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향문학 11호 편집후기
덕향문학 편집국장 김인희
덕향문학 카페에 『덕향문학 11호 원고접수 방』을 만든 첫날(6월 22일)로부터 원고 마감(9월 30일)까지 100일이 소요되었다. 대장정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덕향문학 11호 출판을 공지한 후 바로 편집실을 차리고 불을 밝혔다. 작열하는 태양의 입맞춤에 매미가 혼절하듯 울어대는 한 여름을 지나고 하늘이 머리 위에서 멀찍이 물러난 계절을 맞이했다. 환절의 찰나에 의식처럼 앓았던 불치병의 낌새를 눈치채기 전 문우님들의 원고를 기다리는 순정이 최우선이었다.
편집국의 개인적인 일들이 산을 이루었어도 마음 동동 발 동동 덕향문학 11호를 먼저 챙겼다. 빨간 우체통에 반가운 기별이 오듯 원고가 당도하기 시작했다. 한 편씩 어루만지면서 소중하게 편집한 후 카페에 탑재하면서 사는 이유를 찾으면서 전율했다.
교육원에서는 문학강좌 『나의 삶의 나침반』강의에서 문우들의 글쓰기에 날개를 달았다. 시인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홍원표 시인과 김정희 시인이 신인 등단의 영광을 거머쥔 주인공이 되었다. 시작노트를 들고 위풍당당하게 강의실을 찾아온 두 시인의 시는 이미 경지에 올라 있었기에 심사위원님들께서 흡족하게 만장일치로 등단을 결정했다는 미담이 편집실에도 들려왔다.
덕향문학 11호의 특집은 최기복 칼럼집 『빛은 꺾이지 않는다』로 결정했다. 저자 최기복은 덕향문학의 수장(首長), 문학강좌 『나의 삶의 나침반』 문학 교수, 본지 발행인으로서 불꽃같은 작품 활동으로 문우들에게 도화선이며 불후의 전설이다. 식지 않는 열정으로 글쓰기를 멈추지 마시라.
나정집 시인이 카페에 지극정성으로 탑재하는 좋은 글은 감동이다. 산적한 원고를 뒤적이면서 문우들에게 글쓰기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한 글을 편집하여 『나정집 시인의 좋은 글 모음』으로 엮었다.
유순희 부회장님의 표지그림은 명작이다. 결실의 계절에 풍요를 안겨주었다. 문우들의 작품이 모여서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역사의 순간을 예견한 부회장님의 눈빛이 탁월했다. 감읍한다.
문우들의 작품을 편집하면서 가능한 한 원작을 보존하려고 애썼다. 문법에 어긋나더라도 시를 감칠맛 나게 살리는 시어는 살렸다. 물론 방언(사투리)도 원작을 보존했다. 다만 띄어쓰기와 오탈자에 방점을 찍어 편집했다.
출판사로 원고를 송부하기 직전 편집실의 문을 두드린 문우들의 작품도 소중하게 감싸 안았다. 편집국은 원고를 마감하고 출판사로 넘기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켜냈다.
덕향문학 11호가 세상에 선보이기까지 모든 문우들의 헌신을 기억한다. 덕향문학 단체 카톡방에 우리말 바로 쓰기를 탑재한 최태호 스승님 은혜를 잊지 못한다. 덕향문학의 터줏대감 홍성도 회장님과 영원한 로망 나영순 회장님이 버티고 지켜주어서 편집국은 든든했다.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문우들이 자랑스럽다. 산야를 수놓는 아름다운 꽃들이다. 밤하늘 빛나는 찬연한 별들이다. 하여 덕향문학 11호의 출판기념회는 꽃들의 잔치가 될 것이다. 별들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휴~~!
편집실은 소임을 마치고 소등한다. 가을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2022년 9월 30일
덕향문학 편집국장 김인희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힘내세요 팟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