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드. [성경을 읽기 전 알아야 하는 7가지 사실]. 이철민 옮김. 서울: 성서유니온, 2022. 15,000원. 269쪽.
제목대로 성경 읽기 전에 고려해야 할 해석 지침들을 제시한 책이다.
성경은 모든 시대 신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에는 영원성이라는 특성이 있다. 이런 태도로 성경을 읽고 교훈과 삶의 길잡이로 삼는 것은 참 좋은 것이고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무심코 저지르는 잘못된 생각으로 성경 읽는 일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성경이 어떤 책인지 모르고,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기본적인 지침을 모르고 읽는 것이 그러하다.
마이클 버드의 [성경을 읽기 전 알아야 하는 7가지 사실]은 성경 읽기를 잘못하는 신자를 위해 성경을 바르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안내하는 성경해석 입문서다. 원서로는 2021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말로는 2022년에 번역되었다. 저자는 바울 연구와 해석학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기고 있는 호주의 신약학자이다.
버드는 성경이 역사와 문학과 신학의 혼합물임을 상기시킨다. 성경은 역사와 관련이 있지만, 우리 시대의 역사가 아니라 성경이 기록된 당시의 역사를 다룬다. 성경은 일반적인 단편적인 교훈을 묶어놓은 선집(도덕적이든, 영적이든, 경건과 관련된 것이든)이 아니라 완성도 높은 다양한 문학 양식으로 표현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개별 책에서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일관성과 체계를 갖춘 신학적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세 가지 사실을 반드시 알고 고려하며 성경을 읽어야 성경을 제대로 읽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한 말이지만, 성경을 읽는 것과 성경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성경을 읽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성경 내용이 성경에서 가르치는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래서 버드는 성경을 읽는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일곱 가지 사실을 제시한다.
첫째, 성경은 하늘에서 떨어진 책이 아니다.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은 구전으로 전해져 편집 과정을 거쳐 후대에 문서화 된 책이라는 사실.
둘째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사람이 저술한 것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은 맞지만, 그 안에 있는 용어 사상 선별 주제는 그 책을 쓴 인간 저자의 산물이라는 사실.
셋째, 성경은 규범적이며, 타협은 불가능하다. 성경은 신적인 권위가 있으며 우리의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최종적인 표준이라는 사실.
넷째, 성경은 우리 시대를 위한 것이지, 우리 시대에 관한 것이 아니다. 내가 특히 강조하려는 성경 읽기이다. 성경의 역사 문제와 신학, 문학 등은 원저자가 해당 책을 기록할 당대 사람들의 이해를 고려한 것이라는 사실.
다섯째, 성경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항상 문자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성경을 벽창호 식으로 읽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 여기서 독자는 성경 해석 방법의 절실함과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섯째, 성경의 목적은 지식, 믿음, 사랑, 소망이다. 성경의 목적이 신자 개인의 경건과 위로 얻음이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님과 이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님을 더 많이 더 정확히 더 풍성히 알게 된다. 그러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충성, 신뢰, 의지함)이 더 많아진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성경이 더 온전히 성취되는 미래를 소망하게 된다.
일곱째, 성경의 중심을 그리스도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또 위의 관점으로 읽으면 모든 성경이 그리스도를 지향하고 목적으로 삼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사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는 성경을 하나님 중심적, 도덕 중심적, 교회 중심적으로 읽는 법을 배우게 된다.
저자 버드가 이 책을 통해 힘주어 말하고, 같은 시대에 신약성경을 연구하는 이 사람 역시 강의할 때나 설교할 때마다 목회자와 신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성경을 주관화하지 말고 객관화하며, 성경을 읽을 때 먼저 과거를 읽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성경은 이 시대가 아니라 과거 시대의 신자들을 위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오늘날 신자들에게 전할 내용도 많이 있고, 삶에 실천할 것도 많이 있고, 개인 경건을 위해 알아야 할 것도 많이 있지만, 성경은 우리 시대 사람의 개인 경건을 위해 기록된 것이 아니라 당대의 신자들을 위해 기록한 책이다. 그래서 당대 그곳(Then and there)의 의미를 알려고 해야 성경 저자의 음성을 제대로 들을 수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매우 쉬운 언어로 성경 해석에 연루된 문제를 설명한다(뭔 성경해석이냐고 의아해할 사람도 있겠지만, 성경 읽기는 해석학적 읽기이므로, 성경을 읽는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성경해석 방법에 따라 성경 읽는 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각 장을 끝낼 때마다, 각 장에서 다룬 주제를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추천 도서들을 나열했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한글로 번역된 책들도 있으니, 지적 갈망이 있는 회원들은 추천 도서도 참조하면 더 많은 유익을 얻을 것이다. 성경 읽기를 큐티 수준에서 읽는 수준을 넘어 원저자의 음성을 듣는 경지(?)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버드의 이 책은 이러한 목적에 가장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