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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농 반X의 삶 시오미 나오키 http://plaza.rakuten.co.jp/simpleandmission/ 제1장 풍요로운 삶의 터전, 시골로 가자!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살 수 있는 사회, 과연 가능할까] 반은 자급적인 농업에 종사하고 나머지 반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는 삶, 이것이 반농반X다. 꼬박 한 해를 정성을 쏟아가며 벼와 채소를 기르는 농사일, 그리고 유화를 그리는 과정은 서로 닮았어요. 둘 다 단숨에 완성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도시의 좁은 공간에서 분주하게 그리면 마치 공업 제품 같은 그림이 되고 말죠. [낯선 전원생활, 어떻게 시작할까] 아야베 시의 이주 인구는 빈 집이 매매 또는 임대 물건으로 나오기만 하면 틀림없이 계속 증가할 것이다. 빈 집은 900채 정도 있다. 그러나 소유자가 도시에 살아도 시골에 정이 있어서 그런지 좀처럼 내놓으려 하지 않아 물건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그래서 아야베 시는 예전부터 빈 집 등록제를 시행하여 이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집의 매매가격은 제각각이다. 2000만 엔이나 되는 집도 있지만 일반 시세는 600만 엔쯤 되는 것 같다. 수리가 필요한 낡은 민가도 있다. 그런 집은 가격이 500만 엔 정도로 싼 데 방 개수가 많고 주차장은 물론 논밭까지 딸려 있다. 임대는 논밭이 딸린 조건으로 한 달에 1~2만 엔이 보통이다. 사람이 들어가 살면 집이 망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무료로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 임대는 수리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나는 일단 임대를 권하고 싶다. 주말에만 와서 농사를 짓고 싶은 경우에도 휴경지가 많으니 한 달에 1만 엔만 내면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소유 가치에서 이용 가치로(사람에게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 제 2장 작은 생활, 큰 꿈, 전원생활의 즐거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반농이 꼭 필요한 이유] [뺄셈의 생활] 생활이 축소되면 힘들 것 같겠지만, X가 있어서 마음은 항상 넉넉하다. 그 기쁨은 생활규모가 축소되는 아쉬움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다. -필요한 것만 채운다― [뺄셈의 생활에는 큰 더하기가 있다] -화목한 가족의 시간을 만드는 법- 꼭 필요한 물건에는 컴퓨터가 있다. 글을 써서 일을 하려면 컴퓨터가 꼭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낳아주고 길러 주는 메일과 인터넷의 역할을 참으로 크다. 그래도 컴퓨터만 끄면 방이 갑자기 조용해져서 컴퓨터가 소음 공해의 주범이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집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장작 난로가 아닌 석유난로도 꼭 있어야 한다. 고타쓰는 추운 날이면 조개탄 네 개를 넣어야 하지만 대개는 두세 개 정도로 열 두 시간을 버틴다. 조개탄은 12킬로그램짜리 한 봉투에 1200엔인데 한해 겨울을 나는 동안 두 세 봉투면 충분하다. 우리 집의 난방 목표는 조개탄에 한번 불을 붙인 불을 꺼뜨리지 않고 화로에 새 조개탄을 보태가며 겨울을 나는 것이다. -가족은 베이스캠프 같은 것- 드디어 햅쌀이 탄생한다. 우리 집의 수확량은 현대 농업을 하는 일반농가의 60%정도일 것이다. 제3장 꼭 찾아내자! ‘나’라는 매력 넘치는 원석 [없는 것에 대한 집착에서 있는 것 찾아내기로] -70세의 나이에 농가 민박을 시작하다- -행복한 일- 넓은 집에 혼자 살던 시바하라 기누에 씨는 농가민박이라는 커다란 X를 실천하게 되었다. 시바하라 씨는 현재 70세, 민박을 시작한지 일 년이 다된 지금도 사토야마네트 아야베의 홈페이지에는 그녀의 민박 이야기를 입소문으로 듣고 신청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채소 옆에 부추를 심으면 부추 냄새 때문에 곤충이 접근하지 못한다. -해마다 풀을 베서 반 땅으로 만드는 논은 공평하다- -80세가 되어서야 남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다- 80세의 시가 마사에 씨는 현재 소바소로 과자 만들기 교실의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좋은 지역의 조간이란- -지역 지도 만들기로 지역을 재조명하다- [산촌의 생활] -노인에게 용기를 .50엔으로 할 수 있는 일 -도시 이주민의 적극적 수용 시골에서 민박을 하며 농사와 예술을 체험하고 전원생활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아야베를 알리는 것이 투어의 목적이다. 