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76>
도자기의 변신
심영희
지난 20일 일요일에는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을 다녀왔다. 인천 맛집이라는 응암본가 식당에 갔는데 유명세를 타고 손님이 북적거렸다. 점심을 먹고 2차로 간 카페는 그냥 카페가 아니었다. 한 일가가 그룹을 이루고 있듯이 도자기 매장에 옷과 가방 악세사리를 파는 매장도 있고, 작품을 전시해 놓은 전시장에 식당도 한식을 비롯해 몇 군데가 있었으며 제일 중앙에 자리한 카페는 미로처럼 요리조리 빠져다니는 재미도 있었다.
도자기의 변신은 무죄라고 외치듯 실내의 그릇 매장과는 달리 밖에는 동물원을 연상케 하듯 동물 모양의 도자기가 많았는데, 토끼와 거북이, 개구리에 청개구리, 닭, 호랑이, 사슴, 양, 부엉이, 오리와 개도 있었다.
예전에 상수도가 없던 마을에서 쓰던 펌프수도 머리를 모아 쌓은 탑도 이채롭다.
예전에 상수도가 없던 마을에서 펌프수도를 땅에 박아 지하수를 끌어 올릴 때는 마중물을 넣어 땅 속의 물을 올려 사용했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풍경입니다.
이곳은 도자기 마을이라 가로수 기둥도 도자기 옷을 입고 있습니다. 한층 고급스러워 보이지요. 아쉽다면 코로나여파인지 관광객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루 빨리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도자기 마을답게 바닥에도 도자기로 장식했습니다. 길 가는 사람들 마음도 상쾌하겠지요.
5월의 여왕이라는 장미꽃이 11월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으로 봄꽃도 여름꽃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요즈음 춘천에서도 빨간 장미꽃을 여러 곳에서 보았는데 이천에는 내가 좋아하는 색 노란장미가 피어서 기분 좋게 합니다.
이곳은 이천 아울렛마당 1층에서 야경을 촬영했습니다.
야경으로 유명한 이천 명소입니다. 반짝이는 전구가 얼마나 많은지 시몬스테라스라는 이곳을 저는 불구경 갔던 곳이라고 합니다. 불빛과 사람이 정말 많아 새삼스레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불구경 가는 곳이 언덕길이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데도 긴 줄을 서서 차례대로 들어가 기념촬영을 하는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