었다.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에서 공익요원으로 복무 중인 이상수(23)요원은 이날이 휴일이라 쉬고 있었다.
쌓이는 눈을 보며 주민의 불편을 떠올렸다. 함께 근무하는 구민규(22), 정시운(21) 요원에게 연락을 했다.
구 씨와 정 씨도 흔쾌히 집을 나와 제설 작업에 들어갔다.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주민센터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시운(좌), 이상수, 구민규 씨(우)>
3인방이 근무하는 심곡본동은 언덕이 많은 지역이라 제설작업이 쉽지 않은 곳이다.
특히 이 동 주민센터에는 10명 남짓한 직원 중에 여직원이 다수라 폭설에 대처할 여력이 약하다.
이런 점을 잘 알기에 이들은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제설 작업뿐만 아니다.
경로당 물품 지원, 각종 행사 진행 등 평소 궂은일에 솔선수범해 주민들의 신임이 두텁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대민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부천시 소사구는 27일 모범
공익근무요원 표창을 수여했다. 시민, 공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사구청 소향관에서 열린
시상대에 오른 이들 3인방을 만났다.
<부천시 소사구청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조회에서 모범 공익요원 수상을 위해 시상대에 오른 모습.
왼쪽에 나란히 선 3인방>
-수상소감은
◆이상수 : “구청장님께서 공익요원에게 이런 상을 주시니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심곡본동 노진승 동장님을 비롯, 여러 직원분들이 우리를 배려해주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십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자발적으로 찾아서 하고 싶은 의욕이 생깁니다.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니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내 일
같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합니다.”
◆정시운: “징병검사를 받을 당시는 현역 판정을 받아 전방에서 군복무를 받고 싶었습니다.
공익요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별로 안 좋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막상 공익으로 근무하고 보니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와는 다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이렇게 격려해주시니 더 힘이 납니다.”
<공익 근무요원 3인방이 강성모 부천 소사구청장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군 생활 전과 후의 변화는
◆구민규: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사실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지금은 매 시간이 아깝습니다. 보통 군에 가면 학업의 흐름이 끊어진다고 우려하는 경우가 있지요.
저는 학업 부담이 없는 지금이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이라고 여겨집니다.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시험에 대비해 퇴근 후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자격증을 발판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정시운: “입대 전에는 미래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별 목적 없이 화려해 보여서 택했습니다. 참 어리석은 선택이었지요.
그러나 군 생활을 해 보니 실질적인 학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응용통계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 독서실에 가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민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사회생활을 많이 배웁니다.
공익 생활은 사회생활의 기초를 닦는 것 같습니다.”
<2월 3일 부천에는 17cm의 눈이 내려 도로가 마비됐다. 휴일임에도 자처해서 밤샘 제설작업을 하고 있는
공익근무요원들. 사진 심곡본동 주민센터 제공>
부천시 소사구(구청장 강성모)에서는 매 분기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조회를 연다.
구정에 모범을 보인 시민을 시상하고 공연과 강연도 마련한다.
27일에는 소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조명연 신부의 초청해 ‘나를 넘어 또 다른 내가 되는
2013년 ’이라는 주제 강연을 선보였다. 수많은 시민 속에 공익근무요원이 수상하기란 쉽지 않다.
이상수 요원의 경우는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주민들에게 친절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에도 모범
공익요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제설작업을 비롯, 주민 가까이서 고장의 궂은일에 앞장서고 있는 공익근무요원이 제설 작업 중 밝은 표정으로
찰칵! 사진 심곡본동 주민센터 제공>
4대강 702Km를 자전거로 완주하기도 한 심곡본동 노진승 동장은
“참으로 든든한 청년들입니다. 시키기 전에 스스로 궂은일을 찾아서 해주니 참 고맙지요.
그까짓 제설 작업이야 누구든 다 한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자처해서 밤을 새워가며 하는 자세가
기특합니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마음을 높이 평가합니다. 인생 선배로서 2년여 군 생활을 알차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격증 취득과 한자 공부를 권했지요. 그랬더니 영어공부도 하겠다고 나서는
요원도 생기더군요”라며 격려했다.
군대, 하면 현역을 떠올린다.
사회 전반에서도 공익근무요원보다 현역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도 부인할 수가 없다.
주민 가까이서 주민의 편익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공익 근무요원들,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읽는다.
<취재: 청춘예찬 최정애 어머니기자>
첫댓글 아유 공익 아들들도 수고하는 것은 마찬가지쥬우우웅.
역시나 최기자님 멋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