우리 집도 여러 차례 숙박 손님을 받았다. 처음에는 숙박 처 중에도 갈피를 잡지 못하여 일반 여관처럼 저녁상에 회를 올린 곳이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적응이 되자 이 지역의 소박한 요리인 절임 등을 대접하게 되었다. 한번은 투어 참가자 중에 메밀국수 장인이 있어서 다른 참가자들에게 솜씨를 보여 준 적이 있었다. 당시 그의 꿈은 시골의 오랜 민가에 가게를 여는 것이었다. 그리고 2002년 가을, 아야베로 이주하여 열심히 노력해 가게를 열게 되었다. 농가 민박에서는 이렇게 누군가가 선생이 되어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도 하고 시바하라 씨처럼 인생 상담을 해 주기도 한다. 민박집 가족들도 참가자들과 식사를 함께 한다. 이때 젊은 참가자들은 밥을 먹으며 결혼을 꼭 해야 할까요? 라고 묻기도 하고, 농업과 요리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전원생활에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마을 만들기에 관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한 알의 씨앗에서 인간을 생각하다] -뛰어 봤자 종묘 회사의 손바닥 위인 ‘농업’- 현재 민간 기관 반농반X 연구소의 본부는 우리 집이다. 연구소 홈 페이지는 나보다 두 살 많은 고토 마사하루 씨가 제작해 주었다. 사실 그는 지금도 홈페이지 관리를 돕고 있다. 종묘 회사의 손바닥 위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는 생각에 기가 막혔다. 화학 비료와 농약을 써야만 하고, 스스로 씨앗을 채종하지 못해서 이듬해에도 다시 종자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농업 구조가 일반화 되어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자연(재래종) 씨앗을 심으면 자라난 식물에서 씨앗을 다시 채취해 다음 세대의 식물을 기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농업은 차세대의 생명을 계승한다는 본질과는 동떨어져 있다. 종자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는데, 나 역시 종묘업계의 손바닥 위에 있었음을 그때 까달았다. 그래서 호시카와 씨가 교토에 왔을 때 재래종을 지키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이 라고 했던 말이 마음에 더욱 깊이 남았다. -생명의 계승자가 되어 재래종을 전하고 싶다- F1(1대 교배종) 의 본질적인 문제는 1대 한정 이라는 발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종묘 회사가 1대째에는 씨앗을 사야 하더라도 거기서 2대째 씨앗을 얻어 기를 수 있는 종자를 개발해 판매한다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 사업의 근간에 종자를 가전제품처럼 영원히 교체하도록 만들려는 공업적 발상이 있는 것이 문제다. 슈퍼에서 파는 채소의 대부분은 F1 일 것이다. 우리는 이미 스위트 콘으로 대표되는 달고 특징 없는 채소에 길들여져 있다. 우리의 혀는 더 이상 옛날 당근에서 느껴지는 듯 한 깊은 풍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옛날 농민들은 밭에 콩을 심을 때 반드시 세알씩 심었다고 한다. 한 알은 하늘의 새, 한 알은 땅의 벌레, 한 알은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 조상은 작물에 감사하며 수확을 했고, 이듬해의 수확을 기원하며 정성껏 종자를 채취했다. 그러나 씨앗은 언제부터인지 인간을 위한 것 , 종묘업계를 위한 것이 되고 말았다. 현대의 씨앗은 이미 생명의 다양성을 잃고 인간의 상황에 따라 수량만을 추구하는 ‘씨앗의 본질과는 먼 씨앗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거의 모든 농가가 종묘회사에서 종자를 구입한다. 씨앗을 채종하여 기르고 보존하는 소박한 일은 이미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한 줌에서 시작된 참깨 농사 50년- 다네트를 설립한 1998년 가을 마이니치신문 ‘여자의 마음(1998년 9.18일자)’란에 흥미로운 글이 실렸다. 