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와 생기는 병...
주로 환절기에 발생.
우리 예원이와 동원이에게는 빈번하게 발생...
감기 때문에 한달전부터 신청해놓고 기다리던 2박3일의 정모가 12시간의 나들이로 대체되었다.
뭐든지 반드시 하려고는 하지 말자...... 라고 생각하기에 큰 스트레스는 없었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놀고 왔지만 아쉬움은 남아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사는게 옳은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태까지 예원, 동원이를 끼고 살다가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내가 이율배반적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떠나갈때까지는 옆에 있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체력도 정신력도 점점 고갈되어 간다.
그리고 이러다가는 아이들이 계속 떠나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사는게.... 인생의 반정도를 살았는데..... 만만치 않다...
양도박사님 사이트와 캠핑하는 녀자님 사이트 사이에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기본도구만 펼친 소풍모드...
맘 같아서는 텐트치고 일박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내 몸이 천근만근 이다...
아이들은 본인들의 의자를 꺼내고.....
릴렉스 체어에 앉아 밥먹기가 불편할 것 같아 밥먹을때와 쉴때의 의자를 별도로 가져갔으나 길렉스체어가 아동용이라서 크게 불편하지 않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예원이는 아동용의자가 약간 작은 듯한 느낌이 날 정도로 컸다.
금새 의자를 빼놓은 예원이와 커버를 못 벗기고 있는 동원이... 두살 터울이 크다.
지점토 작품 만들기.
난... 지점토를 주는 줄 알았다. 가져오라고 공지했다는데... 난독증인지.... 못봤다.
다행이 금산양반님과 푸른낮달님이 한개씩 주셔서 예원, 동원이가 참여할 수 있었다.
발걸음이 가져온 원두로 내린 드립커피.
드립퍼가...... 좋아보이는데..... 수납은 좋을지 몰라도 불편했다.
원두 맛도 별로....
사람들이 나만 보면 커피내리라고 하는데....이번엔 커피를 안가져가서... 다음에는 많이 챙겨가야겠다.
팔이 짧지만 셀카봉은 안살거다.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동원이, 그래도 오늘 하루 잘 놀았다.
올 한해동안 쑥~ 커버린 예원이..... 내년즈음에 다가올 반항기에 대비해서 요즘 약간 엄하게 대하고 있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해야 하니까...
콩옮기기 대회.
동글동글한 메주콩을 원통형의 자작나무 나무 젓가락으로 집으니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예원이는 나와 비슷한 스피드로 옮기는데... 사람들이 다들 놀라워했다.
일찍 마친 예원이의 득의양양한 표정.... 하지만 우리 팀이 졌다.
굽네파티~
한돈에서 협찬한 목살을 구워먹었다.
화로대 펼치기도, 차콜 불붙이기도 귀찮아서 버너와 후라이팬을 꺼냈다. 사실 이것도 귀찮았다.
그냥 남들이 구워주는 거 먹어도 되겠지만..... 사실 난 매우 내성적인 편이다.
금산양반님의 솥뚜껑에서 초벌해준 고기를 후라이팬에서 잘 익혀서 먹었다.
저녁이라서 쌀쌀했는데 된장국이 없었으면 후회할 뻔 했다.
이젠 완전 어두워져서 랜턴의 불빛이 빛을 발한다.
오전 9시에 출발하여 오후 9시에 도착한 정모 나들이...
다음 정모는 신청하지 않고 전날에 빈자리 있으면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