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강남역 부근에는 예전에 있었던
가로수를 베어내고 새로운 나무가
가로수로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강남역에서 양재역까지 인도 옆이나
중앙차선에는 4월말이 되면 푸른 나뭇가지들
사이에 깨끗이 씻은 쌀처럼 꽃을 피워서
매우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특이하게도 내가 사는 서초2동에는
4개의 새 아파트단지들이 입주가 시작 되면서
아파트단지 주변에는 약속이나 한 듯이
하얀 꽃 가로수들이 둘러 쌓여 피고 있다.
아마도 공사를 시작하면서 종전에 “멋” 과
“풍경”이 전혀 없어서 그 동안 보았던
“누구나 가난했던 시절”의 가로수를 과감히
베어버린 것 같다.
꽃나무 이름은 이팝나무!
이팝 은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이밥’이고,
또 하나는 ‘입하(立夏)’로
이밥은 꽃을 상징하고,
입하 는 꽃이 피는 시기를 뜻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꽃의 탄생 이야기에 의하면
이밥은 이팝나무의 꽃을 이성계가
세운 조선왕조의 왕족. 양반들이
주로 먹었던 쌀밥에 비유 했다고 하며,
입하는 24절기 중 하나에 비유했다고
들 한다.
또한 이팝나무의 꽃이 피는 입하(立夏)는
시기적으로 서민들의 삶이 가장 힘든
‘보릿고개“에 피는 꽃이어서 쌀처럼 생긴
이팝나무 꽃 을 쳐다보면서 배 고품을
잠시 잊었다는 슬픈 이야기를
시인들은 시(詩)로 쓰고 있다.
5월의 첫 토요일
아침에 비가 내리고
해가 잠시 뜨고 바람도
세차게 부는 날,
내일 아침에도 화려한 꽃이 요상한
날씨를 견디고 잘 매달려 있는지,
바람에 날렸는지 찾아 볼 예정이다.
이팝나무꽃
(지은이: 이승민)
봄비 그치고
여름이 시작되려는지
이팝나무 꽃이 하얗고
소복하게 피웠네
제사를 지내지 않아
동네잔치 집에나
다녀오시면 한두 숟갈
얻어먹었던 힌쌀밥
꽁보리밥만 먹던 시절
도시락 밥 위에만 솔솔
뿌려주셨던 향긋한 맛
올해는 풍년들어
실컷 먹게 해주시겠다 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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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꽃
손충식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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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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