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칼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하면 『눈먼 자들의 도시』가 단박에 떠오르지요. 그는 1998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입니다. 같은 제목의 영화도 2008년도 개봉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1998년에 처음 출간되어 쇄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 도시 전체에 ‘실명’이라는 전염병이 퍼지며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눈이 멀었다는 사실.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의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품 속의 인간들은 물질적 소유에 눈이 멀었을 뿐만 아니라 그 소유를 위해 자신의 인간성조차 잃어버린 시각장애인들인 것이지요. 작가는 수용소에 강제 격리되어 각자의 이익을 챙기는 눈먼 사람들을 통해 환상적 리얼리즘을 실현하려 했지요. 그런데도 이 작품에는 인간애가 흐릅니다. 현대사회의 어두움만 있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눈이 멀어 수용소에 갇히는 상황에서도 서로의 고통을 나누며 의지하고 도와가는 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라는 문장이 바로 그것이지요. 저자는 이 책에서 7대 죄악(The Seven Deadly Sins을 얘기합니다. 그것은 바로 탐식(Gluttony), 탐욕(Greed), 나태(Sloth), 교만(Pride), 음욕(Lust), 시기(Envy), 분노(Wrath)이지요. 욕망에 눈먼 인간이 저지르는 최악의 죄악들이라고 정의합니다. (20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