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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쥘리에트 모리요: 기자이자 한반도 문제 전문 한국학자로, 서울 대학교 교수, 파리 전쟁사관학교 남북관계 세미나 지도교수를 역임했다. 350년의 역사를 지닌 국립동양어문화대학(Inalco)에서 한국어와 한국사를 배운 이후 오랫동안 남북한을 정기적으로 왕래하며 한반도의 문화·역사·지정학에 큰 관심을 표명해왔다. 한국 관련 주요 저서로 『한국의 모든 것, 맑은 아침의 나라(Tout sur la Coree, le pays du Matin clair)』, 『한국. 혼의 땅 (La Coree. Terre des esprits)』 등이 있다. 도리앙 말로비크 중국 및 중화권 전문 대기자로, 프랑스 3대 일간 지의 하나인 「라 크루아(La Croix)」의 아시아 담당 부장이다. 30년간 중국을 왕래하며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쥘리에트 모리요와 더불어 수많은 인터뷰와 취재를 행했다. 주요 저서로 『소파에서 본 중국(La Chine sur le divan)』, 『홍콩, 중국의 운명(Hong Kong, un destin chinois)』 등이 있다. 2004년 두 저자는 함께 쓴 첫 책이자, 프랑스에 최초로 탈북자들의 세계를 알린 르포 『탈북자들(Evades de Coree du Nord)』로 그해 최우수 탐사보도 도서상을 수상했다. 2018년 2월 두 저자는 공저 『김정은이 보는 세계(Le Monde selon Kim Jong-Un)』를 출간, 언론의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
이 책의 두 작가는 북한 전문가로서 충분한 경력과 실력을 겸비하여 북한에 대해 好不好 또는 善惡의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편향적이지 않다. 즉 기존의 미국·한국·일본이 북한에 덧씌운 이미지에 동조하지 않는 입장이다.
특히 이 책에 신뢰성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두 작가가 1990년대 북한의 대기근 시절부터 남북한은 물론
중국ㆍ동남아ㆍ러시아ㆍ일본 등에서 15년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심층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이 책을 저술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내용에 일관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해방 이후의 북한 사회 전반에 걸친 기존의 우리 지식과 이미지를 뒤집어 놓는다. 북한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다는 점에서 마치 뒤통수를 한 대 맞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북한 입장을 두둔하거나 옹호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 책은 역사ㆍ정치ㆍ지정학ㆍ현실ㆍ경제ㆍ사회·문화ㆍ선전 등의 7개 주제에 100가지 답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항목별로 내용이 길지 않고 요약·정리를 잘 해놓아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마디로 북한을 편향되지 않게 올바로 이해하기 좋은 요약·정리판 ‘북한 종합 입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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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상투성과 편견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바라보다
한국어와 한국사를 배운 후 오랫동안 한반도의 문화ㆍ역사ㆍ지정학에 큰 관심을 표명해온 저자들이 이 책을 쓰며 일관되게 추구한 것은 상투성과 편견에서 벗어난 균형 잡힌 관점이었다.
저자들은 1991년 소연방 붕괴 이후 미국ㆍ한국ㆍ일본의 정보기관들이 이 ‘깡패국가’를 제어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천편일률적이고 불안한 이미지를 재생산했다고 지적한다. ‘지구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위협’ ‘김정은의 머릿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미치광이 독재자의 초상’….
국제 언론은 늘 이런 메시지를 ‘톱뉴스’로 뽑고 김정은의 머리에 핵구름 후광이나 미사일이 솟구친 모습으로 그를 악마화했지만, 그 나라의 현실을 진지하게 설명한 적은 결코 없었다는 것이다.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권력 구조,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권력 세습의 과정, 권력자들의 통치 스타일 및 이미지 특성, 핵 개발의 역사와 진행 과정, 소비사회와 시장경제의 출현, 주민들의 일상 등 북한 사회를 제대로 알기 위한 핵심 내용을 고루 다루고 있다
또한 북한을 이해하는 중요 키워드인 ‘주체’ ‘선군’ ‘병진’ 등의 개념을 설명할 때는 기원과 배경에 대한 해설도 잊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선군’ 개념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군부와 김정일의 타협), 헌법이 이를 명시하면서(당 내 군의 우선권이 부여되면서) 북한 사회에 어떤 변화가 생겨났는지 등으로 맥락을 이어 파악한다.
