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입니다. 행복을 빕니다.
《무지개 색》
무지개란 비가 그치면 태양의 반대쪽에 지표로부터 하늘에 걸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색체를 한 반원형 고리를 말합니다.
공기 중에 떠있는 수많은 물방울에 태양빛이 닿아 그 물방울 안에서 굴절과
반사를 할 때, 물방울이 프리즘과 같은 작용을 하여 나타나는
자연현상입니다.
무지개는 빛이 분산이 되면서
7가지 색상을 띠게 되는데 정확하게 경계를 둘 수가
없으므로 무지개의 색(빨주노초파남보)은 문화권마다 개수가 다르게
얘기합니다.
영미권에서는 무지개 색에서 남색을 제외하고 여섯 가지 색을 쓰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멕시코 원주민인 마야 족은 다섯 가지 색으로 나타냈으며,
어떤 민족은
두,
세 가지 색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습니다. 동양에서는 다섯 색깔로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다섯 색깔,
오색은 문자 그대로의 다섯 색은 아닙니다.
우주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색의 의미로서의
오색(五色)인 것입니다. 동양의 오색은 음양오행설에서 풀어낸 다섯 가지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기본색입니다. 오색(五色),
오채(五彩)라고 불렀는데,
그러다 보니 선녀가 타고
내려오는 무지개는 ‘칠색 영롱’한 무지개가 아니고 ‘오색 영롱’한 무지개였습니다. 색깔의 범주가 문화마다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실 무지개가 여러 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실험적으로 밝혀낸 사람은
뉴턴입니다. 그는 빛의 스펙트럼을 프리즘으로 분리하면서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으로
나타냈습니다. 그 후 뉴턴의 기준이 부동의 것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빛을 분리하면
100가지 이상의 색을 사람이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뉴턴은 일곱 색깔로 무지개를 구분한 것일까요? 그 답의 하나는 성경에서 7은 완전한 수에 성스러운 숫자였기 때문이고, 당시 중세 유럽은 기독교의 절대적인 영향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무지개의 7가지 색상은 각각 경계를 정확하게 둘 수가 없으므로 오히려
다양성과 공존의 상징으로 여겨 그 뜻과 부합한 단체의 깃발(국제협동조합연맹 등)로도 쓰여지고 있으며, 종교적으로는 신과의 계약(창세기9.11-17)이라 표현을 하고 약속의 징표로도 사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세익스피어는 “무지개에 다른 색을 첨가하는 일은
무의미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무지개가 모든 기상현상 중에서 가장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무지개는 물과 빛과 공기가 만들어내는
예술입니다. 복잡하면서 단순한 색채의 현란함은 바라보는 우리에게 차라리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무지개가 희망이라 뜻하는 표현은 약속이라는 뜻도
같이 있습니다. 기나긴 시간동안 비가 내린 후 무지개가 생성이 되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통해 그 과정을 지난 후 비로소 이루어짐을 무지개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무지개 깃발은 몇가지 색이냐보다 그 자체로써 다양성과 화합, 개인의 자긍심의
상징으로써 하나로 나부낍니다. 긴장과 갈등이 여전한 이 땅에 희망과 약속인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가
끊임없이 바쳐집니다.
우리 일상의 삶이 평화로운 공존의 사회 속에서 무지개 깃발처럼 하나로
펄럭거렸으면 합니다.
2015. 6. 26
편안한 언덕 逸原 신 제
식
*첨부 : 금아편 339 (무지개)
*아는체...! 땅위에서 바라 본 무지개는 반원인데, 하늘에서 내려다 본
무지개는 원형입니다.(^^;)
무지개 탑 / 일산 호수공원
♤ 무지개
여름날, 소나기가 한차례 퍼붓고 난 후 하늘 저편에 반원의 선명한 무지개가 서 있을 때 대부분 ‘와’하고 탄성을 올린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현상과 맞닿았을 때의 설렘이기도 하지만 무지개가 갖는 어릴 때부터의 추억과 여러 가지 전설이 컴퓨터 부팅되듯이 팍팍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비가 갠 후의 무지개를 보는 마음은 태양을 향한 발돋움처럼 희망찬 것입니다. 무지개는 희망의 상징이며 평화의 전조라고 사람들이 믿어 왔었고, 다채로운 색깔의 무지개 모양에서 구원(久遠)의 정취와 모든 것을 함께 포용하는 조화를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윌리엄 워즈워즈는 ‘무지개’라는 시를 통해 동심을 노래합니다.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은 뛰노라. 어렸을 때도 그러하였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다. … ”
아이들의 순수한 감각과 조건 없는 마음 씀씀이를 표현했습니다. 그 아이는 감성과 상상력이 풍부하며 무지개를 보면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무지개다리를 통해 천상까지 갈 수 있으며 자연의 현상이 기적적이고 신비하다고 굳게 믿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야말로 감각이 성화되고 순수한 움직임 그 자체로 보았기 때문에 “어린이가 어른의 아버지”라고 워즈워즈는 노래했던 것입니다.
어린 시절, 무지개가 뜨는 언덕을 향해 친구들과 무지개를 잡으려고 한없이 달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지개를 잡으면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전설은 무지개가 끝나는 땅에 보물이 묻혀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랑스에서는 커다란 진주를, 그리스에선 황금 열쇠를, 아일랜드에선 금시계를, 노르웨이에서는 황금 병(甁)을 거기서 얻을 수 있다하고, 독일에서는 40년 동안 좋은 일만 생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지개는 다가갈수록 그 모양을 유지하면서 뒤쪽으로 물러서기 때문에 아직까지 누구도 무지개의 끝에 도달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서울의 하늘에 무지개를 본지가 언제인지 모릅니다.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무지개 꿈을 어른이 된 우리 세대가 만들어 낸 공해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무지개 꿈을 꿀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무지개에 얽힌 갖가지 사연들과 전설 그리고 문학까지 송두리째 날아가 버린 듯합니다.
자연을 훼손하여 돈벌이는 되었을지라도 제대로 치수를 못하고 치산마저 무슨 대회니 규제완화니 하며 저질은 인간의 횡포는 물의 고마움도, 공기의 고마움도, 마침내 자연의 고마움도 경제논리에 날려버리고, 오염된 사회 안에서 희망과 평화의 꿈이라는 무지개도 날려버렸으니 우리 아이들은 어떤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이맘때면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비가 오다가 잠시잠시 구름이 걷히면 파란 벼가 힘차게 자라고 있는 들녘이나 반대쪽 언덕이 있는 하늘에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과연 올 장마기간 동안 무지개를 볼 수 있을까? 호국영령들이 내려다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흐릿한 하늘을 괜스레 올려다봅니다. 아이들의 희망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150626 逸原 신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