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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울 땐 삼각산의 바위 그늘로
별물
더위가 이번 여름의 최고조에 달한 느낌을 주고 있는 가운데 여름은 중반을 넘기고 있다. 서울의 더위를 분산시켜 도시의 품위를 유지시키는데는 삼각산인 북한산과 관악산과, 도봉산과 수락산과 다른 많은 산들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산에 나무와 숲과 계곡과 바위들이 각각 자기 몫의 더위 품기를 자연스럽게 수행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름을 잘 지내고 나면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과 또다시 오는 여름을 맞이하게 된다. 시내에서 차와 사람들이 활발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사이에 산에 나무들은 짙은 녹색을 띄고 탄소동화작용으로 공기를 맑히고 열기를 낮춰주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울이 좋은 까닭 중에서 중요한 부분이 산과 물이 좋은 까닭이 있는 것 같다. 휴일이면 서울의 명산을 고향처럼 마음으로 자연히 인식하면 마음의 활동이 편하고 자연과 어울리는 도시생활의 장점에 포인트를 맞출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시의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거기에 있는 비록 낮은 산이라도 편안한 안정감과 휴식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선 아주 더울 때는 산으로 피서 가는 아이디어는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특별한 플랜이 없고 또한 시간이 바쁠 땐 도시 자체가 소중히 하는 산들을 찾아가 보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피서법이 될 것이었다. 즉 시간 계획이 부족하여 멀리 여행갈 수 없을 경우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로 먼 곳에서 여행 왔다는 안목으로 보면 서울이 바로 관광지로 보이기 시작할 것 같다. 같은 도시에 살지만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제에 이어 선소현 시인 형재식 시인팀이 계속 강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선 소 현 시인이 시각적 이미지론을 낭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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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이미지론 박 진 환 교수
관념시는 정서의 전달을 주로 하는데 대하여, 이미지시는 보여주는 것, 즉
관념이나 정서를 사물로 바꿔 보여주는 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시를 가리켜 마음으로 그린 그림, 사물로 그린 그림, 언어의 회화라고 하는 것도 시각적 이미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합니다.
의미의 전달을 통한 감동보다는, 정서적인 감동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림으로 그려달라는 주문에 답하는 것이 바로 시각적 이미지입니다.
언어로 그린 그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리는 대상이 필요한데 그 대상이 이미지가 된다. 그 이미지 중 중요한 것이 시각적 이미지입니다.
아름다운 대상을 보면 정서의 환기가 일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사라지며 그래도 남는 것이
이미지가 되며 이 이미지를 재생하여 그림을 언어로 그리는데 단순히 기억만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까지 재생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이 체험이며, 체험을 통하여 새겨진 이미지를 나타내는 좋은 방법이 시각적 이미지가 됩니다. 사람들은 보통 시각적 이미지에서 그 지각활동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고 봅니다. 시각적 이미지를 통하여 기억과 이미지를 보전하고 드러내면 쉬 사라지지 않은 견고한 이미저리가 됩니다."
선소현 시인은 이미지론을 여러번 강의 했으나 지루한 기색없이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 감동을 주었다. 공감의 박수소리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이런 수련을 통해 흔들림 없는 중견시인이 되고 시어의 전문 활용인이 되는 것이다. 선 소 현 시인은 이미 단단히 마음을 먹고 시작한지 석달째 이며 고독하지만 일년 이년 삼년을 지나면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것이다.