글 제목은 ‘손수 참깨를 키워온 반세기’였다. 글쓴이는 나라 현 덴리 시에 사는 혼다 히데코 씨였는데, 50년 전에 결혼할 당시 친정에서 깨를 한 줌 가져온 이래 반세기 동안 계속해서 깨를 재배했다고 한다. 지금 일본의 깨 자급률은 0.5%이다. -씨앗이라는 말의 심오한 의미는- [주는 문화, 나누는 문화가 결여된 현대] -감동적인 말, 희망의 글을 당신에게도(나의 X)- 제4장 하고 싶은 일인가? 해야 할 일인가? [오키나와로의 대거 이주 현상이 시사 하는 점] -행복의 잣대가 돈에서 시간으로- [만물과의 관계회복이 반농 반X의 진짜의미] [도시나 회사에서 할 수 없는 일] -돈, 사업, 사상, 생애 중 우리는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후세에의 최대 유물-덴마크 이야기. 內村감삼 전집 10 -우찌무라 간조- [무엇을 할까 에서 무엇을 했는가로] 만약 무언가 떠올랐다면 일단 도전해 보자. 아니면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도전해 보자.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다. 가령 좋은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을 엽서에 써서 친구에게 보내주면 어떨까? 거기에서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실천하다보니 관심이 더 깊어지고 열정이 생겨난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일 가능성이 크다. -좋아하는 사람의 밭을 보러 가는 것의 의미(감성의 위대함)― [X는 자신을 변화시킨다] -내 반농반X의 목표는?-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당신의 간판 상품은 무엇인가- 제5장 반농반X는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방식이다! [스스로 쓰고 스스로 연기하는 반농반X의 삶] [지+농공상] -생활이 창작을 유도한다― -열린 마음이 행복을 끌어당긴다― 이주자들을 보면 평소에는 단순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돈이 별로 들지 않지만, 그러면서도 맛있는 와인을 마시고 좋은 음악을 듣고 자연 속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어떻게 살까? 퇴직 후 제 2의 인생]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제2의 인생- 반농반X를 실천하려면 자신의 재능, 개성, 특기를 사회적으로 활용하면서 수입을 얻을 수 있는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그 문제만 해결되면 아무리 어려운 시대라 해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 시작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결심 외에는 없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실천력이야말로 최고의 전략일 것이다. -전통, 문화, 생활의 지혜를 계승한다(퇴직 후 X를 표현 하는 법)- [공동체 사업과 농촌 생활의 융합] 촌장의 주도하에 1300명 조금 넘는 촌민 중 무려 131명이 간병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 있다. 에히메 현 가미우케나 군 야나다니 촌(현 가미우케나 군 구마고켄 마을)이다. 131명은 촌이 단독 사업으로 4년 만에 양성한 인력이다. 촌의 고령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야베 시의 NPO법인 아야베 복지 프론 티어에서는 고령자 이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용료는 병원, 시설 첫 5km는 300엔, 그 후 5km씩 늘어날 때마다 100엔씩 부과 된다.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1000명가량의 회원은 대부분 자식을 독립시킨 노부부, 신체가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이다. 월 이용자수는 평균 3000명 전 후다. 100명쯤 되는 운전자는 모두 자원봉사 회원으로, 자신의 자동차도 제공하고 있다. 그중 70명가량의 남성 회원은 대부분 은퇴자다. 이들은 퇴직 후에도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활동한다고 한다. 여성 운전자 중에는 주부도 많다. 이들 봉사자는 행복한 반농반X의 삶을 누리고 있다. -농사체험을 통한 자녀 교육- -새롭게 들여오기보다 이미 있는 것을 이끌어내는 지역 활성화- [행복을 만드는 지혜, 그것이 반농반X라는 삶의 방식] -반농의 적정 규모는?