100가지 질문에 답하는 저자들의 설명은 명쾌하고, 간결하면서도 적절한 통찰이 담겨 있다. 더욱이 북한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선 속에는 남과 북 두 개의 한국에 공통된 역사적ㆍ문화적 관점에서 북한 사회를 조명하려는 진지한 작가의식이 엿보인다. 수세기 동안 자기 운명의 주인인 적이 거의 없었던 한반도의 과거를 간과하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오늘을 밝히기 위해 과거를 소개하고, 현실을 드러내며 이면을 해석해 보이고 있다.
소비사회ㆍ시장경제가 출현한 북한 ,북한 사회의 놀라운 변화를 확인하다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은 1990년대 말, 북한에 닥친 최악의 기근으로 백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사회주의 경제 체제가 뒤흔들리던 시기로부터 비롯된 북한 사회의 변화를 상세히 담고 있다. 개방ㆍ통상ㆍ구매ㆍ투자ㆍ저축이 행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북한은 무릇 소비사회와 시장경제가 출현 중이다. 출신 성분에 따라 거주지ㆍ교육ㆍ직업ㆍ결혼까지 엄격히 관리하던 성분제도도 무너졌다. 최근 10년간의 경제적 변화는 북한의 상황을 뒤흔들었고, 이제 돈이 모든 사회관계를 지배하는 사회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수년 전부터 북한에는 새로운 경제 엘리트 그룹인 ‘돈주(돈의 주인)’들이 부상했다. 대부분 ‘고난의 행군(대기근)’ 시기를 겪으면서 먹고살기 위해 상업에 뛰어들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씨앗과 기름 등 물물교환 형태로 시작했지만 곧이어 쌀, 비누, 항생제 등 생필품의 중국 국경 거래망을 조직했고, 점점 상점과 식당을 경영하며 소규모 경제구조를 주관하게 되었다. 이들 돈주들은 정권의 용인을 받고, 사업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개혁 정책을 적극 활용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며 2012년 김정은의 권력 등극 이후 대부분 번창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오늘날 돈주의 신전이라 할 평양의 신구역은 고급 주택과 쇼핑몰이 늘어서 있고, 상해나 싱가포르의 대로변 같은 호사스러움을 자랑하고 있다. 유복한 젊은이들은 그곳에서 옷과 음악을 이야기하고 카푸치노를 마실지 에스프레소를 마실지 고민한다. 북한이 어떤 국가체제에 기반하는지 안다면 이러한 변화는 실로 경천동지할 일이다. 저자들은 이밖에도 북한의 주민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젊은이들은 어떻게 연애를 하는지, 교육과 의료 체계는 어떠한지, 오늘날 북한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주민들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덮어놓고 외면했던 북한의 논리가 보인다! 북미회담과 평화협정은 불쑥 솟구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북한은 왜 그토록 (인민들은 먹을 것도 없이 굶주리는 혹독한 상황에서도) 핵개발에 집착한 것일까? 저자들은 북한의 핵개발 의도에 대해 서방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에서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한결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의 주장은 이렇다. ‘북한의 핵무기는 공격용이 아닌 억제용이며, 그 목적은 자국에 대한 모든 개입(특히 미국)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강대국들 자신이 옹호했던 핵 억제의 고전적 견해이기도 하다. 북한 정권은 자신이 선제공격할 경우 남한에 주둔한 미군에 의해 정권이 무너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북한의 도발은 공격이 목적이 아닌, 워싱턴의 주의를 끌기 위한 것이며, 이는 더없이 합리적인 논리가 된다(본문 132쪽 인용).’