박 진 환 교수님도 최소한 삼년만 시에 미쳐라! 즉 시에 몰입하라고 '당신도 시인이 될 수 있다' 책에서 말씀을 하셨으니 꼭 그렇게 될 것임을 선소현 시인도 믿고 열심히 하고 있다. 시각적 이미지에 더하여 서정적 상상력까지 더한 조 병 화 시인의 '솔개' 시의 낭송을
선소현 시인이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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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
조 병 화
하늘에 살고 싶어라
바람에
떠 있고 싶어라
날개에, 날개에
떠 있고 싶어라
바람이 쓸어가는
하늘
인간보다 쓸쓸히
보이지 않는 곳에
눈물보다 쓸쓸히
차가이, 하늘 깊은 곳에
외로움보다 쓸쓸히
바람에 쓸려
바람에 쓸려
날개처럼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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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소현 시인이 시낭송을 마쳤다. 고독하게 삼각산의 깊은 계곡의 공간을 비행하는 수리새를 보면 그 위에서 보는
지상의 모습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수가 이어지고, 형재식 시인의 박 이 도 시인의 '저녁노을이' 시낭송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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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이
박 이 도 시인
그리움을 숨기면 고독이 되고
슬픔을 숨기면 눈물이 되네
날마다 서산마루에 걸리는
저녁노을이
내 그리움 내 슬픔인 것을
바람결에 들이는 새소리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황톳길
저녁노을은
빛과 그늘이 한 속이 되는 시간
내 고독은 깊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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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재 식 시인의 낭송과 함께 감성의 울림으로 감동의 박수소리가 아낌없이 쏟아져 나왔다. 별물 시인들이 박 이 도 시인님의 시를 즐겨 선택하심을 알게 되시면 흐뭇해하시리라. 공을 들여 쓰신 시가 낭송에 빛을 발하시고 낭송시인 들에게도 언어의 깨달음을 도와주시네!
오늘은 선소현 형재식 팀이 전부 낭송하시기로 하고 선 소 현 시인이 한물 시인의 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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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솜사탕처럼 덮은 산길
한물
그 옛날 솜사탕이 하늘로 날아와
목련꽃처럼 하얗게 덮으니
온산이 백살 먹은 신선(神仙)처럼 하얗다
손으로 만져지는 물안개가
굽이길 돌 때마다 뺨을 간질일 때
바위 사이로 물소리도 그리움 털어놓네
얼마나 그리웠길래 목소리도 잦아들지만
한겨울 참았던 사랑얘기 끝없이 하고프다
모두들 기다리던 그대 하얀 선물 가져왔나…
커피잔의 커피처럼 계곡은 사랑이 가득하고
바위들은 입만 다문채 실눈뜨고 듣고 있다
연못가 수선화처럼 실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어제 왔던 왕비봉엔 둥근 바위 숨소리
백설같은 안개속에 더욱 깊어만 간다
이 봄이 다가기전에 그대 오길 기다린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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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소 현 시인의 낭송으로 마치 삼각산에 산행을 나온 느낌이 들었다. 중견시인의 길로 드는 선소현 시인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흐르고 한물 시인도 이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도 흐뭇하리라. 마지막으로 한편 남은 영시도 역시 형 재 식 시인의 낭송을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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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ream of Life(삶의 강)
Edward Young(1683-1765)
Is it, that Life has sown her joys so thick
We can't thrust in a single care between?
삶이 그 기쁨들을 두텁게 뿌려 놓았기에 우리들은
그 틈사이에 단하나의 걱정도 밀어넣을 수 없을까?
Is it, that Life has such a swarm of cares
The thought of Death can't enter for the throng?
삶이 너무나 많은 근심들로 얽혀 있어 언젠가는
죽는다는 생각마저도 그 무리 속에 끼어들 수 없는가?
Is it, that Time steals on with downy feet,
Nor wakes Indulgence from her golden dream?
시간이란 솜털같은 발로 남몰래 움직이기에 삶에
탐닉한 사람을 황금의 꿈에서 깨우지 못하는가?
Today is so like yesterday, it cheat ;
We take the lying sister for the same.
오늘은 어제와 너무나 같기에 우리를 속인다
우리는 겉치레 오늘을 어제와 같은 걸로 간주하누나.
Life glides away, Lorenzo, like a brook ;
For ever changing, unperceiv'd the change.
로렌조여! 삶은 시냇물과 같이 흘러가버린다
언제나 변하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네.
In the same brook none ever bath'd him twice,
To the same life none ever twice awake,
We call the brook the same ; the same we think
Our life, though stillmore rapid in its flow ;
누구도 똑 같은 시냇물에 두번 몸 담근 일 없고,
아무도 꼭 같은 삶에 두번씩 잠 깬 일이 없지만,
우리는 그 시냇물이 같다고 생각하고 , 우리들 삶도
흐름의 속도가 더욱 빨라짐에도 꼭 같다고 생각한다.
