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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를 폐허로 만든 세월호 폭력시위는, 시위참가자들의 ‘헤쳐 모여 식’ 일사 분란한 움직임과 경찰 측의 피해 집계 등을 볼 때, 근래 보기 힘든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시위참가자들이 경찰이 쳐 놓은 차벽을 무너트리고, 경찰버스에 끈을 묶어 흔드는 방법으로 경찰의 저지선을 무력화 했다는 사실은, 이날 폭력시위의 이면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심증에 힘을 실어준다.
시위참가자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집회가 끝난 뒤 몇 개 그룹으로 나눠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했다는 점, 이들이 광화문에 재집결해 경찰이 설치한 차벽과 경찰버스 저지선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무력화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보이지 않는 세력이 이날 폭력시위를 주도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날 폭력시위가 남긴 상흔은 뚜렷하다. 무려 71대의 경찰버스가 폐차장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고철 덩어리로 변했다. 360점의 경찰 진압장비가 훼손됐거나 사라졌고, 경찰이 사용하는 다수의 무전기와 캠코더도 자취를 감췄다. 심지어 이날 시위를 막기 위해 나선 의경들은 지갑 등 개인소지품 130여점을 분실했다.
세월호 폭력시위가 남긴 상흔이 물질적인 것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를 추모하고 기억한다면서, 입으로는 ‘평화’를 외친 이들이 자행한 폭력적 행태는, 무정부상태를 방불케 했다는 것이 현장을 지켜본 취재기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박근혜 퇴진”, “과도정부 구성” 등의 주장이 시위대에서 나온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들이 외친 구호는 ‘세월호 추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결국 이들이 외친 구호는, 이날 집회와 시위가 무엇을 목적으로 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입으로는 ‘세월호’를 말했지만, 이날 집회와 시위를 주도한 집단이 원한 것은, 대한민국 체제 전복과 사회혼란, 그리고 국론분열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세월호 폭력시위를 주도한 이들이 ‘세월호’를 ‘남한 사회 혼란과 국론분열을 위한 선전 선동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없었다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월호 집회 및 시위현장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정권 퇴진’, ‘대통령 하야’ 등의 구호가 나온 사실을 설명하기 어렵다.
더구나 이날 시위현장에서는 ‘정권 퇴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도정부’ 구성이란 구호까지 등장했다.
‘과도정부’는 내란이나 폭동, 사변(事變) 등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놓였을 때나 나오는 비상 정부체제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결국 세월호 시위대가 ‘과도정부 구성’을 외쳤다는 사실은, ‘세월호’를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시위주도세력의 심중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태극기 방화 사건’도 빼놓을 수 없는 비상한 사안이다.
18일 폭력시위가 한창이던 오후 10시22분쯤, 시위대 한 가운데서 작은 불길이 타 올랐고, 연이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날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태극기 화형식’을 진행했다.
대한민국을 표상하는 국기를 불에 태우는 만행을 저지른 이 사람은, 그 직후 사건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태극기 방화 사건’는 이날 일어난 세월호 폭력시위의 포악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태극기 방화 사건’이 한 통신사 기자가 찍은 사진을 통해 알려지면서, 세월호 시위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경찰은 태극기 방화 만행을 저지른 2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신원 확인에 나섰다.
‘태극기 방화 사건’을 둘러싼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해당 인물이 누구이고, 그가 어떤 의도로 만행을 저질렀는지 이다.
다른 하나는 그가 특정한 단체나 정당에 소속돼 있는지 여부와, 사건을 사전에 계획했는지 여부다.
첫 번째 관점이 해당 인물에 대한 사법처리와 관련된 측면이 강하다면, 두 번째 시각은 사건의 성격 혹은 본질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해당 인물이 단순히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이 아니라, 특정 단체나 정당 소속이라면, ‘태극기 방화 사건’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지난 주말 일어난 세월호 폭력시위가 ‘체계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과, 시위현장에서 나온 구호를 고려할 때, 폭력을 주도한 배후세력의 존재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극기 방화범’이 특정한 집단 혹은 정당 소속이란 사실이 드러난다면, ‘태극기 방화’는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배후세력에 의해 사전에 준비된 의도적 도발로 볼 수도 있다.
세월호 추모를 명분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체제 전복을 꾀하는 반국가 세력이 대중 선동을 목적으로, 태극기를 불태우는 일종의 ‘쇼’를 기획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태극기 방화범’이 특정한 단체 혹은 정당 소속일 것이란 추론은 정황증거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월호 집회는 거의 언제나, ‘깃발 행진’으로 시작됐다. 집회 혹은 시위에 참여한 단체나 정당을 상징하는 수십, 수백 개의 깃발이 약 4~5미터 높이의 긴 장대 위에서 나부끼는 모습은, 현장 분위기를 ‘전투 모드’로 바꾸는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동시에 이 깃발들은 참여단체나 정당의 세(勢)를 과시하는 역할도 한다.