북미회담이 성사된 2018년 6월에 와서는 이런 말에 수긍할 사람들이 더러 있겠지만, 이 책이 나온 2016년만 해도 이 같은 주장이 제대로 평가받기는 어려웠다. 북한의 핵개발 확립이 알려진 이후 한국, 일본, 미국의 언론에 의해 꾸준히 단련된 메시지는 ‘비이성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북한의 지도자(김정일, 김정은)가 언제라도 도발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평양에 실질적으로 그럴 능력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저자의 태도는 서구의 편향된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가 원하는 북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보자’는 것이다.
프랑스에서의 출간 당시 저자들은 ‘통일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평화협정이나 비핵화라는 통일의 관건은 유토피아보다 힘든 하나의 이상이다’라는 표현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선언이 나오거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개선되어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맞게 된다 하더라도 저자를 탓할 일이 아니다. 저자들은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북한의 진정한 의도와 도발 속에 숨은 논리를 밝혀냈고, (북이) 체제보장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을 바라고 있음을 명시했다. 책을 일독한다면 누구나 그 점을 인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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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작가의 말>에서 국제관계의 경우, 평양이 중국,러시아,미국,한국,일본을 휘두르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 아울러 북한이 20년 전부터 이들을 조롱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다. 공산독재정권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분명한 것은 평양이 수십 년 전부터 한반도의 운명을 자기 방식대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3대에 걸친 김씨 일가는 국제 외교의 파란과 분화 속에서 늘 그들의 목적을 능수능란하게 달성했다. 그렇다면 이제 이런 질문을 던져야 옳다. 2006년 이후 유엔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유엔의 무능은 사실 모든 당사국들 사이에 놓인 심각한 견해차의 반영일 뿐이다. 평양은 과거 중소관계를 활용했듯 미중관계의 이중성을 놀라울 정도로 잘 활용하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아시아에서 중국의 군사적 부상과 마주한 북한의 핵위협은 남한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증대라는 이해관계를 정당화하고 있다.
<021 항목, 1995년 대기근으로 얼마나 많은 북한인이 죽었을까?> 1991년 사회주의 진영의 맏형 소련이 붕괴하면서 지원은 끝이 났고, 산업형 농업도 불행한 기후 조건에 압사하여 붕괴했다. 북한 역사상 최초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인구의 4분의 1가량인 5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기구에게는 현장 파견이 허용되었다. 당시 지상 최고의 밀폐된 나라, 자급자족의 원칙을 국가 이념으로까지 격상시킨 나라가 미증유의 인도적 비극에 장막 한쪽을 거두었다. 지원은 시급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평양 정권이 붕괴하여 북아시아 전체가 불안정하게 되기를 원치 않았다.
1994년 아버지 김일성을 승계한 지도자 김정일은 1948년 이래 중앙 통제되고 계획화된 경제체제를 뒤흔들게 될 역사적 도전에 직면했다. 기아로 야기될 반란 가능성을 무마하기 위해 정권은 이웃 중국과의 거래와 교환을 용인했고, 만성 부패를 묵인했으며, 상행위의 맹아를 열어주었다. 그것이 오늘날 북한 경제의 불가불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038 항목, 북한을 두려워해야 할까?>에서 ...2016년 9월 5차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북한은 이제 이론의 여지가 없는 핵보유국이 되었고, 미사일 개발은 관련 기술이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바야흐로 북한은 핵폭발을 작동할 수단을 보유했다.
그러나 그 의도에 대해서는 서방, 심지어 한국, 일본 등에서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한결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고, 이는 평양과 협상 및 대화를 할 수 없는 그들의 무능을 가리고 있다. 북한 핵무기는 무엇보다 공격용이 아닌 억제용이며, 그 목적은 자국에 대한 모든 개입(특히 미국의)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강대국들 자신이 옹호했던 핵 억제의 고전적 견해이기도 하다.
이 정권은 자신이 선제공격할 경우 남한에 주둔한 미군에 의해 정권이 무너지리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분명 평양은 도발하고 있지만 이는 공격이 목적이 아닌, 워싱턴의 주의를 끌기 위함이다. 이 정권이 자살을 원할 하등의 이유가 없고, 이는 더없이 합리적인 논리다.
