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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흐르고 흘렀다. 참아름다운 세상, 우리 동네는 새들의 천국이었다. 뽕밭이나 풀밭에 사는 독새는 들판 곡식을 쪼는 까마귀 같은 검새와 달랐다. 독새에 물리고 살아남았다는 사람이 드물었다. 독새는 늘 이렇게 거창한 노래를 불렀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꿈으로 노래했다.
나는 이 순간 참새와 검새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하늘땅 천지 독새의 직에 나섭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독새,
힘없고 소외된 참새들을 돌보는 따뜻한 독새,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독새,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독새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참새를 섬기고 검새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독새가 매의 눈을 하고 솔밭 하늘을 빙빙 돌았다. 그림자가 언덕 아래 마당에 멈추자, 병아리를 거느린 암탉이 잽싸게 감나무 아래로 달렸다. 구름이 해를 삼키듯 피둥피둥 살 찐 독새가 날갯짓을 할 때마다 해를 가렸다. 햇살도 독새를 따라 숨바꼭질을 했다. 독새는 주둥이를 땅으로 내리꽂고서 솔밭과 마당을 번갈아 실시간으로 살폈다. 물론 마당과 앞산 사이에 흐르는 개울 물속까지 호시탐탐 노렸다. 독새 그림자는 한동안 개울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날았다. 닭 대신 꿩, 물새라도 낚아챌 기세였다. 물 위를 날아다니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금빛 그림자의 금새에 놀란 물새도 돌담 틈새에 숨었다.
독새는 지 맘대로 하늘을 날아 열십자 검은 그림자도 소나무 숲, 개울과 마당을 사정없이 검사했다. 여차하면 마당의 병아리, 개울 물고기며 물새와 언덕 사는 뱁새마저 채 가려는 듯 날카로운 발을 아래로 내린 채 날았다. 늘 하늘 아래 땅에 사는 뭐든 호시탐탐 노리다 마음 가는대로, 만만한 병아리들을 챘다. 덩치가 자기보다 큰 개돼지며 황소는 애시 당초 쳐다보지도 않았다. 독새가 돼지새끼를 낚아채갔다는 말은 없었다.
솔밭에 사는 판새가 뜬금없이 큰 소나무 아래서 아침저녁으로 부엉이같이 울었다. 독새가 하늘을 날다 암탉을 잽싸게 채가는 봄날 아침부터 “나도 줘라…” 울었다. 판새는 독새와 달리 솔숲에 숨어 평상시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독새가 하늘을 날며 목을 길게 빼어 언덕 아래를 엿보았다.
판새도 독새 못지않게 몸통이 켰지만, 날개는 검새와 달리 보일 듯 말듯했다. 판새도 독새같이 “나는 판새로서,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심판하고, 법관 윤리강령을 준수하며, 참새에게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를 했다.
솔밭에 숨어 있던 참새가 밭으로 떼 지어 날아들었다. 밭벼 낱알을 참새가 일제히 쪼자 벼이삭의 흰 물이 피같이 흘러내렸다. 참새는 부리 밖으로 혀를 내밀어 흰 물을 핥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참새는 정신없이 벼이삭을 쪼았다. 참새의 무게에 벼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허리가 꺾여 주저앉았다. 독새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줄도 모르는 참새는 밭 이곳저곳을 훨훨 날아다니며 뾰족한 부리를 마구 내질렀다. 논에는 까마귀 떼가 뛰어다니 분탕질을 했지만, 독새는 밭에서 먹이를 찾는 참새를 지켜보며 밭 위 하늘을 맴돌았다.
까마귀는 암수 짝짓기를 하는 듯했다. 논에서의 탐스런 먹이를 쪼지 않았다. 황소가 골목을 나서자마자 옆집 암소 등에 뛰어 오르듯 까마귀가 쌍쌍이 짝을 지어 쫓고 쫓겨 논바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독새가 주둥이를 내밀고 발가락에 힘을 주어 쏜살같이 밭으로 내리꽂았다. 참새는 허둥지둥 찔레꽃이 진 가시덤불로 날았다. 까마귀가 짝짓기를 멈추고 목을 길게 빼 밭두렁을 살폈다.
독새 발톱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참새는 이미 혼절했다. 벼이삭을 쪼는 참새의 범죄를 몰아 밭두렁의 정의를 세운다는 사명감을 곱씹으며 안산 넘어 하늘을 날아올랐다.
안산 넘어서 민새 우는 소리가 개울을 건넜다. 민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가까이서 들렸다. 알을 낳을 둥지를 짓다 멈추고 하염없이 노래하는 듯 했다. 살무사 독새 같은 검새가 발에 채 가는 참새를 보고 슬피 우는 듯도 했다.
순새는 조선 순새와 왜놈 순새가 있었다. 죽창을 들고 한라산에서 지리산 넘어 날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민새가 끽 소리도 못하고 날갯죽지를 땅에 처박았다. 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불행한 이야기로 남기를 바란다. 오랜만에 박산모티 큰무덤을 돌며 새 노래를 부르는데 개와 마주보고 멈춰섰다.
내가 아침 골목 외진 길에서 목줄 풀린 어미 개와 마주친 것이다. 영 꺼림칙한 개와 마주보고…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겁이 덜컹 났다. 확~, 내게 달려들어 반바지를 입은 맨다리를 물 것 만 같았다. 개는 새끼를 키우고 있는 듯 젖통은 출렁출렁 춤추었다. 경험상으로, 대개 어린 새끼 달린 동네 개는 그야말로 어디로 뛸지 예측불가 한 개지랄을 할 것 같아 늘 조심해야 했다.
