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인의 체제 정비
[대상 23장]
다윗은 전장에서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솔로몬과 방백들에게 지시하였다. 이어서 본장에서는 자신의 생전에 정치적, 종교적으로 아들 솔로몬을 보좌할 기구를 정비함으로써 왕국의 굳건한 기초를 확립하려고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성전에서 봉사할 레위인들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분담시키는 장면을 언급한 본장은, 전국에 확산되어 있는 레위인들을 소집하고(1-5절) 그들의 종가를 따라 24반차로 나누고 있는 다윗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6-23절). 그리고 그들에게 맡겨진 성전에서의 임무를 기술하고 있다(24-32절). 이 같은 레위인 직무 분담은 다윗이 임종을 앞두고 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모세 규례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며, 능률적이었다. 본장에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을 위하여 철저하게 준비하는 다윗 왕의 열성을 발견할 수 있다.
[강 해]
성전 건축을 위한 모든 준비와 부탁을 끝낸 다윗은 이제 바로 그 성전에서 봉사할 레위 자손들을 직무에 따라 계수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건축될 성전에서 봉사할 레위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구분하고 역할을 분담시킴으로써 성전 기능과 제도의 효율적인 기반을 다지고자 한 것입니다.
1. 솔로몬 지명과 레위인의 계수
1) 솔로몬을 후계자로 지명하는 다윗
30세에 왕이 되어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다윗은 이제 나이 많아 늙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늙은 것은 통치를 잘못한 결과이거나 그의 실수 때문이 아니라, 그가 아담의 죄 아래에 서 있는 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죽음이 가까운 것을 안 다윗은 이스라엘 모든 방백과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지목하신 아들 솔로몬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하였습니다.
a. 늙기까지 부하고 존귀함(대상29:28)
b. 왕으로 지명되는 솔로몬(대상28:5)
2) 레위인을 계수하는 다윗
자신의 후계자를 솔로몬으로 지명한 다윗은 성전 봉사 직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먼저 전국에 있는 레위인들을 소집하였습니다. 다윗이 계수한 바에 의하면, 당시 30세 이상의 레위 자손은 모두 삼만 팔천 명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성전 봉사에 필요하지만 다윗은 모세가 세웠던 연령 제한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또한 보완하여 레위인을 계수하게 하였습니다.
a. 왕의 소집(대상28:1)
b, 장로들을 부를 수 있는 왕의 권한(대하34:29)
3) 레위인의 반열을 나눔
다윗은 레위의 아들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의 각 족속을 따라 그 반열을 나누었습니다. 다윗은 반열을 나눌 때 다른 지파를 추가하여 구성하지 않았습니다. 게르손, 그핫, 므라리 각 족속을 따라 반열을 나누되 24반열로 구성하였습니다. 다윗이 조직한 24반열은 일시적인 효율적 작업이 아니라 계속적인 도움을 주는 지혜였습니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인 사가랴가 반열을 따라 성전에 들어가는 모습은 다윗의 구상이 계속되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a. 기명을 맡는 자(대상9:28-29)
b. 문지기와 성가대로(대상23:5)
2. 레위인의 계통
1) 게르손 자손
게르손은 레위의 장남입니다. 그의 자손은 광야 생활 시에 성막과 그 덮개 및 기타 부속물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참조, 민3:25-26). 그러한 일은 솔로몬의 성전 건축이 완성되면 중단하게 될 일입니다.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자손이 제사장의 일을 맡았듯이 레위 지파 게르손의 자손은 라단과 시므이라는 두 조상의 후예들로 다시 세분됩니다. 많은 사람들을 세분화시키지 않으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a. 라단의 조상(대상26:21)
b. 야핫(대상6:20)
2) 그핫 자손
그핫 자손은 네 명의 조상을 중심으로 가문이 구성되었습니다. 그핫의 아들은 아므람, 이스할, 헤브돈, 웃시엘입니다. 아므람의 자손 중에 모세와 아론이 태어났습니다. 아론의 후손을 제외한 그핫 자손의 대부분은 제사장이 아닙니다. 이들은 게르손이나 므라리 족속처럼 성막의 궂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a. 모세 자녀들이 속함(대상26:23-24)
b. 그핫의 아들들(대상23:12)
3) 므라리 자손
므라리 자손들의 직무는 성막의 널판과 그 부속품을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성전을 위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일들을 잘 감당하였습니다. 비록 므라리 자손들이 하는 것이 보잘 것 없는 일처럼 보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사용하셔서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a. 레위의 족장들임(출6:19)
b. 무자한 엘르아살(대상24:28)
3. 레위인의 새로운 직무
1) 앞으로 건립될 성전
다윗은 솔로몬을 비롯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을 건축하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지난 500여 년 동안 레위인들은 성막과 기구를 옮기며 저들의 임무를 감당하여 왔습니다. 이제는 팡야 시대와 같이 성막과 기구를 멜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건립될 성전 봉사를 위한 레위인의 임무가 새로워졌습니다. 레위인들이 성전에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평강의 은혜를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레위인의 성전 봉사 사역은 장차 그리스도께서 세우실 교회에서 봉사할 성도들의 헌신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신약의 성도들은 모두가 레위인으로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서 맡은 직분을 충성스럽게 감당하여야 합니다.