<058항목, 북한인들은 왜 조국을 탈출할까?>에서 통념과 달리 탈북자들의 주된 동기는 자유의 추구도, 민주주의의 부재도 아니다. 대대적인 중국행 인구이동은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되었다. 당시 북한의 2,200만 주민들은 최소 백만 명의 사망자를 야기한 살인적 기근을 겪고 있었다. 북한을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는 북쪽인 중국으로 가는 것이었다. 한국으로 향하는 남쪽 국경은 DMZ(비무장지대)로 인해 월경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북중 국경은 압록강과 두만강에 둘러싸여 있다. 1,000킬로미터에 이르는 국경은 서구에서 ‘폐쇄 국가’의 신화로 지레짐작하는 것과 달리 훨씬 덜 밀폐되어 있다. 국경 전역에서 강폭은 간혹 아주 짧고, 최고 영하 45도 이하까지 내려가는 겨울에는 얼음 위를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탈북자들은 다들 오직 ‘식량과 의약품과 의복’을 구하기 위해 강을 건넜다고 했다. 이들은 옛 한국 영토였던 옌볜자치주에 거주하는 중국의 한인 소수민족 ‘형제들’에게서 줄을 찾았다. 그렇게 수천 명이 불법으로 중국에 정착했고, 위조여권을 구입했고, 중국과 북한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운반책이나 밀수업자들과 거래했다...
<072 항목, 북한에 시장경제가 탄생했을까?>에서
...민간 부문의 탄생은 1990년대 중반, 대기근 중 배급 공공체계가 붕괴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 배급품이 끊긴 북한인들은 그들이 소유한 것을 팔아 식량을 사기 시작했다. 길가에서, 거리에서, 건물 밑에서 작은 노점들이 뿌리를 내렸고, 정권은 이를 용인했다.
주민들은 점차 밀수품(초기에는 중국, 오늘날에는 한국ㆍ일본에서 온)을 공급받았다. 온갖 종류의 수많은 상점들이 평양 대시장[통일거리시장]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대체로 우리는 하나의 국영회사가 이 새로운 소비의 성전을 관리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전문 중개소를 통해 판매원을 고용하고, 상점 지배인은 행정당국에서 공식 사업허가증을 받는다...
평양과 지방(특히 국경)의 부동산 현실에 정통한 한국의 한 정보에 의하면, “오늘날 건물의 80퍼센트는 민간회사에 의해 건축되고 있고, 그들은 이 아파트의 3분의 1가량을 사설시장에 되팔고 있다”. 사업가들은 이 구매를 공식적인 국가 매입으로 합법화하기 위해 현행법의 몇몇 결함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고, 이 과정에 행정부의 간접적 보장이 없다고는 상상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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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서평
앞의 책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에서 살펴보았듯이 북한은 여러모로 불가사의한 독재 국가이다. 그렇다면 이 나라를 누가 어떻게 굴리고 있는지, 그 실체가 궁금하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한국 KBS와 영국 BBC, 독일 ZDF가 공동으로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제목의 다큐멘타리를 제작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KBS가 맡고,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은 독일 저널리스트 팀이 맡아 현장을 누볐다. 러시아, 중국 등에 보관된 군사 기밀자료를 최초로 공개하고, 언론에 공개되지 않던 고위급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독보적인 심층성을 확보했다.
또한 영국 BBC를 비롯하여 독일 ZDF, 스웨덴 SVT, 노르웨이 NRK 등 전 세계 70개 방송사에 편성,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에 한국 제작팀이 다큐멘터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같은 제목의 책으로 엮었다.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 이 책 역시 앞서 소개한 책처럼 기본적으로 북한을 바로 알자는 취지에서 나온 책이다.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이 북한 사회전반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북한의 권력층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1부 ‘김정은 시대, 판을 바꾸다’, 제2부 ‘북한 정치를 움직이는 파워엘리트’가 그 내용이다.
