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에 가을 음악회를 다녀와서....
글 시인 김 순 화
단풍이 곱게 물들어 깊어가는 가을밤에 음악회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저는 남편과 함께 30여분 일찍 도착하여 음향이 좋은 자리에 앉아서 프로그램을 보면서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자 장애우를 보살피며 인솔한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어린 아이 손을 잡고 가족과 함께 음악회에 온 구민도 보였습니다. 어린 아이가 연주회에 소란스럽지 않을까 염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조용한 가운데 관람하는 걸 보면서 대견스러웠습니다. 조명이 꺼지면서 CBS 방송국 최 아나운서의 격조 높은 해설이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곡은 <1812년 서곡>으로 차이코프스키 곡이었습니다. 유명한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패배의 해인 1812년을 기념하여 만든 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연주 도중에 축포를 쏘아 올려 축전의 기분을 북돋우는 대포 효과의 음향을 선보였을 때는 큰 축포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축포의 불꽃 연기가 무대 한편을 자욱하게 했습니다. 가을밤에 어울린 갈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박선휘 소프라노 가수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습니다. 영롱함이 묻어나는 고운 목소리와 장기범 지휘자의 시선과 마주하고 눈빛으로 오고 가며 노래하는 모습은 더없이 아름다웠습니다.
베르디의 곡 <리골레토>에 나오는 아리아 <여자의 마음>은 제가 무척 존경했던 분으로, 고인이 된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애창곡으로 부르던 곡이었습니다. 그 곡을 부를 때에는 그 분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곡이 끝날 무렵 지휘자는 가수에게 호흡이 길고 안정되어 있다며 격려해 주는 모습에 휴머니스트를 느끼며 감동했습니다.
장기범 교수의 제자 트럼펫 신동의 연주는 악보를 구하지 못해 공연을 못하게 되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다음 기회엔 꼭 와서 트럼펫 신동의 연주가 이 대극장을 꽉 채우리라 기대해봅니다. 지휘자는 악보에 따른 악성과 악기의 연주에 따라 혼신을 다해 열연하며 지휘하는 모습이 무척 돋보인 연주회였습니다. 이태리 기상곡은 차이코프스키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정경을 묘사해서 작곡한 곡입니다. 지휘자의 물 흐르는 것 같은 모습의 지휘에 함께 음악에 빠져 들어갔고, 이탈리아를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곧이어 신나는 팝과 가요가 최종걸 지휘자에 의해 진행 되었습니다. 감동과 희망과 기쁨을 청소년들에게 주려고 음악회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화려하고 흥겨운 트럼펫, 드럼의 신나는 연주와 함께 어우러진 지휘자의 편안함이 묻어나는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오페라의 <춘희> 중 아리아 <축배의 노래>는 남녀 두 가수가 춤추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 모습은 오페라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서 설레고 흐뭇했습니다. 감동한 청중들은 “앵콜” “앵콜”을 외쳤습니다. 곧이어 김수일의 아파트 노래를 앵콜곡으로 불렀습니다. 청중들은 손뼉을 치면서 연주자와 지휘자가 함께 어우러져서 노래를 부르며 감동하는 음악회였습니다. 지금도 아파트 노래가 귓전에 울리는 것 같습니다. 흥겨운 노래에 도취된 청중들은 또 한곡의 앵콜곡을 해 달라고 외쳤습니다.
마지막 곡은 러시아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2번곡을 연주해 주었습니다. 시엠송으로 애창되는 감미로운 곡이었습니다. 깊어가는 10월의 마지막 밤 음악회에서 마음에 행복을 한 아름 안고 공연장을 나왔습니다. 저는 이 곳 살기 좋고 살고 싶은 희망 양천에서 오래도록 구민들과 더불어 음악을 나누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다음 기회에 이런 음악회가 열리면 꼭 한번 참석해 보십시오.
첫댓글 11월호 양천구 소식지에 내려고 홍보과에 보낸 글 입니다.
실렸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감동 있었으면 합니다.
Thank You! 김시인 is one of the best poets of this time.
감쏴
감쏴!!
잘 읽고 갑니다 꼭 양천구소식지에 실리길 기원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음악회로 .....우리 김시인님 홧~팅 임다..
~~생각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이야기만 남긴채~~~/ 언제나 탑 양천의 양념이신 김시인님 화이팅 !!!!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