a. 방대한 성소의 구조(왕상6:5-6)
b. 성소에는 일이 많음(레24:5-8)
2) 아론 자손을 도움
제사장은 아론의 자손 중에 임명되었고 레위인들은 그들을 돕는 일을 하였습니다. 제사장을 도와 수종드는 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은혜받은 큰일이었습니다. 레위인들이 하나님의 전에서 섬기는 일은 다양합니다. 레위인들은 성물을 정결케 하는 일과 제사를 위한 도구를 관리하는 일을 통하여 제사장들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a. 레위인의 일(대상23:4)
b. 제사장을 도와(민8:11-13)
3) 여호와께 축사와 찬송을 함
악사로 구성된 레위인은 사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침과 저녁으로 드려지는 제사를 위해 하나님께 찬송을 드리는 의무를 감당합니다. 그들은 조석으로 하나님께 찬송을 드리되 일어서서 정성과 최선을 다해 드려야 했습니다. 찬송을 받으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찬송을 드리는 일과 여러 가지 제사의 마무리하는 일은 제사 장을 돕는 일입니다.
a. 다윗의 규례대로(스3:10)
b. 주야로(대상9:33)
결론
모든 사람들에게는 제각기 부여된 독특한 사명과 책임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 성도들이 흔히 말하는 은사라든가, 달란트는 모두 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 분량에 충실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다위이 나이 많아. 다윗이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줄 때도, 그이 나이 약 70세 였다.
4절. 유사. 이스라엘의 행정을 맡아보던 사무원.
5절. 문지기. 성전을 지키면서 부정한 자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사람.
6절. 반열을 나누었더라. 가문대로 사람들을 편성하는 것.
13절. 아므람. '존귀한'을 뜻하는 이름. 모세와 미리암의 아버지임. 분향. 하나님께 향기나 제물을 바치는 것.
17절. 르하뱌. '하나님께서 번성시키셨다'라는 뜻. 그의 가문이 번성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암시.
19절. 헤브론. '연합, 친교'를 뜻하는 이름으로 헤브론 자손의 선조.
24절. 종가. 씨족의 근원이 되는 집으로 '종족, 가문, 지파'를 뜻.
29절. 진설병. 성소에 바쳐지는 누룩 없는 12개의 떡. 무교전병. '발효되지 않은 떡'. 유월절에 출애굽을 기념하며 먹음.
다윗은 성전 봉사의 역할에서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는 레위 사람들의 자격을 20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이렇게 20세 이상의 레위인들로 한정시킨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봉사를 규모 있게 하기 위함이었는데, 20세 이하의 소년들은 생각하는 것이 미숙하고 행동하는 것이 부주의하여 하나님 앞에서의 봉사가 자칫 혼란해 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통해 오늘날 교회에서도 어린 신자들, 곧 새로 믿는 신자들에게 교회의 과중한 임무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그것은 이들이 자칫 교만해져서 오히려 교회의 거룩한 봉사의 사역을 어지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의 임무는 그 직무에 걸맞게 적절히 성숙된 자에게 맡겨져야 한다. 교회의 모든 직무는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질서 안에서 잘 구분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