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은 진부령 고개 너머 휴전선 가까이 있는 최북단 지역이다. 가는 곳마다 설악산과 동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겨울 강원도 여행지로 추천한다. 겨울이 되면 2박 3일로 다녀온 고성여행이 생각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천학정 일출은 일출명소라는 명성답게 선명하고 화려한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
일출명소 고성 가볼 만한 곳 2박2일 여행코스; 서울 - > 고성에서 첫 번째 날 아침 - > 고성 5경 울산바위 - >
화엄사 - > 고성 1경 건봉사 - >
고성에서 두 번째 날 아침 - > 고성 2경 천학정 일출 - > 거진항 어시장 - > 거진해맞이산림욕장 - > 대진 등대 - >
고성 3경 화진포 - > 서울
1박 한 숙소에서 담아본 고성 5경 울산바위는 병풍처럼 넓게 펼쳐져 있어 멋지고 우람해 보였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473에 화암사가 있다. 신라 36대 혜공왕 5년 진표율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그곳 남쪽 300미터 지점에 있는 수바위는 화암사 창건자인 진표율사를 비롯한 이 절의 역대스님들이 수도장으로 사용했다. 화암사는 금강산 최남단의 사찰로 알려졌으며 원래 건봉사에 소속되었으나 지금은 신흥사의 말사이다. 절 주변에 금강산 제1봉인 신선봉에서 발원한 신선계곡의 맑은 물이 폭포를 이루고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화암사 내려오는 길에 "초전법륜"이라는 뜻을 알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중도와 사성제 팔정도를 내용으로 한 최초의
설법을 초전법륜이라 한다. 금강산 가까이에 있는 화암사에서 본 멋진 수바위가 기억에 남는다.
주변에 도덕폭포, 창암계곡, 척산온천, 신흥사, 설악산, 알프스리조트 등의 관광지가 있다.
고성 1경 건봉사는 설악산 신흥사, 백담사 등 9개 말사를 거느렸던 한국 4대 사찰 중 한 곳으로 신라 법흥왕 때 지어진 오래된 사찰이다. 처음엔 '원각사'로 불렀으나, 이 절의 서쪽에 새 모양으로 생긴 바위가 있어 '건봉사'로 바뀌게 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이곳에서 사명대사가 승병을 모집하였는데 모두 6,000여 명이 모여서 왜적을 무찔렀다고
한다. 그들이 공양할 쌀을 씻은 물은 개천을 따라10리를 넘게 흘러갈 정도였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된다.
1878년 건봉산에 큰불이 나면서 건봉사의 건물 300칸이 거의 소실 되었고
그 뒤 한국전쟁으로 완전 폐허가 되어 절 입구의 불이문만 남아 있게 된다. 한국전쟁 중 휴전 직전까지 2년여에 걸쳐
아군 5, 8, 9 사단 및 미군 제10군단과 공산군 5개 사단이
16차례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건봉산 전투 전적지이며 이때 건봉사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으나
1994년부터 대웅전, 팔상전, 영불만일원, 종각, 사지 등이 각각 복원되었고 지금도 사찰복원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전쟁 전 건봉사는 총 642칸과 보리암 등 124칸의 18개 부속암이 있었다.
산신각 왼편으로 약수가 있다.
보물 제1336호 고성 건봉사 능파교는 무지개 모양의 다리로 그곳을 건너면 대웅전과 극락전이 있다. 숙종 30~ 33년
사이에 축조한 능파교는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우리나라 석교(돌다리)의 아름다운 조형미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다리이다. 고성의 바닷가에 이르기 전에 만나는 건봉사는 거진읍 냉천리 남쪽에 위치한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으로 전쟁이 끝난 후 사명대사가 일본에 갔다가 왜군이 통도사에서 약탈해 간 부처님의 치아 사리를
되찾아 와서 건봉사 적멸보궁을 만들어 봉안한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건봉사 입구에 사명당의승병 기념관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 문화해설사님이 기념관 옆으로 올라가면 "사진 담기에 좋은 산책로가 있다"라고 알려 주셨다.
고성2경 천학정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에 있는 정자로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모든 근심?걱정이 일시에 사라지는 곳이다. 동해안 일출명소로 유명한 천학정 일출은 선경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
자연산만 취급한다는 거진항 어시장에 작은 배가 들어오면 갈매기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어시장 주변이라 생선을 구하기 위해 모여드는 갈매기들이 많다. 갈매기의 날갯짓에 여행의 즐거움이 더해진다.
