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갱이 경(脛,胫)자는 육달 월(月)변에 지하수 경(巠)자를 했습니다. 경(脛)자를 ‘경’이라고 읽는 것은 경(巠)자가 들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날 경(經), 가벼울 경(輕), 좁은 길 경(逕), 지름길 경(徑,俓), 줄기 경(莖), 굳셀 경(勁), 통할 경(涇), 호도 경(弳)자들은 모두 ‘경(巠)’자가 들어 있어서 ‘경’으로 읽습니다. 경(巠)자는 지하수가 솟아오르는 것 같기도 하지만, 베틀에 걸어놓은 날줄의 모양입니다.
巠
정갱이 렴(臁)자는 육달 월(月)변에 청렴할 렴(廉)를 한 글자입니다. 발 렴(簾), 맑고고울 렴(嬚), 불꺼지지않을 렴(燫), 물억새 렴(薕), 바퀴벌레 렴(蠊)자들은 렴(廉)자가 들어 있어서 ‘렴’이라고 읽습니다.
청렴할 렴(廉)자의 예 글자를 보면 집 안(广)에 한 손으로 벼 묶음 두 단(禾禾)을 그렸습니다. 부유하지 못한 것, 먹을 것이 많지 않음을 표시하였습니다.
겸할 겸(兼)자는 글자 위의 여덟 팔(八)자 아래에 한 손으로 벼 묶음 두 단(禾禾)을 그렸습니다. 한 손에 두 단을 잡았다는 뜻으로 겸했다 그거지요. 이 글자도 가난함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겸손할 겸(謙)자는 오른쪽에 말씀 언(言)변을 해서 말이 가난하게 나오는 것을 말했습니다. 곧 겸손한 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廉
兼
謙
장딴지 비(腓)자는 육달 월(月)변에 아닐 비(非)자를 한 글자입니다. 아닐 비(非)자가 들어 있으면 ‘비’라고 읽습니다. 슬플 비(悲), 붉을빛 비(緋), 비자나무 비(榧), 바퀴벌레 비(蜚), 헐뜯을 비(誹), 문짝 비(扉), 물총새 비(翡), 엷을 비(菲), 오락가락할 비(斐)자들은 모두 ‘비(非)’자가 들어 있어서 ‘비’라고 읽습니다.
非
아닐 비(非)자는 새의 날개를 그린 그림입니다. 새의 날개가 깃 우(羽)처럼 나란히 마주보고 있지 않고 서로 반대 방향을 하고 있어서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새의 날개를 그려서 날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날아가서 새가 없어졌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딴지 천(腨)자는 육달 월(月)변에 실머리 단(耑)자를 해서 ‘천’이라고 읽습니다. 헐떡거릴 천(喘)자는 기관지에 병이 들어서 천식(喘息)이라고 할 때 쓰는 한자입니다. 그런데 글자에 단(耑)자가 들어가면 주로 ‘단’이라고 읽습니다. 바를 단(端), 여울 단(湍), 적을 단(偳), 판가름할 단(剬), 삵 단(猯)자는 모두 단(耑)자가 들어 있어서 ‘단’이라고 읽습니다.
耑
넓적다리 퇴(腿)자는 육달 월(月)변에 물러날 퇴(退)자를 한 글자입니다. 퇴(退)자가 들어가면 ‘퇴’라고 읽습니다. 색바랠 퇴(褪)자도 퇴(退)자가 들어 잇어서 ‘퇴’라고 읽습니다.
물러날 퇴(退)자는 어긋날 간(艮)자에 책받침(辶)을 했습니다. 잘못 되어서 물러났다는 뜻이지요. 간(艮)자는 눈을 뒤로 돌린 그림입니다. 마음에 맞지 않아 보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어질 량(良)자는 어긋날 간(艮)자와 아주 흡사합니다. 그러나 옛 글자는 아주 다릅니다. 큰 집에 길게 이어진 회랑(回廊)을 그린 글자로 보입니다. 매정하게 떠나지 못하고 빙빙 돈다는 뜻이 있는 건가요? 착하다는 의미의 글자입니다.
艮
良
넓적다리 고(股)자는 육달 월(月)변에 창 수(殳)를 했습니다. 수(殳)자는 몽둥이를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殳)자가 들어간 글자는 베풀 설(設), 구분 단(段), 은나라 은(殷), 죽일 살(殺), 섞일 효(殽), 큰집 전(殿), 헐 훼(毁), 두드릴 각(毃), 굳셀 의(毅), 때릴 구(毆), 북소리 동(㲇) 의원 의(毉,醫)자들은 모두 ‘두드린다’ ‘단련을 한다.’는 등의 뜻이 있습니다.
殳
殷
殺
엄지발가락 해(胲)자는 육달 월(月)변에 돼지 해(亥)자를 했습니다. 그(사물을 지시하는 말) 해(該), 어린아이웃을 해(咳), 어린아이 해(孩), 지경 해(垓), 이상할 해(侅), 민둥산 해(峐), 놀랄 해(駭), 뼈 해(骸)자 들은 해(亥)자가 들어 있어서 ‘해’라고 읽습니다.
亥 돼지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