대체로 참여 인원이 많고 집단의 규모가 클수록, 해당 집단을 상징하는 깃발도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 이를테면 전교조와 금속노조가 특별히 조직력을 동원한 집회에서는 두 노조의 각 지역본부 깃발이 행렬을 이룬다.
18일 세월호 폭력시위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낸 깃발은 ‘정의당’이었다는 것이 취재기자들의 증언이다. 이런 사실은 ‘정의당’ 소속 인물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했다는 반증일 수 있다.
‘태극기 방화범’이 단체나 정당 소속일 것이란 추론도, 이날 등장한 깃발을 바탕으로 한다.
현장을 취재한 본지 기자에 따르면, 당시 태극기 방화범이 있었던 현장은 대학생과 청년들이 몰려있던 구역이었다.
해당 기자는 태극기 방화범을 촬영한 사진을 포토샵으로 처리해 분석한 결과, 주변에 ‘데모당’, ‘노동당’, ‘청년좌파’,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단체인 ‘돌곶이포럼’ 등의 깃발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태극기 방화범’ 주변에 있던 정당 혹은 단체들이 모두 일정한 연대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기자의 설명을 정리하면, ‘태극기 방화범’은 대학생과 청년들이 몰려있던 구역에 있었고, 해당 구역에는 데모당과 노동당, 청년좌파 등 주로 20대 청년 대학생들과 관계된 정당 혹은 단체들의 깃발이 많았다.
이런 사실은, 해당 구역에 있던 청년 대학생들이 이들 정당이나 단체 소속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같은 이유로 ‘태극기 방화범’이 이들 정당 혹은 단체 소속일 수 있다는 가설도 성립한다.
태극기 방화 사건이 보도되면서, 누리꾼들도 인터넷 수사대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방화범의 신원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인물이 팔로 얼굴 아래를 가려 ‘누리꾼 수사대’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폭력시위의 단초를 제공한 세월호 1주기 추모 집회는 이번 주말에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 주말 세월호 집회를 주최한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와 4.16연대는 이번 주말에도 이틀에 걸쳐 서울광장에서 추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깃발 행진’은 어김없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집회와 시위로 언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얻는데 성공한 좌파 시민단체와 노동계, 정당 등이 더 많은 조직원을 동원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좌파진영이 예고한 2차 세월호 주말 집회의 폭력성이 1차 주말 집회보다 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인터넷 매체인 <슬로우뉴스>는 21일, 자신을 ‘태극기 방화범’이라고 밝힌 인물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 인터뷰에서, ‘태극기 방화범’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문제의 인물은 자신의 행위가 경솔했고, 이로 인해 시위대 전체, 특히 세월호 유족에게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태극기 방화범’이 한 사과는, 세월호 유족에 대한 것일 뿐, 태극기를 불태운 행위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태극기 방화범’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면서, 태극기 방화는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에 벌어진 우발적 실수라고 변명했다.
나아가 ‘태극기 방화범’은, 처벌을 의식한 듯 “국기를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인물은 태극기 방화를 사전에 계획한 사실이 없다는 점도 강변했다. 그러면서 ‘태극기 방화범’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경찰과 정부의 탓으로 돌렸다.
“순국선열이 피로써 지킨 태극기를, 공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은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국가나 국기를 모욕할 거창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태극기가 상징하는 바는 크다고 본다. 순국선열들이 죽음으로 지킨 가치, 상징이라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중략)
그렇게 공권력을 남용하는 일부 권력자들이 순국선열이 피로써 지킨 태극기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중략)
우연히 종이 태극기를 현장에서 주웠고, 무자비한 공권력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해서 태웠다.”- 태극기 방화범, 인터넷 매체 <슬로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 인터뷰에 대해 당시 현장을 취재한 뉴데일리 기자는 “사건이 벌어진 시각은 밤 10시22분쯤이었는데, 위 인물은 사건 발생 시각을 밤 9시 정도로 말하고 있다”며, 태극기 방화범의 주장에 의문을 나타냈다.
해당 기자는 ‘태극기 방화범’이 몹시 흥분한 상태에 있었고, 철사로 자기 팔뚝을 자해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는 다른 매체 취재기자들의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A씨가 찍힌 사진을 자세히 보면 팔뚝에 자해 흔적이 있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방화 사건이 일어나기 전, 경찰버스 위에서 철사로 자해 소동을 빚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당시 하도 울면서 소리를 지르고 자해 시도를 해서, 옆에 있던 기자들이 말리는 상황도 있었다고 합니다.”
좌파진영이 세월호 추모를 빌미로 다시 한 번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시민사회의 분노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20일 오전 ‘태극기 방화범’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수사의뢰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보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바른사회시민회의도 20일 논평을 내고, 태극기 방화범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바른사회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기를 불태우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시위대의 만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세월호 시위를 폭력시위로 규정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차렸다. 이미 경찰은 20일 시위 주동자 5명에게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히 경찰은 태극기 방화범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