‘야, 뒤로 돌아가야 하나? 어떻게 하지…’
나는 어슬렁어슬렁 내 앞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개를 곁눈질로 살피며 걸어오던 대로 걸었다. 애써 개 눈과 마주치지 않으려 했지만, 개도 나와 같이 겁을 먹은 듯 그냥 스쳐지나가는 듯했는데, 개가 갑자기 내 왼쪽 허벅 쪽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다가오기에 내가 멈칫 놀라자 개도 등달아 놀라며 자기 가던 길을 횡 하니 갔다.
잠시 후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내가 힐끔 뒤돌아 나를 지나쳐 저만치 가는 개를 봤다. 때마침 개도 잘 가다 멈춰 뒤돌아 나를 쳐다봤다, 개의 눈과 마주친 나는 얼른 얼굴을 돌려 개를 외면하고 발걸음을 빨리했다. 다시 뒤돌아 봤을 때는 개도 자기 길을 갔다. 시도 때도 없이 길에서 왈왈 짓는, 여의도의 길거리 미친개는 아닌 듯 했다. 나는 비로소 느긋하게 한숨을 내쉬며 ‘개무시 전략’이 먹혀들었다며 싱긋이 웃었다.
그런데 잠시 후 방금 만난 개와 다시 마주치게 됐다. 집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길로 접어드는데 또다시 그 개가 나타난 것이었다.
‘개판이네. 이번에도 개무시가 통할까?’
나는 또 개 등 쪽의 검붉은 털이 뭉텅뭉텅 빠진, 두상 맹돌이도 형편없는, 젖을 새끼에게 빨리지 않아 퉁퉁 불어 늘어진 가슴을 8분의 6박자로 흔들며 내게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새끼 딸린 개는 입질이 어떻게 돌변할지 예측불가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위협을 느꼈다. 길 주변을 한 눈에 살폈다. 좌측은 농수로, 우측은 논에서 벼꽃이 피고 있었다. 농로 외나무다리에서 직감적으로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개와 다시 마주친 나는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개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개는 나와 달리 멈추지 않고 점점 내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날아오는 럭비공을 하이킥으로 다시 날려버릴 듯, 태권도 겨루기 기본자세를 취했다.
“응응~ 어으 응…”
허벌나게 야한 소리가 들렸다. 다름 아닌 고개 숙인 개소리였다. 개가 꼬리를 내리고 길바닥 냄새를 쫓듯이 머리를 고슴도치 같이 아래로 내밀며 내 옆을 지나갔다. 나는 뒤돌아 개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하이킥 자세로 멈춰 서서 눈에 힘을 주었다.
*
나는 학교에 가기 전에 소 고삐를 잡아 소를 모는 법을 터득했고, 괭이질이며 삽질까지 했다. 지게질은 지게발목이 땅에 끌려 하지를 못했다. 괭이자루와 달리 긴 지게발목을 내 키에 맞추어 톱질로 잘라버릴 수는 없었다. 농사라는 일에 대해서도 상당히 깨우치고 있었다.
그때는 지금의 내다 팔기위한 상업농이 아니라 겨울 양식을 위한 자급자족의 농사였다. 가족이 먹고 남을 만한 얼마간의 메주콩을 간혹 이웃에 팔기도 했다. 누에치기는 애초부터 고치를 팔 목적으로 뽕나무를 심고 해마다 봄 가을로 누에를 키웠다.
공출·매상을 하기도 했지만, 통일벼가 나오면서 볍씨 종자를 고를때부터 식량과 매상을 위한 볍씨는 달랐다. 한동안 집집마다 매상활당량이 정해져 소출이 많이나는 통일벼를 절반쯤, 밥 맛이 좋은 아끼바리를 반쯤 심었다. 할당된 매상 가미니를 채우지 못해 옆집에 빌려 매상을 하기도 했다. 겨울식량도 모자랄 판에 매상을 강제로 했다.
화학비료, 볍씨 종자개량과 비닐이 나오면서는 매상하고 남는 벼를 두지에 쌓아두고 방앗간에서 그때그때 쌀을 찧었다. 고추농사도 시장에 내다팔기위해 심었다. 여름 배추며 무도 공판장에 내다 팔아 경운기와 트랙터 구입 할부를 갚아야 했다. 그리고 팔지 못하는 것 또는 팔고 남는 것으로 식량을 했다. 원금도 다갚기전에 농기게는 고장이 났고, 또 새로 할부로 트랙터며 이양기를 구입해야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돈되면 뭐든 내다 팔아야 하는 농사였다.
나는 요즘, 아침에 종종 괭이질로 풀을 찍고 있다. 봄에 씨앗을 고랑에 묻었는데 잡풀만 삐쭉삐쭉 돋아나고 있다. 풀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기 전에 괭이질로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나게 흙을 파 뒤집고 있다. 풀약을 뿌려 풀을 잡는 방법도 있지만, 이른 아침에 괭이질을 하고 나면 하루가 기분이 좋다. 오십견 어깨통증이 있는 죄측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도라지와 더덕 씨는 발아조차 되지 않지만, 고사리는 끝내주는 생존력을 자랑하고 있다.
고사리와 풀은 각자 저들끼리 공동의 이익을 위해 연대와 협력을 하는 듯 했다. 고사리가 풍성하게 자라는 곳에는 풀이 없고, 풀이 우묵하게 자라는 이랑에는 고사리가 없는 것으로 봐서 지들 끼리끼리 서로서로 도와가며 여름햇살을 받는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