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6-04
실제 장애인 그리고 예비 장애인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어느 초대장의 첫머리처럼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처럼 엘리어트는 그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을 가장 잔인한 달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세계대전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에 재생(再生)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공허한 추억으로 고통만을 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4월은 재생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재생을 요구함으로써 또한 잔인하다. 넉 사(四)자만이 아닌 죽을 사(死)자까지 연상하는 사람들은 4월이 잔인한 달이 된 것을 더욱 우연으로 생하지를 않을 것이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4월이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까지 이야기를 한다. 기독교는 4월에 예수의 죽음을 더더욱 얘기하면서 그에 못지않게 죽음 너머의 재생의 삶인 부활(復活)을 그의 삶의 완결(完結)로 이야기한다.
4월의 달력에는 또한 장애인의 날이 들어있다. 잔인한 달, 죽을 사, 예수의 죽음, 장애인 등의 이야기에서 꽃이 한껏 피는 4월에 높은 곳으로 오르는 승화(昇華)라는 말을 끄집어내고 싶다. 그것은 잔인함이 아닌 계절에 맞는 온화함이고, 그래서 사가 아닌 생이고, 그것은 죽음을 넘어선 부활이다. 그리고 장애인에게 한걸음 다가서는 다르게 말하면 모든 사람은 비장애인이라기보다는 예비장애인이라는 말이다. 비장애인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장애인과의 관계에서 깊이 있는 공감과 친밀감, 원활한 의사소통에 한계로 작용할것이다. 그러다보면 두 집단은 상관이 없는 별개의 집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장애인을 타자화(他者化)하여 나와는 무관하고, 내 삶에는 장애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해보자. 현재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실제 장애인, 현재 장애가 없으면 예비 장애인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예비 장애인은 인생을 연속선상으로 보았을 때 어느 시점에 장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 각종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될지 모른다. 또 나이가들면 신체 각 기관에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장애가 없을 뿐이지 언제든지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는 장애가 발생할 때 대처하는 방식에도 도움을 준다. 흔히 장애가 발생하면 절망하고 좌절하거나 삶을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장애인과 예비 장애인이라고 구분하여 장애를 받아들일 경우 다른 반응을 할 것이다. ‘내가 어떤 활동을 예전과 다르게 해야 하는구나, 내가 다르게 걸어야 하고 다르게 밥을 먹어야 하고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는구나’ 이렇게 받아들이게 된다. 장애가 발생하여 충격, 부정, 분노, 회피, 우울 등으로 힘들어 하는 대신 장애를 수용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장애와 관련된 교육, 취업, 제도 등의 문제를 이러한 의미로 접근한다면 가장 좋은 해답을 찾기 위해 모두가 협력할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처럼, 예수가 다시 소생했던것 처럼, 장애인들도 아니 모든이들이 활기를 되찾는 이때이기를 마음모아 빌어본다.
공동체 이야기
현 석 선 생 님 께
시작의 봄에 선생님의 생의 시작이니 의미가 담뿍 깃들여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기뻐집니다. 생일이라 함은 시작이요, 소생입니다. 창조됨이요, 창조됨에 뒤이은 계속되는 부프름입니다. 겨우내의 움추림이 활기를 띠며 역동의 진행입니다. 한참 생각이 많고 계획하며, 활짝 펼쳐지는 하얀 도화지에 무엇을 그려가며 지낼것인가? 희망에 차 상큼하고 신선한 파란색으로, 붉은색의 정렬로, 정결의 순백색을 이것 저것 고심함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선생님 보다 몇회 생일을 더 보내면서 매 생일의 보냄이 보낸 것 보다 많게만 느껴집니다. 세월을 거져보내지말고, 세월 속에 나를 담아 보내세요. 열심히 걸은 걸음이라도 많이 걸었나? 바로 바라보고 걸었나? 늘 회의 함이 사람입니다. 그러나 더 무딘 이들은 회의하지 않고 그져 발만 떼어 놓는 무리들입니다. 선생님 나의 바라 볼 곳을 정하세요. 하나님이 아름답게 그려갈 그림을 희망의 가슴에 담고 그 속에서 항상 아로세기세요. 선생님을 통하여 그 분께서는 큰 꿈을 가지고계시므로.......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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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2006년 4월 16일에 대한적십자사금산군지구협의회에서 주관한 봄꽃나들이에 공동체 식구들이 다녀왔습니다.
*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정보통신부에서 실시하는 컴퓨터교육을 2006년 4월 17일부터 최정규 선생님과 함께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김기홍.정무래.최영애.라홍채.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5인).금성교회.삼성교회8남전도회(9인).진명구.채윤기(박현실).박종만.주식회사EG(이광형).세광교회.기물리교회.국민건강보험공단금산지사(5인).대전성남교회.동부명성교회.대전노회.살림교회(박상용외5인).대덕교회.추부보건진료소(이현순).옥천동부교회.신건태.김종택.김포중앙교회.동춘교회6여전도회.진주문교회여전도회(김상용외6인).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임영호외6인).금산읍교회(김철우).대신가든(3인).이원교회.추부제일교회.김남완.최선희.남상륜(김성숙)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