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1일 수요일
성동구청 신우회 예배 설교
시리즈 주제: 하나님의 경륜 10
제목: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https://youtu.be/8XczwN6Qqqg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12
설교 목적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신뢰를 쌓아 나가는 일은 공동체를 든든히 받쳐주는 토대를 닦는 것과 같다. 우리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쌓아 나가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그것은 공동체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한 마디로 정리하여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한다. 물질이 아무리 많고 제도가 완벽하게 짜였을지라도 근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가 허물어지면 그 모든 것은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다.
설교 개요
1. 몸 성히 맘 편히 선한 뜻 펼쳐
2. 잡았다! 요놈!
3.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4. 너도 그럴 때가 있었다!
5. 나가는 말
***
1. 몸 성히 맘 편히 선한 뜻 펼쳐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입니다. 성동구청 신우회원 여러분 모두 몸 성히 맘 편히 선한 뜻 펼치시기를 빕니다. 이번 주부터 우리 교회 교우들과 연습하기로 한 인사말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건강한 몸과 안정된 마음으로 선한 뜻을 펼치고 살기를 바라는 이 인사말은 다석 류영모 선생이 만든 것입니다. 다석 류영모 선생은 동학농민운동 (1894)이 일어나던 시기에 출생하여 전두환의 제5공화국이 개막하던 시기에 별세했습니다(1890~1981).
다석 류영모 선생은 함석헌 선생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분은 순우리말로 철학사상을 펼치려고 노력한 분입니다. 예수님을 진실하게 믿고 성경을 진지하게 연구하며 하루 한끼만 먹으면서 구도의 길을 걸었던 다석 선생은 평소에 사람들에게 이렇게 복을 빌었습니다: ‘몸 성히 맘 놓이 바탈 태우’ 이것은 순우리말로 된 인사말인데 제가 그것을 풀어서 제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오늘 소개해 드린 인사말입니다.
몸 성히 맘 편히 선한 뜻 펼치세요!
2. 잡았다! 요놈!
엊그제 아침에 일어나 간밤에 꾼 꿈을 생각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의 제목은 ‘아, 잡았다! 요놈’입니다. 꿈에서 저는 최근에 제 마음을 번민하게 하는 그 원수가 누구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제 마음이 무거운지를 깨달았습니다. 그 원수는 저에게서 사람에 대한 신뢰를 빼앗아 갔습니다.
제가 암송하는 말씀 중에 요한계시록 3장 11절이 있습니다.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이 말씀은 빌라델비아교회에게 주신 주님의 권면입니다. 우리가 받을 면류관을 빼앗는 존재가 있습니다. 우리가 면류관을 받으려면 우리가 맡은 일을 끝까지 성실하게 완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을 정금에 비유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믿음이 무엇입니까? 무엇을 믿고 누구를 믿습니까? 믿음은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지금도 우리 가운데서 일하고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즉, 주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암송하는 말씀 잠언 3장 5~6절 말씀이 그것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그런데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의 대상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셔서 몸 성히 맘 편히 선한 뜻 펼칠 수 있게 하십니다. 우리가 펼치는 선한 뜻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한 소원입니다. 그것은 때때로 꿈으로 계시되기도 합니다. 지난 주에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는 꿈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요셉의 일생을 보면서 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꿈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임무를 깨닫게 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지켜주고 불의와 불법에 빠지지 않게 합니다. 그 꿈이 우리 안에 불꽃처럼 살아 있을 때 우리는 사람들을 분별할 수도 있고, 장차 다가올 위기를 대비하고 공동체를 살리기 위하여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그 일은 하나님이 주셨으므로 선한 일이며 선한 뜻입니다. 그 선한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빌립보서 2장 13절과 14절을 보면,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고 사도 바울은 권면합니다. 이것은 선한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우리의 동역자들과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다른 사람과 연대하려면 그를 신뢰해야 합니다. 신뢰가 깨지면 한발자국도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예언자 아모스는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두 사람의 뜻이 같지 않는데 어찌 동행할 수 있겠느냐?’(아모스 3:3) 신뢰가 깨지는 경우는 여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의심이 생기고 그 의심이 커져서 상대방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결과 그와 거리를 두려고 하고 마침내 그 관계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저의 임무를 기쁘게 감당하지 못하는 이유는 원수가 제 마음에 사람에 대한 의심의 씨앗을 뿌려서 그 씨앗이 제 마음의 밭을 잡초로 무성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고 그렇게 되면 일에 대한 흥미와 기대가 식어지고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하여 발을 뺄 궁리만 하게 되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3.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설교를 준비하다가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12
이 말씀은 성경의 황금률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금률은 사전에 다음과 같이 소개됩니다: 황금과 같은 율법이라는 뜻으로, 매우 깊은 뜻을 담고 있어 인생에 유익한 교훈이 되는 말을 이르는 말. 먼저 대접하라는 이 말씀이 무슨 뜻일까 생각해 봅니다.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요? 이 말씀이 왜 황금처럼 귀한 지혜를 담고 있을까요? 먼저 식사를 대접하라는 뜻일까요? 저는 이 말씀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는 비결에 대하여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이 말씀을 실천하면서 깨닫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왜 이 말씀을 실천하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이 말씀이 황금률임을 사람들은 어떻게 깨달았을까요? 이런 질문들이 제 마음 속에서 솟아났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대접할 때 어떤 일이 생기나요? 우리는 그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람의 사정을 더욱 이해하게 되고 공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더욱 잘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좋아집니다. 그렇게 소통과 공감의 다리가 놓이면 그 다리로 더 많은 것이 오갈 것이며 그렇게 협력할 수 있는 관계는 우리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고 앞으로 선한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어떤 사람들과 함께 협력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그 일의 성패는 우리의 실력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우리의 협력과 신뢰에 달려 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신뢰는 지금 우리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반영합니다. 우리는 왜 그 사람을 그렇게 평가하는 걸까요? 그 사람과 거리를 두려고 하고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일이 잘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디서 협력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황금과 같이 귀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며, 그와 동일하게 귀한 보물은 사람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그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마태복음 7장 12절을 황금률이라고 부르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4. 너도 그럴 때가 있었다!
대접에 관하여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주신 말씀이 구약성경에 나옵니다. 그 말씀들은 우리가 대접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줍니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출애굽기 22:21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
신명기 10:19
이 말씀은 나그네를 대접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그 이유는 우리 자신이 전에 나그네였기 때문입니다. 너도 그런 형편에서 건짐을 받았으므로 그런 형편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역지사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접을 할 때 기억할 마음가짐을 일깨워주는 또 다른 말씀도 있습니다: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위기 19:34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디모데전서 5:2
이 말씀을 보면 대접을 할 때는 그 사람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라고 합니다.
5. 나가는 말
저는 오늘 새로운 인사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몸 성히 맘 편히 선한 뜻 펼치세요!’ 우리 모두 그렇게 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가 마음에 품은 선한 뜻을 펼치려면 협력과 연대는 필수적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신뢰입니다. 그리고 그 신뢰의 끈을 이어주고 협력의 다리를 이어주는 것은 먼저 대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황금률입니다. 그런데 대접을 하다 보면 우리가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접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자신도 과거에 그런 대접을 받았고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가족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업무를 하고 있지만 그 업무는 모두 선한 뜻을 펼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우리 모두 몸 성히 맘 편히 선한 뜻 마음껏 펼쳐봅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