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의 수초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물 색깔이 녹조를 띄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수초의 영향도 더러는 있으리라 짐작을 합니다.
이제는 뒤쪽 면을 거의 완벽하게 덮고 있습니다.
아니 그 이상이어서 급기야 더러는 물 위로 드러누운 채 자라고 있습니다.
수초도 제초작업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입니다.
하여 오늘은 대대적으로 수초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epajo 님이 어항과 열대어를 세팅해 주시면서 일러주신 말이 있기에 그대로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초를 정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위를 싹둑 잘라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수초의 모양이 조금은 이상하게 보입니다.
성장점을 잘라버렸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비록 손은 가지만
일일이 수초를 뽑아서 밑줄기를 잘라주는 방법이 가장 정상적인 방법입니다.
물을 덮고 있는 수초들만 골라서 뽑았습니다.
어항 뚜껑 위에 수초가 잔득 널려있습니다.
아예 짤막하게 잘라내어 핀셋으로 잡고 모래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쉽게 자리를 잡는 게 아니네요.
제대로 된 것 같은데 다음 수초를 넣으려고 보니까 물 위로 둥둥 떠 있는 것 아닙니까?
자리를 잘 잡도록 하는 일에 핀셋의 역할이 중요함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초를 잘 잡고 모래 속으로 밀어 넣은 후에는 핀셋의 쥐고 있는 힘을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핀셋을 뺀 후에 모래를 덮어주는 일을 일일이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달팽이가 그 지역을 스치고 지나가도 온전히 자리를 잡고 있게 됩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바닥까지 쑥 밀어 넣는 일이 포인트임을 배웁니다.
그래야 깊숙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열대어들이 잡아당기는 힘도 의외로 세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달팽이와 함께 산소공급기를 통해 언제나 어항 속의 물은 저항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속에서 수초가 제대로 토착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깊숙이 밀어 넣는 일이 포인트가 됩니다.
오늘은 어항 속의 벌초(?) 작업을 하면서 수초들의 성장에 주요 요인들을 확인하게 됩니다.
적절한 영양분과 적절한 빛과 수분이 그것입니다.
열대어의 배설물이 수초의 성장제가 됩니다.
그리고 자연의 빛인 햇빛과 조명의 빛은 언제나 녹색을 유지하는데 필수가 됩니다.
물속에 사는 만큼 당연히 제 3의 요인은 필요충분조건을 넘어선 셈이겠지요.
아, 참 그리고 나니 생각이 납니다.
열대어를 분양해 주신 epajo 님은 모든 식물은 물에 잠겼던 기억을 DNA구조가 인식하고 있기에
물속에서도 얼마든지 자랄 수 있다고 하는 논리를 강조하시는 분이지요.
노아 홍수가 국지적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일임을 바탕에 두고 있는 셈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견해가 단지 신앙적 발로가 아닌 과학적 사실임을 아시는지요?
진화론은 진화론을 믿는 이들의 신념이 만들어 낸 가설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창조론은 실제로 이 지구상에 일어난 과학적 사실임을 말입니다.
땅은 그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epajo 님의 논리대로 식물들 역시 그런 기억을 갖고 있겠지요.
첫댓글 ㅎㅎㅎ 목사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읽다보니 더 재미있네요 ㅎㅎ 나중에 교회와 사택이 분리되면 열대어들이 아닌 무언가를 키워봐도 될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