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선역사는 세계 역사가 아니요 조선을 중심한 역사이다. 조선의 지역을 따라 일어난 사실을 기록함인데 고대 삼한시대에는 10리에 한나라 20리에 한나라가 생겨 역사의 사실도 십리(十里) 혹 이십리(二十里) 지역에서 된 일인 고로 역사의 범위도 또한 십리 이십 리에 지나지 못하였다.
삼국시대에 와서는 신라 고구려 백제가 전 조선 지역 안에서 활동하여 삼국 역사의 범위는 단군 임금님의 통치하시던 전 지역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별로 범위가 이즈러진 느낌이 없었고 그 후 고구려를 이은 나라 발해강력고(渤海壃域考)를 보면 지방이 오 천리나 하였으니 전 조선을 합한 것 아니오 지금 평안도 일부 이남과 한강도 일부 이남을 제외하고 기록한 것이 오 천리나 하였으니 조선 전부를 합하면 거의 오천리(五千里)가 될지라.
지금 역사에 적혀 있는 것은 항상 삼천리(三千里)라 주장하여 지리도 삼천리 역사도 삼천리라 하여 삼천리 이 외에는 우리나라 땅이 없는 줄 아니 가석하다. 삼천리라 함은 지금 서울을 중심하고 동래 천리(千里), 제주 천리(千里), 의주 천리(千里) 이렇게 하여 삼천리가 되었고 고대 조선의 가졌던 넓은 지역은 다 잊어 버렸다.
우리 역사는 백두산을 중심하고 일어난 나라이라 북으로 오소리(烏蘇里) 흑룡강(黑龍江), 남으로 대해(大海)까지가 다 조선 땅이요 역사가 이 지역 안에서 일어났으니 우리 역사의 범위는 이 지역을 중심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당연한 우리나라 국토이던 것을 남의 땅으로 인정하는 고로 남의 것 되고 말았다. 이것이 우리 선민(先民)들의 잘못된 생각이다. 이 관점을 고쳐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생각을 사람마다 가져야 하고 땅을 잃고도 찾을 줄 모르는 것이 국민의 수치로 알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국민은 만주가 우리 조상적 소유인 땅이거니 하고 역사를 읽어야 한다. 우리 역사가 백두산 이남에만 한하여 기록한다면 국민의 지식을 국한하여 우물 속에 개구리가 되고 만다.
혹이 말하기를 잃어버린 남의 땅을 다시 우리 역사에 편입할 필요가 있느냐고 한다. 나는 대답하되 우리 조상이 잃어 남의 소유가 되었다는 것을 가르쳐 주면 잃어버린 원인도 알고 다시 찾을 방법을 배울 것이거늘 아주 남의 땅이거니 나는 상관없다 하면 잃은 땅을 찾지 못할 뿐 아이라 지금 가지고 있는 땅도 잃을 염려가 있다. 고로 우리 역사의 범위는 백두산 이북은 포함하여 연구함이 합당하다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