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 재송마을 ③
재송동 유적
• 서당골
은진 송씨 집성촌 뒷골(後谷) 마을은 재송동에 있던 자연마을이다. 옛날 이곳은 장산 서북 기슭으로 소나무가 울창한 산고수려(山高秀麗)한 산촌으로 뒷골(後谷), 안골(內谷), 서당골(書堂谷)이라 불리어 온 세 계곡이 있었다. 지금의 해운대경찰서가 있는 지역이 뒷골이고, 북쪽 삼익아파트가 있는 지역이 안골이고, 송씨 문중 재실인 재송재(栽松齋)가 있는 자리가 서당골이다. 이 세 계곡을 통칭하여 뒷골이라 불러왔다. 송 씨들 조상들은 대대로 뒷골에서 서당을 개설하여 후학을 교육하였기 때문에 그 서당이 있던 자리를 서당골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 재송재
재송재(栽松齋. 재송1로 31번길21-12)는 서당골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삼성공파 후손들이 선대(先代)의 입향 유적지에 건립한 재실이다. 1982년 후손들이 은진 송씨 삼성공파의 발상지이며 선영지에 선조님들의 시사봉행(時祀奉行)을 위하고 후손들의 화목을 돈독하기 위하여 재실을 건립하고, 재송동의 고문중(古門中)이란 뜻에서 재송재라 명명하고, 문호(門號)는 파시조의 호를 따서 삼성문(三省門)이라 하였다. 재송재실 뒤편에는 송림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정원에는 서당골 물이 그대로 흘러내리고 있어 옛 자취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남아있다.
• 송문삼성학습원
1987년 송촌 서당골, 서당이 있었던 자리에 문중 조상의 유업인 서당을 재현하는 뜻에서 송문삼성회관(연면적 500평, 5층 건물)을 건립하고 이에 송문삼성학습원을 설치하였다. 이 학습원에는 독서실, 도서실, 서예실, 고시숙(考試塾)을 운영하였다. 이는 은진 송씨 문중에서 옛 조상의 유업인 서당을 연상케 하면서 특색을 살린 교육기관으로 설치한 학습원이다. 송문삼성학습원은 20여 년간 운영되었으나 지금은 ‘신대암메디컬의원’으로 바뀌었고, 장학법인 송문삼성회는 송문삼성회관의 운영수입으로 계속 장학사업과 숭조·경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 재송 당산
재송 당산은 재송2동 세명그린타워 아파트에서 남남동향 400m의 장산 중턱의 소나무와 도토리나무 숲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당산은 고씨할매 전설로 유명한 당사(堂舍)가 있으며, 제의 날짜는 음력 1월 14일·10월 14일이고 자정에 제사를 지낸다. 특기사항으로는 산신제는 청수 3잔과 3색 과실 및 마른 명태를 놓고 지내고, 거릿대제는 옛날에는 마을 입구에 거릿대를 세우고 지냈으나, 요사이는 배나무에 마른 명태를 한지에 싸서 왼새끼로 묶고 그 아래에 간단히 주과포를 차려 지낸다.(부산의 당제 2005, 부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