Nor mark the much, irrevocably laps'd
And mingled with the sea. Or shall we say
(Retaining still the brook to bear us on)
That life is like a vessel on the stream?
되돌릴 수 없이 흘러가서 바다와 섞이면 또 그만큼
많은 걸 구별할 수도 없다네. (우리를 받쳐주는
시냇물을 여전히 간직하면서)우리 다시 말해보면
삶이란 흐르는 물 위에 뜬 배와 같지 않을까?
In life embark'd we smoothly down the tide
Of time descend, but not on time intent;
Amuse'd, unconscious of the gliding wave,
Till on a sudden we perceive a shock ;
삶의 배에 승선하고나서 우리는 시간의 조류를 따라
부드럽게 내려가지만, 그 시간엔 별 주의하지 않는다
흐르는 시간의 물결을 의식하지 않고 즐거워하다가
갑작스레 우리는 어떤 충격을 깨닫게 된다
We start, awake, look out ; what see we there?
Our brittle bark is burst on Charon's shore.
우리 놀라 깨어나 밖을 내다보면, 거기 무엇을 보나?
우리의 가냘픈 배는 카론의 기슭에 닿은 것이네
#Charon : 희랍신화의 저승으로 가는 강(Styx)의 나룻배 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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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재 식 시인이 Edward Young 시인의 긴 시를 명쾌하고 시적 에스프리를 살려 잘 낭송하셨다. 별물시인님들은 모두다 영시 체질이신 것 같았다. 시는 개인적인 주관적인 정서와 생각의 작품이므로 영시를 비롯한 독일시도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
" Edward Young 시인은 인생의 시간이 짧은 걸 안타까와 하는 것 같고 그러므로 잘 살아야지 하고 가리켜주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형 재 식 시인이 짧은 시평을 했다
어려워 보였던 시들도 낭송을 듣고 해설도 같이 하는 시간을 가지면 점점 이해가 깊어지는 것 같았다. 좀 부족감을
느끼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보람을 틀림없이 느끼리라! 일행은 식사를 하며 대화도 나누었다. 식후엔 커피와 차도 마셨다. On se revoit bientôt. 곧 다시 봐요! À demain. 내일 봐요. Au revoir. 안녕히 가세요.
Salut. 안녕! 이렇게 작별인사하며 팀끼리 출발했다. 폴라 선생님과 서국서 시인도 함께 인사하고 버스로 금화터널을 거쳐 연희동 방향으로 왔다.
"I'll fait chaud aujourd'hui, Poet Kuk Seo!
I'll fait une chaleur insupportable.
Il vaut mieux rester à la fraîche.
I'll nay a pas un souffle d'air, Kuk Seo!" 폴라 선생님이 프랑스어를 사용하셔서 서 시인도 불어책을 보고 있다.
" Thank for using français words!
So naturally I get to find the dialogue small book at the subway. Je suis d'accord in using French vocabulary, Ma'am Paula!
Let's have an ice tea, how do you think?" 서국서 시인은 아이스 차를 마시자고 제안했다. 마침 아메리카노 커피집이 있어 모시고 들어갔다. 커피와 차를 주문하고 서로 손을 잡고 얼굴을 마주 보았다. " We look like a father and daughter who are dating in Seoul! How do you like the wide city of Seoul? Ma'am Paula! "
" OH, Seoul is one of the biggest cities of the world and I now feel that here might be my second hometown, Kuk Seo! I believe that you will always stay beside me, because I love you as ever, Poet Kuk Seo! It's no matter to me ,
however we should look like father and daughter, Kuk Seo! I love you all the more!" 폴라 선생님은 열정적으로 얘기하셔 감동을 주신다.
마침 주문했던 커피와 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두사람은 서로 눈을 바라보며 마셨다. 요즘 읽는 책 이야기도 서로 했다. 소박하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 I promise I shall be beside you till anytime, Ma'am Paula! " 서국서 시인은 변치않을 것을 약속했다. 찻집을 나와 폴라 선생 댁 근처까지 바래다 드렸다. 폴라 선생님은 서 시인을 포옹해 주셨다.
Passez un von week-end
좋은 주말 되세요!
Je t'aime bien, Kuk Seo!
폴라 선생님이 말씀하시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