제3부는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달러 히로우즈’로 북한이 달러를 벌기 위해 전세계에 파견한 북한의 노동력 실태를 다루었다. 제4부는 ‘한반도, 새로운 시대를 열다’인데 다큐멘타리 제작이후 변화된 국제정세를 반영해 추가한 내용이다. 남북한 정상회담, 북미간 정상회담을 토대로 향후 전개될 한반도 정세를 희망적인 관점에서 시사적으로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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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1부. 2장. 김정은의 북한, 달라진 권력구도> 중에서 ...북한은 공식적으로 서열 발표를 하지 않는다. 권력 구도와 내부 정보가 장막에 가려져 있기에 외부에서는 누가 실제 권력자인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서열과 권력 구도를 파악할 때는 현지지도에 참석한 횟수, 공식 행사에서 호명하는 순서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제작팀은 김정은 집권 7년 동안 주요시기를 분류해 권력의 흐름을 분석해보았다. 국내 최초로 북한 권력층의 인적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고, 그들 상호 간의 연결 관계를 네트워크 통계로 살펴보았다.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보도된 김정은의 현지지도 수행원을 전수 조사하는 것은 물론 정보기관 내부 자료와 통일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들이 조사한 자료도 모두 수집해서 반영했다...
<2부. 3장. 김정은의 최측근을 파헤치다> 중에서 ...김여정이 공식적으로 텔레비전에 모습을 비친 것은 2011년 12월 20일 아버지 김정일의 유체가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당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정은이 조문객을 맞는 장면에서다. 그 자리에 김정일의 다른 아들들인 김정남과 김정철은 없었다. 김정일이 총애하며 신뢰했다는 김설송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공적인 추모의 자리에 김정은과 김여정만 있었던 것이다...
<3부. 2장. 중국으로 간 북한 여성 노동자들> 중에서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힘든 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자 중국은 부족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북중노무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북한의 노동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그 결과 단둥과 투먼, 훈춘 등 북중 국경지대에는 2만 명이 넘는 북한 여성 노동자가 넘어와 있다. 이들은 대부분 봉제와 식품 가공 공장에서 일한다.
<4부. 2장. 북한의 변화, 경제에서 시작되다> 중에서 유럽 유학을 다녀온 김정은은 개방적이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구 문명 생활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북한 체제의 생존을 위해, 또 자기 개인의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이 올바른지 잘 알고 있을 터이다.
비록 지금은 고립되고 제재받는 국가의 지도자이지만 국제사회에서 남부럽지 않고 남에게 뒤지지 않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열망을 품어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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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북한을 바로 알아야 올바른 대처가 가능하다. 올바른 대처가 있어야 문제해결도 가능하다. 북한에 대해 위와 같은 진단과 공론화를 기반으로 (2018.09.18) 평양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큰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한다.
북핵 위기의 주범은 미국의 잘못된 대북관
...내가 지난 20년간 북한 관리들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말해 보자면, 그들은 미치광이도, 만화책 주인공도 아니다. 북한 사람들 또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북한 관리들이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주의적 판단에 따라 외교 현안을 결정한다고 말하면 미국인들은 놀랄 것이다. 그러나 북한 관리들은 국익이 뭔지 잘 알고,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게다가 바깥 세상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하루는 북한 관료가 내게 이렇게 물었다. “미국은 우리의 핵무기를 용인할 수 없다면서도 실제 우리를 때리는 조치는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무언가 숨겨진 꿍꿍이가 있다고 추리했다.
“실은 미국은 우리가 핵무기를 갖길 원하는 거다. 그래서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거다.”
...북한은 아주 멀리 보며 움직이고 있다. 북한엔 자신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그런 만큼 미국은 북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북한의 위협을 중단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중앙일보. 2016.1.19. 조엘 위트 미 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출처 [The New York Times] |
JTBC : 서울.평양 두 도시 이야기 (특집) : 2018.09.23., 24일 2회 방영
(클립영상1) http://vod.jtbc.joins.com/player/embed/VO10252126
첫댓글 두권 구입해 봤는데 북한에 대해 많이 공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