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졸업유보 신청을 한 두가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과목을 수강하고 싶어서였다.
졸업을 하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시험이라는 반강제적인 장치가 나를 억지로라도 끌고가는 동인이라 생각되어 결심한 것이다.
13~4년 전에 법학과 공부를 잠시 내려두고 1년동안 영문과 교과목을 수강했던 적이 있다. 그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통사론을 동사론으로 생각하고 수강신청을 했다가 교과서를 보고 서둘러 수강변경을 한 기억이 있는 교과목이다.
그런데 영문과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하고 문학 보다는 어학 과목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서 이 과목이 늘 아른거렸다. 뭔지 모르지만 이 과목을 공부하면 영어에 눈이 띄여질 것 같은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감하게 도전하기로 하고 열심히 공부하려 했지만 역시 시험때가 되기 전까지는 띄엄 띄어 공부한 것이라 별로 남는게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1주일을 남겨두고 총력전을 펼치듯 보고 또 보고 하기를 몇번을 했더니 모든게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내가 익혀왔던 전통문법과 다른 접근 방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전통문법에서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들을 파헤치는 것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교재가 작년에 바뀌었기에 기출문제가 2017년도 밖에 없었지만 2016년의 문제풀이가 워크북에 나와있어 함께 풀어보고 내친김에 시험범위가 같았던 2015년 문제까지 풀어보았다. 3개년도 문제를 풀어 정답과 오답의 이유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기 위해 교재도 해당 부분을 보고, 강의도 계속 들었다. 교수님의 목소리가 느리고 또박또박하여 1.8~2배속으로 놓고 들으면 하루에 4과부터 15과까지 모두 수강할 수 있다. 그렇게 3번을 반복하니 뭔가 흐름이 잡이면서 문제를 풀면서 몰랐던 부분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는 문제들도 많이 남아있다. 계속 내공을 쌓아가며 채워야 할 부분일 것이다.
시험을 위해서라면 강의만 반복해서 2번~3번 정도 듣고 강의요약을 통해 최종 마무리 정리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이유는 모든 문장이 강의하신 문장에서만 출제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
뭔가 많이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딱히 잡히는 건 별로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 방송대 공부를 마치려고 한다. 1994년에 전자계산학과(현 컴퓨터과학과)에 편입하여 인연을 맺은 후, 경영학과와 법학과를 거처 2007년에 문화교양학과에 편입하여 오랜시간 학업을 중단하다 다시 시작하면서 욕심을 내어 영문과 복수전공까지 도전했다. 많은 추억을 간직하게 해준 방송대 학창시설이 고맙고 그리울 것이다.
기출문제
2015-1-영어문장구조의이해-4학년-3교시.hwp
정답: 42121 / 24232 / 41313 / 31412 / 13442 / 31324 / 13413
2016-1-영어문장구조의이해-4학년-3교시-1과목.hwp
정답: 42121 / 24232 / 41313 / 31412 / 13442 / 31324 / 13413
2017-1-영어문장구조의이해-4학년-3교시.hwp
정답: 42314 / 22323 / 14423 / 42124 / 12342 / 33113 / 2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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