-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면 된다. 풀을 스스로 벨 수 있는 정도(가족의 도움까지 포함)의 규모를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가족이 먹을 만큼의 쌀이 생산된다. 그것보다 크면 노동력이 모자라서 무리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X에 지장이 생긴다. 게다가 남이 먹을 것까지 생산하려면 현대 농업에 필수적인 기계와 농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전원생활을 한다고 해서 모두 전업 농민이 되어 생계를 해결할 수 있게에 맞는 농업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리터는 시골을 주목하라- 일본의 경우, 식량 자급률은 약 40%로 선진국 중에서는 두드러지게 낮다. 그러나 그 식량 생산을 담당하는 인구는 전체의 단 3%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들 세 명중 한명은 60세 이상이다. [반농반X, 시대의 혼탁함 속에서 빛을 발하다] 1995년부터 제창해 온 반농반X, 내가 만들어 낸 단어 하나가 인생 전체를 크게 바꾸었다. 언어의 힘에 놀라고 인생의 신비함에 감탄한다. 제6장 반농반X의 삶 출간, 그 후의 이야기 2006년 대만에서 이 책의 중국어판이 출간되었다. 20대의 대만 여성 소피아 씨가 일본에서 이 책을 만났고, 모국에 전하고 싶은 생각에 대만의 큰 출판사에 이 책을 추천한 것이다. 대만 판은 반농반X적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고맙게도 벌써 12번이나 인쇄를 했다. 이 책이 2003년에 출간되었을 때 나는 38세였다. [Review] 정든 땅, 문전옥답을 버리고 도시로 간 이유는 생존 때문이었다. 이제 사람들은 그 도시에 환멸을 느끼고 다시 시골로 돌아오고 있다. 큰 흐름으로 본다면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시작된 60년대 이후 도시에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대물림하는 가난이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 그 이후 산업화가 가장 급속하게 이루어진 90년대까지, 농사지어 가르친 자식들이 도시에 정착하면서 가족이 함께 도시로 이주하거나, 그런 자식들을 부러워하는 또 다른 부모들이 함께 시골생활을 청산했다. 우리나라의 농촌인구는 80년대 이후 90년대까지 급감하며 농촌에는 그나마 땅을 지키는 노인들만 남게 되었다.
다시 사람들이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내려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이후라고 볼 수 있다. 도시는 많은 사람을 필요로 했지만 모두가 다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극에 달한 이기심으로, 인간정서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메말라갔다. 그동안 열심히 일 하고 자녀들을 공부시킨 퇴직한 직장인들이 좀 더 편안한 제 2의 인생을 꿈꾸며 시골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벗어났다고 생각한 농촌생활이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아무런 대안적 삶이 뒷받침하지 못한 농촌생활은 그야말로 무료함 자체이고, 사람들은 또 다시 도시 문화에 대한 향수 때문에 힘들어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농업 자체만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기에는 잃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젊은이들에게는 불확실한 미래와 자녀 교육문제가 우선이고, 노년층에게는 도시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혜택을 포기해야만 한다.
“반농반X의 삶", 책 제목이 조금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X"는 시골생활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대안적 삶이다. 농사는 육체적 삶을 영위하기위한 목적으로 반 만 짓고 나머지 반은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 내는 삶을 말한다. 예를 들면, 농사를 지으며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 즉 또 다른 문화가치를 창조하고, 발휘하며 행복을 얻는 일이다.