거진해맞이산림욕장은 입구에서부터 오르는 계단이 힘들게 하지만 중간중간 쉬어가며 오르다 보면 동해의 멋진 풍경에 반하게 된다. 산 정상에 오른 듯 뿌듯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놀이 공간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을 거 같다. 저 멀리 거진 등대가 보인다. 조각품을 감상하며 푸른 바다가 보이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최북단 산책로라 할 수 있는 곳으로 항구를 내려다보는 거진 등대 옆으로 난 산책로이다. 2007년 각종 어류를 형상화한 조각공원으로 조성됐고 700m에 이르는 산책로를 만들면서 거진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전망대와 그리움을 간직한 인어공주 조각상이 있다. 전망대에 서면 한쪽은 넓은 동해를 다른 쪽은 거진항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강원도 고성의 맛 난 먹거리인 물회를 먹고 하얀 등대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찾았던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대진 등대는 동해안 최북단의 무인등대인 저진도등을 원격 관리하는 곳이다. 저진도등은 어선들이 월북하여
조업하지 않도록 안전한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대진등대 동탑 위 전망대에 오르면 동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시야가 좋은 날은 멀리 해금강은 물론이고 북한지역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등대 동절기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야간에는 출입할 수 없다.
어촌체험마을인 초도마을 입구에 성게와 해녀를 만든 조각상이 있다.
고성 3경 화진포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해변이다. 완만한 백사장이 길게 이어져 있고 맑은 바닷물과 얇은 수심으로 관광객 발걸음이 많은 곳이다. 주위에 소나무숲과 김일성 별장, 이승만 대통령 별장 등이 있다. 2000년 가을 KBS 화제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인 화진포해변에서 보면 바다 위로 거북이 등 모양의 금구도가 보인다. 광개토대왕 능이라는 자료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화진포 해변은 피서철이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지만 겨울 바다 풍경도 아름답다.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동해안의 명승지로 알려져 1900년대 초부터 외국인의 별장이 있었다. 화진포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소나무 숲과 김일성 별장이
있다.
일본강점기 외국인들이 이용한 휴양소인데 김일성이 그의 처 김정숙과 다녀가 '김일성 별장'이라 부르게 되었다. 일본강점기인 1937년 일본에 의해 화진포로 강제로 이주당한 셔우드 홈 박사는 독일에서 히틀러 공포정치를 피해 망명해 온 독일 건축가에게 바다 위 암벽 위에 작은 별장을 짓게 하여 예배당으로 이용하였다. 회색 돌로 지은 원통형 2층 건물로 "화진포의 성"으로 불리다 1948년 이후에 북한이 귀빈 휴양소로 운영하였다. 그때 김일성과 그의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이 묵고 간 적이 있어 지금은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졌다.
1964년 육군에서 6∙25전쟁 중 훼손된 본래의 건물을 철거하고 재건축하여 장병휴양시설로 운영하다 2005년 3월 옛 모습으로 복원하여 역사안보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일성 별장' 인근에 1920년대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건축된 이기붕 부통령 별장도 있다. 여름이면 초록 물결이 감싸고 있는 아담한 유럽풍의 집이다.
그곳에서 조금 화진포 호수 쪽으로 더 걸어 들어가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이 있다. 부인과 함께 수시로 찾았던 별장으로 화진포 호수에서 낚시를 즐겼다. 별장 안에 집무실, 침실, 거실을 재현하였으며 부부가 사용한 침대, 낚시 도구, 의복, 안경, 장갑, 여권 등 유가족이 기증한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별장 뒤로 친필, 휘호, 의복, 소품, 도서 등을 전시해 놓은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이 보인다. 화진포 해변 주변으로 김일성별장,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 외에도 가볼 만한 곳으로 고성 8경이 있다.
( 고성 1경 건봉사, 2경 천학정, 3경 화진포, 4경 청간정, 5경 울산바위, 6경 통일 전망대, 7경 송지호, 8경 마산봉 설경 )
고성에서 챙겨 먹어야 할 음식으로 자연산 물회와 고성 막국수가 있다.
화진포에서 화진포 해양박물관 1.6km, 거진 해맞이 산림욕장 4.1km 거리이다.
"겨울 강원도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고민이 된다면 일출명소 천학정이 있는 고성을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 본 여행기는 한국관광공사 12월 이달의 트래블로거 '행복물결'님의 여행기입니다.
[원문] 겨울 강원도 여행지 추천 - 일출명소 고성 가볼 만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