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짐을 주님께 맡겨라.
주님이 너를 붙들어 주실 것이다.
주님은, 의로운 사람이 망하도록, 영영 그대로 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시편 55:22]
다윗은 믿었던 친구에게서 배신을 당했다.
그리하여, 분노에 떯고, 마음이 뒤틀려 찢기고, 죽음의 공포로 인한 두려움과 떨림 속에서 몸서리친다.
자신을 배신한 이가 원수였다면 견디기가 차라리 수월할 터인데, 자기의 동료요, 가까운 친구요, 벗이다.
배신은 가까운 사람이 하는 것이다.사실, 원수사이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은 배신할 것도 없다.그래서 마음 아플 것도 없다.사랑하는 사람,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믿었던 친구, 잘 아는 사람,동지...이런 사람들의 배신에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사무엘하 11장에는 '다윗과 밧세바'이야기가 나온다.밧세바와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자신의 충직한 부하 우리야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인다.우리야는 자기의 부인 밧세바, 상관 요압, 자신이 섬기던 임금 다윗으로부터 배신당하여 전쟁터에서 죽는다.그가 그토록 배신당했다는 것을 알고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배신이 아닌 것은 아니다.다윗은 아주 잔인한 배신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윗을 위시한 배신자들은 승승장구한다.
그런데 이젠 다윗이 배신을 당하는 위치로 전락했다.디윗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하나님 앞에 토로하고 위로받는다.하나님 앞에 자신의 아픈 마음을 토로하고 "주님은, 의로운 사람이 죽도록, 영영 그대로 버려주지 않으실 것이다." 믿고 마음을 추수른다.
다윗의 입장에서는 그래야 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밀양>의 유괴범의 심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셀프 회개, 셀프 만족, 셀프 감사......자신의 잔인한 배신에는 너그럽고, 타인의 배신에는 철저한 응징을 바라는 이율배반적인 마음을 본다.
그럼에도 시편 55편의 말씀을 통해서 배운다.
사람은 누구든지
배신할 수 있고,
배신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으신다.
배신당한 쓰라린 마음을 토로할 때,
하나님은 도와주시고 넘어지도록 놔두지 않으신다.
비록 그가 잔인한 배신자였다할지라도,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자의 손을 붙잡아주신다.
하나님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아픔을 토로하라.
그래야 온갖 분노로 인한 아픔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