"반농반X의 삶“은 우리에게 그리 생소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실현되고 있는 일이다. 농촌생활에 대한 많은 수기들이 메스컴이나 인터넷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나라보다 산업화과정을 좀 더 일찍 경험한 일본에서 보고된 것으로 오늘의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인 ‘시오미 나오키’씨는 일본의 생태운동가로 1965년 생으로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다가 귀농하였다. 처음관심은 악화되어가는 농촌 환경오염이었지만 결국 문제는 지나친 양적추구에만 치우친 농사가 환경을 망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농반X"는 농사가 자급하는 정도만 필요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화학비료나 농약, 유전자 조합종자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는 1999년 33세때 반농반 연구소를 설립하고 38세에 이 책을 썼다(2003년). 이 책은 2006년 대만에서 출간되어 크게 호옹을 얻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015.11월에 번역 출간되었다. 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마음이지만, 일본인 작가들의 글은 좀 섬세하다. 지나치게 논리적이다 싶을 정도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가 보인다. 그래서 책을 읽기가 쉽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경험을 통한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일본의 이야기지만 농촌생활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다. 시골로 내려갈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본문 내용>
‘반농반X’란 농업을 통해 정말로 필요한 것만 채우는 작은 생활을 유지하면서, 저술·예술·지역 활동 등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X)’을 동시에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다. 농업을 통해 식량을 지속 가능하게 자급함으로써 대량생산·운송·소비·폐기를 멀리하는 ‘순환형 사회’를 추구하고, 자신의 타고난 재주를 세상을 위해 활용함으로써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다.“ “꼬박 한 해를 정성을 쏟아가며 벼와 채소를 기르는 농사일, 그리고 유화를 그리는 과정은 서로 닮았어요. 둘 다 단숨에 완성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도시의 좁은 공간에서 분주하게 그리면 마치 공업 제품 같은 그림이 되고 말죠.”
“생활이 축소되면 힘들 것 같겠지만, X가 있어서 마음은 항상 넉넉하다. 그 기쁨은 생활규모가 축소되는 아쉬움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다.” “집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장작 난로가 아닌 석유난로도 꼭 있어야 한다. 고타쓰는 추운 날이면 조개탄 네 개를 넣어야 하지만 대개는 두세 개 정도로 열 두 시간을 버틴다. 조개탄은 12킬로그램짜리 한 봉투에 1200엔인데 한해 겨울을 나는 동안 두 세 봉투면 충분하다. 우리 집의 난방 목표는 조개탄에 한번 불을 붙인 불을 꺼뜨리지 않고 화로에 새 조개탄을 보태가며 겨울을 나는 것이다.” “80세의 시가 마사에 씨는 현재 소바소로 과자 만들기 교실의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한번은 투어 참가자 중에 메밀국수 장인이 있어서 다른 참가자들에게 솜씨를 보여 준 적이 있었다. 당시 그의 꿈은 시골의 오랜 민가에 가게를 여는 것이었다. 그리고 2002년 가을, 아야베로 이주하여 열심히 노력해 가게를 열게 되었다. 농가 민박에서는 이렇게 누군가가 선생이 되어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도 하고 시바하라 씨처럼 인생 상담을 해 주기도 한다.” “만약 무언가 떠올랐다면 일단 도전해 보자. 아니면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도전해 보자.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다. 가령 좋은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을 엽서에 써서 친구에게 보내주면 어떨까? 거기에서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실천하다보니 관심이 더 깊어지고 열정이 생겨난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일 가능성이 크다.” “반농반X를 실천하려면 자신의 재능, 개성, 특기를 사회적으로 활용하면서 수입을 얻을 수 있는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그 문제만 해결되면 아무리 어려운 시대라 해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 시작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결심 외에는 없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실천력이야말로 최고의 전략일 것이다.” “촌장의 주도하에 1300명 조금 넘는 촌민 중 무려 131명이 간병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 있다. 에히메 현 가미우케나 군 야나다니 촌(현 가미우케나 군 구마고켄 마을)이다. 131명은 촌이 단독 사업으로 4년 만에 양성한 인력이다. 촌의 고령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면 된다. 풀을 스스로 벨 수 있는 정도(가족의 도움까지 포함)의 규모를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가족이 먹을 만큼의 쌀이 생산된다. 그것보다 크면 노동력이 모자라서 무리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X에 지장이 생긴다. 게다가 남이 먹을 것까지 생산하려면 현대 농업에 필수적인 기계와 농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전원생활을 한다고 해서 모두 전업 농민이 되어 생계를 해결할 수 있게에 맞는 농업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